조중동 종편의 헐값 영상저널리즘 현실로 되나?
종편의 인력 수급...보도영상에 대한 근본적 인식 부족에서 출발
협회 비상 대책위원회 구성, 이후 상황 강력 대처하기로
최근 종편의 인력 구성안이 여러 경로를 통해서 공공연하게 회자되고 있다.
조 중 동 종편사들의 영상취재 인력구성에 대한 문제가 알려지면서 많은 회원들이 공분과 함께 큰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지난 3일 긴급 수도권 분회장 회의를 열고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비상 대책 위원회를 구성했다.
또한 협회 집행부는 최근 모 종편 방송사에 카메라기자의 아웃소싱과 도급회사 설립을 건의해 물의를 빚고 있는 카메라기자 원로를 직접 만났다. 이 원로는 협회 집행부와 만난 자리에서 “첫번째로 카메라기자 조직을 조직 내에 둘 것을 적극적으로 건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영적인 논리로 그들은 이미 조직 내에 둘 생각이 없다는 것 느꼈다며 “두번 째로 제안 한 내용은 책임이 따르는 도급회사를 만들어 자신들이 저널리스트로 관리해 채용하게끔 해준다” 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세 번째로 그 도급회사를 3년 후에 모 종편사 조직안에 편입 시킬 것을 권고 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원로는 임금을 올리라는 제안도 했다고 전했다.
이 원로는 이런 시도는 우리가 하지 않아도 누군가는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금 현재의 방송 현황과 시장에서 실제로 가능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많은 카메라기자들이 공분하는 이유는 왜 이런 저급한 시도를 우리 원로 선배가 해야만 했느냐 이다.
원로 선배들이 종편을 적극적으로 설득했다고 하지만 어떤 방송사가 이와 같은 타사 조직을 끌어들여 방송사를 출범시킨다는 것이 말이 되는지 의문이다.
그 외에도 여러 원로 선배들이 종편사와 접촉하고 있다 는 이야기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일부 종편사는 자사의 인터넷 매체에서 일해 온 VJ 인력을 수급한다는 이야기도 흘러 나온다. 그러나, 경제 논리에 의한 저가 인력의 수급은 취재현장에서 문제가 발생 할 수 있다. 얼마 전 영화배우 조인성의 전역식을 보면 취재 윤리의 중요성을 실감케 한다. 실로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누구도 정리 할 수 없었고 취재원인 조인성과 팬, 경호원, 헌병, 그리고 취재기자들이 뒤 엉켜 결국 조인성은 말 한마디 못하고 경호원과 헌병의 호위속에 자리를 떠났다. 그 후 조인성은 취재진을 따돌리고 팬들과 버스 안에서의 비밀 미팅을 했다 고 전해진다.
또 최근에 있었던 김연아 기자회견장에서도 ENG카메라와 6mm 카메라들이 한데 엉켜 난장판이 되었다. 20여팀이 넘게왔다. 아무도 정리를 하지 못했지만 한 공중파 카메라기자가 나서 취재 열을 정비하고 나서야 정리가 되었다.
종편과 신생 보도채널에 우리가 우려하는 점은 20여년 이상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쌓아 온 상아탑이 그나마 잘 정비되었다고 자부한 취재윤리 시스템이 무너지지 않을까 해서이다.
경제가 어렵다 하여 값싸게 영상인력과 영상을 공급 받고자 한다면 시간이 지난 후 현재 방송사들과의 격차는 더 없이 벌어 질 수 밖에 없으며 시청자의 외면은 불 보듯 뻔하다. 협회는 앞으로 종편 방송사가 영상취재 조직을 왜곡 시켜 출범한다면 적극적으로 대처 하고 예의 주시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