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세월호 참사 보도 관련 간담회 개최
지난 5월 9일 세월호 사고로 야기된 언론 보도의 문제점들과 대안에 대해 4개사의 카메라기자들이 모여 간담회를 진행했다. 특히 이번에 개최된 간담회는 세월호 사고 현장에서 취재를 했던 기자들을 선발되어 보도형태문제점들과 개선점에 대해 논의했다.
A: 이번 세월호 사고로 인해 언론의 불신이 겉잡을 수 없을만큼 커진 것을 체감했다. 현장의 분위기는 더 싸늘하다. 언론인으로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대중들은 믿지 않는다는 것에 격세지감을 느꼈다. 하지만 그 모든 원인은 우리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언론에 대한 대중들의 분노는 분명히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진정한 저널리스트라면 햇볕의 양면성처럼 ‘명’과 ‘암’을 적절하게 배치하여 보도를 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언론은 ‘명’에만 집중했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최악의 인간적인 재앙을 직면하면서도 권력의 밝은 부분만 집중을 하였기 때문에 대중들로 하여금 실망과 불신을 샀다.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B: 가장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카메라기자들이 현장에 갔을 때 언론불신의 원인은 보도행태라고 생각한다. 무분별한 기자들의 취재행위가 영향을 미쳤겠지만, 이와 같은 재난현장에서의 컨설턴트가 필요하다. 사건 현장 첫 날, 자사 데스크에 연락을 취하거나 각 팀의 반장(CP)끼리 서로 현장에서 협의체를 촉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체계화할 필요가 있다.
C: 속보경쟁 또한 문제가 된다. 특보와 속보에 전전긍긍하여 자사 아이템에 너무 매몰되어있다. 각 언론사들 또한 이해관계에 얽혀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통합이 불가능하다. 앞서 언급된 것처럼 ‘협의체’를 일괄적으로 구성하여 협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조율을 했으면 한다. 협회가 중립적으로 포토라인을 운영하는 취재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한다.
D: 데스크들의 무리한 요구 또한 문제가 된다. 현장에서 타사와 다른 그림을 요구하는 것은 큰 무리가 있다. 또한 이것은 자사이기주의로 발현되어 협력체계가 이루어질 수 없는 환경을 만든다. 데스크들의 근본적인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현장에 있는 카메라기자, 취재기자들과 데스크가 합을 맞추어 재난현장에서 가십거리만 좇는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 차분한 태도로 사람들의 슬픔과 인권을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취재에 임해야 할 것이다.
A: 카메라기자들 인만큼 대체적으로 더 좋은 화면을 담기 위해 그림에 대한 강박감이 있다. 효율적인 보도를 위해 욕심을 부리는 것을 고쳐야 한다. 근접촬영을 지양하고 타사의 뉴스를 자사와 비교하여 받는 비판들을 긍정적으로 소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
B: NHK같은 경우에는 현장을 축소하거나 은폐의혹까지 들 정도로 뉴스가 건조하고 정제가 되어 뉴스를 보도한다. 사고 난 유가족들의 슬픔을 담은 장면 또한 보도하지 않는다. 하지만 프랑스에서는 시신이 정확하게 보도될 정도로 보도환경이 다르다. 각 국마다 보도 분위기,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카메라기자들은 각자 나라의 분위기와 정서를 고려하여 어디까지 보도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B: 개인방송국과 인터넷매체 그리고 종편 얘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일부 종편채널에서는 분향소 위로 올라가서까지 취재를 하고, 시신인양 후 확인하는 곳 까지 가서 몰래 취재를 했다. 도를 넘은 취재형태들이 너무 심했다. 또한 인터넷 매체들이 무분별하게 근접촬영을 하고 굉장히 자극적으로 보도를 했다.
A: 카메라기자들은 찍고 싶지 않아도 관성대로 영상을 찍고 있다. 팽목항에서 아이의 생사유무도 모르는 유가족의 눈물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 든다. 아니라고 생각이 들면 찍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언론에 대한 책임은 언론인들한테 있다. 이 책임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한 자리에 모여 대대적으로 참회 겸 선언이 필요한 것 같다. 누군가의 필요로 인해 취재를 하는 것이 아니라 카메라기자 스스로가 주체적으로 취재를 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B: 데스크들의 근본적인 의신개선이 필요하다. 연차가 높아지면 윤리보다는 경쟁에 몰두하게 되는 것 같다. 데스크들과 국장들이 모여 서로 논의를 할 수 있는 간담회가 필요하다.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를 통해 이번 사고로 인해 전환점을 찾아야 한다. 속보경쟁보단 윤리와 양심에 어긋나지 않는 취재를 할 수 있도록 데스크들 스스로가 지시를 내려야 한다.
정리 / 장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