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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과유불급(過猶不及)

by TVNEWS posted Jan 0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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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방송 11시 50분 청와댑니다'.png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맨 왼쪽)이 진행한 '특집방송 11시 50분 청와댑니다'에 출연한 남관표 안보실 2차장, 김현철 경제보좌관(오른쪽부터). 출처: 청와대 페이스북


특집방송 11시 50분 청와댑니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진행하고 남관표 안보실 2차장김현철 경제보좌관이 출연한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이 지난 12월 17일 방송됐다.

청와대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시작한 것은 지난 11월 3일부터였다.

대통령 일정정책 소개와 청와대 사람들 미니인터뷰 등을 고민정 부대변인 진행으로 월~금 방송으로 편성했다.

이날 특집방송은 중국 국빈방문 성과를 주제로 이례적으로 일요일에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윤 수석이 직접 찍은 동영상과 대통령이 직접 수정한 연설문 사진도 공개됐다.


이처럼 언론을 통하지 않고뉴스 메이커와 시청자가 직접 소통하는 예는 이미 우리 주변에 보편화 되어있다.

행정 각 부처시청과 도청기업연구소학교 등이 고가의 방송 장비를 방송국에 버금갈 정도로 갖춰 놓고전속 카메라맨과 PD를 고용해 자신을 알리는데 열심이다.

또는 간단한 휴대폰 하나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 라이브 방송을 하거나 공유한다.


그런데 유독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는 좋지 않은 시선이 존재하고 있다.

먼저정보를 일방적으로 제공하는 국가 행정부 최고기관이라는 특수성.

둘째출입 기자는 청와대 내·외의 취재와 동선이 제한되며전속보다 상대적으로 불평등한 점.

셋째의전경호비밀 유지 의무 등 제한된 청와대 공간과 대통령 관련 뉴스 생산의 여러 가지 제한 점.

넷째뉴스 유통 시장 파괴 우려.

다섯째현장 기자와 언론 종사자 이탈 현상 우려.

여섯째비판 기능 실종과 연성화 우려.

일곱째올바른 여론 형성의 어려움.

여덟째자체 플랫폼이 아닌 해외 인기 플랫폼에 의존하는 것그에 따른 특정 계층에게만 정보를 제공한다는 공공성과 보편성에 대한 문제점 등이다.

거기에 대한 반론도 존재한다.

먼저최고기관이라는 특수성이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을 하지 말라는 규정도 없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라디오 방송을 매주 했고방송영상으로 녹화해서 방송사에 제공했으며일부 방송사에서 정규 뉴스프로그램에 활용하기도 했다.

둘째청와대 내외 취재원과 접촉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매일 대변인과 수석이 필요한 질의응답 시간을 보내며정규브리핑으로 정책설명을 이어나가는 것은 변함이 없다.

셋째의전경호비밀 유지를 위한 기자 접근이 제한되지만풀단이 취재한 화면이 아닌 수석대변인비서관들 시각에서 본 청와대 소식이라는 점에 있어같은 제한을 받고 있으며방송에 활용하기에는 부족한 B급 수준 영상을 대상으로 한다.

넷째제품으로 보면도매도 아닌 공장에서 직접 소비자에게 물건을 직접 전달하는 유통질서 파괴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존 생산물이 아닌 원 가공 이후에 남고 버려지는 물건으로 직거래 장터를 소규모로 여는 만큼 뉴스 유통시장과는 다르며온라인 생방송과 함께 소스는 모든 언론사에 바로 공유된다.

다섯째청와대 등 국정에 종사하는 소수 인원이 언론계 출신 인사가 있지만그 수가 기존에서 크게 바뀌지 않음으로 기자사회 동요는 크지 않다.

여섯째자기비판을 하기보다는 홍보에 우선이지만페이스북 시청자와 실시간 댓글로 쌍방향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판적 내용이 포함될 수 있다또 청와대 소식을 연성화된 주제로 접근하지만기존 언론사 뉴스가 연성화될 정도의 편성이 있지 않다.

일곱째여론형성 기능은 언론 영역이다단지 정책 수행에 대한 실무진 뒷이야기를 전할 뿐이다.

여덟째자체 플랫폼을 개발할 정도의 비용을 투자하기보다는 기존 플랫폼 중에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을 선택했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특정 계층을 대상으로 진행되지만미국일본 정상들도 페이스북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팽팽한 의견과 반론이지만논란은 계속된다.

