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기자의 권익과 영상 발전을 위해 노력한 30년
지난 11월 7일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이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권력의 탄압과 언론자유를 수호하는데 앞장서 온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의 역사를 되돌아본다.
1987년 11월 7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TV카메라기자회 창립총회 장면
1981년 칼라 방송이 본격화되면서 TV 뉴스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전국적으로 TV 보급이 확산되면서 역사의 기록자인“카메라기자”의 역할이 부각되기 시작했다.
1970년대까지 30여 명에 불과했던 전국의 카메라기자 회원 수는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 대회를 치르면서
1980년대 중반에는 회원 수가 10배 가까이 증가한 300여 명에 이르렀다.
민주화 운동이 뜨거웠던 1987년, 그 열기가 채 가시지 않은 1987년 11월 7일,
KBS와 MBC의 전국 카메라기자들이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창립총회를 갖고
카메라기자의 권익보호와 보도영상의 발전을 위해 “한국TV카메라기자회”(현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이하 협회)를 창립했다.
한국TV카메라기자회 창립총회에는 당시 노태우 민정당 대표, 김대중 평화민주당 총재, 김영삼 통일민주당 총재, 김종필 신민주공화당 총재 등 4당 대표와 많은 언론사 관계자가 참석했다.
초대회장에 MBC 故김익호 기자, 부회장에는 KBS 강명수 기자가 선출됐으며 회칙과 정관을 만들어 창립 취지문을 채택했다.
故 김익호 초대회장은 수락 연설에서 “KBS와 MBC 양사가 그간 현장에서 맞부딪치며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으나 이제 부터는 합심하여 질적인 향상을 꾀하자”고 말했다.
창립 당시 임원진은 회장 김익호(MBC), 부회장 강명수(KBS), 감사 송행복(KBS), 김광목(MBC), 간사에는 박충 강철원(KBS), 이병구, 정철영(MBC), 홍보위원 민상기(KBS), 이수향(MBC), 운영위원 백승대, 이우승, 김창훈, 임찬식(이상 KBS), 최종걸, 김홍기, 조항민, 양윤모(이상MBC)였다.
창립 회원은 325명으로 KBS가 145명, MBC가 지역 계열사를 포함해 180명이었다.
창립 후 첫 번째 사업으로 <뉴스현장> 회보 발행과 TV뉴스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TV뉴스의 질적 향상을 위하여 한국방송카메라기자상을 제정했다.
초대 집행부는 대통령선거와 국회의원 선거, 1988년 서울올림픽 등 역사적인 현장에서 카메라기자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
협회는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외신기자 초청 리셉션을 개최 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카메라기자의 역할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했다.
이수향 전 MBC 국장은 현장2호(1988.12.30.발행) 기고를 통해
“자유민주주주의 정착을 위한 자율의 몸부림이 대두되고 있던 시기에 <중략> 우리는 역사의 현장과 사회의 변화를 냉철하게 영상으로 기록하는 현장의 주역으로서 TV카메라기자의 위상 정립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제언했다.
1992년 11월 8일, SBS가 회원사로 참여하여 방송 3사가 협회를 이끌어가게 되었다.
1999년 6월 1일에는 청주방송(CJB)을 시작으로 인천방송(iTV), 전주방송(JTV), 대전방송(TJB) 등 지역민방이 회원사로 가입했으며,
2000년 1월 1일 YTN, MBN이 가입했다.
협회는 1998년 6월 방송직능단체 협의 기구인 한국방송인총연합회 결성에 참여하고,
1999년 방송회관 신축에 따라 현재의 한국방송회관으로 사무처를 이전했다.
소수의 카메라기자들에 의해 첫 발을 내디뎠던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는 30년의 세월이 지난 지금 전국 34개 회원사와 630여 명의 회원이 있는 협회로 발전을 했다.
협회 사업도 초창기 단순 친목단체 모임에서 벗어나 현재는 한국방송카메라기자상과 이달의 카메라기자상 시상을 주관하고 있다.
또 방송보도 관련 정기세미나와 지역 카메라기자 세미나 지원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회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카메라기자협회 신문 발행이나 다양한 출판기획 사업 등 학술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회원 재교육 및 연수 등 다양한 교육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협회가 3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의미는 나이를 먹을 만큼 영상 저널리즘의 발전과 그 맥을 함께한다.
협회는 다매체 다채널 시대를 맞이하여 방송카메라기자의 역할과 미래의 방향에 대한 문제를 법과 제도적 측면, 더 나아가 정책적 측면에서 풀어나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협회는 현재 ‘영상보도윤리가이드라인’을 발간하는 작업과 카메라기자의 영상저작물에 대한 권익 보호, 초상권 문제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의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는 2018년 2월 22일에 한국방송카메라기자상 시상식과 함께 개최할 예정이다.
이정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