이전 정부에서 청와대 언론 브리핑은 준비된 원고를 읽어나가고질의응답의 경우백 브리핑으로 대체하며라이브 방송을 금지하는 등 방송에 많은 제한을 해왔다.

이러한 제한을 푸는 대신 청와대 스스로가 언론의 매개 없는 직접소통을 선택한 것이다.

지난 11월 7일 트럼프 대통령 방한 때에 애초 문 대통령은 청와대 경내에서 공식 환영식을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굳건한 한미동맹 과시를 위해 평택기지로 향했다.

그리고 오찬을 함께하는 자리에서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취재진은 생방송을 연결한다.

대통령 동선과 일정은 경호와 국가안보상 비밀에 부쳐지게 되며출입 기자에게는 특정시각까지 엠바고가 설정된다.

그리고 생방송을 하게 될 경우에는 청와대와 사전 협의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풀단에게는 아무 통보도 없이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팀에게만 생방송을 허용한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풀단 출입 기자에 의하면, “공식취재일정으로 처리할 수 있는 것을 페이스북 라이브’ 팀에게만 단독 처리할 기회를 줌으로써풀단이 모르는 취재가 생방송 되는 등 취재기회가 없어지고 있다고 한다.

취재 문제뿐 아니라 17일 방송된 특집방송 내용에는 시청자로부터 올라온 댓글 중 기자들을 비난하는 내용이 많았다.

얼마나 언론종사자들이 썩었으면 청와대에서 국민들에게 제대로 알리려고 할까···”, 청와대 출입 기자 해체”, “재허가 점수 미달 방송 3사 해체” 등 방송사와 기자들에 대한 비난이 많았다.

이어 중국순방 중 집단폭행을 당한 사진기자가 저 때문에 혹시 정상회담 일정에 누를 끼친 거 아니냐?”라는 말을 전해 왔지만,

댓글에는 기자가 먼저 멱살을 잡았는데요 뭐”, “기레기 짓 하다가 그런 거예요” 등 허위사실과 인신공격이 많았다.

그리고 진행자는 이러한 잘못된 댓글에 대해서 정정이나 자제를 요구하지 않았으며진행에 필요한 댓글만 일부 소개할 뿐이었다.


특히 순방과 관련한 내용 대부분은 일부 언론에서 제기된 혼밥홀대론에 대한 반론으로 중국 측의 호의와 배려를 여러 번 강조했다.

구체적으로윤 수석은 중국 도착 일에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을 비우고 남경 국가 공제 행사에 참석한 것공항에 차관보를 보내 영접을 한 것이 의전상 결례는 아니라고 한다.

경호에 대해서는 마지막 호텔 떠나실 때대통령이 시민들 앞으로 결국 몇 걸음 걸어 나와서 인사했다”,

경호원이 너무 당황해서대통령 앞을 몸으로 막더라고요방탄조끼를 입은 특공대원들이”,

임시정부청사 뒤에 아파트가 있는데사람이 하나도 없어 물었더니사람을 모두 소개했다고” 공식행사 의전에서도 세심한 배려가 보였다고 한다.

공식 만찬이 트럼프 만찬 한 곳··· 지금까지 역대 우리 대통령은 한 번도 못 받은 장소에서”, “만찬 메뉴 보면 중국어와 한국어 한글이 병행”, “더 놀란 건태극문양을 준비” 


청와대 특집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에 의하면중국 측의 홀대는 일부 언론의 시각일 수 있다.

그리고 과잉 경호와 넘치는 환대도 있었던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넘치는 것은 부족한 것과 같다.

그 때문에 경호원이 대통령 앞길을 막고사진기자에 대한 집단 폭행과 이를 취재하는 것을 방해하는 상식 이하의 행동도 발생한 것이다.

중국의 홀대와 무례집단폭행에 분노하고과도한 의전과 경호에 환호하는 것 모두 넘치거나 부족해서 나타난 것이다.

문 대통령의 생각도 비슷하다.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외교의 본질이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것을 얻으려 하지 마라역지사지하면서 뚜벅뚜벅 앞을 향해서 걸어가자라고 했다.

이제 그것이 제대로 실천되기를 기대해본다.

그리고 청와대 페이스북 라이브’ 방송이 풀단을 배제하고기자와 풀단언론사를 공격하면서 발생되는 급격한 대립관계가 속히 정도를 찾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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