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회 지역보도부문 - 전주천 수달

by TVNEWS posted Apr 0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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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보도 부문

전주MBC 홍명현<전주천 수달>


<꼭 한번 만나보고 싶었던 너, 수달>

  전주천은 임실 슬치에서 발원하여 전주도심을 지나 만경강으로 흘러들어 간다.  한 때 도시개발의 바람을 타고 오염되어 사람이 찾지않는 냄새나고 더러운 하천이었으나 자연형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자연 생태계가 되살아나고 수질이 좋아져 쉬리, 참갈겨니, 칼납자루 등 여러 종의 물고기가 서식하는 생태하천으로 변모했다.

  이렇게 자연의 건강성을 회복한 전주천이 우리에게 보낸 선물이 수달이다. 천연기념물 330호 수달이 도심 한 가운데 하천에서 발견된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하천의 생태가 건강하게 살아 있고 먹이자원도 풍부하다는 의미이다. 수달은 때때로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에게 목격되었고 한 신문사 사진기에 찍히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카메라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었다.

  되살아난 하천의 생태를 대표하는 수달, 말로만 들을게 아니라 꼭 만나서 확인해 보고 싶은 욕심에 촬영에 덤벼들었지만 쉽게 촬영을 허락하지 않았다. 낯에는 배설물을 확인하고 밤에는 매서운 추위 속에서 잠복하는 생활을 약 20일간 했다. 긴 잠복에 지쳐갈 무렵 어렴풋이 물길을 가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너무나 보고싶어 했던 수달이었다. 그것도 쌍으로 나타났다. 너무 반갑고 놀라서 순간 당황하기도 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영상으로 담아냈다. 쌍으로 헤엄쳐 먹이를 사냥하고 풀섶에 올라 노니는 모습은 참 귀엽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쉽게도 수달은 오랜 시간을 허락하지 않고 잠시 노닐다 다시 물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었다. 짧은 만남이었지만 수달의 서식을 직접 확인한 순간 그 감동과 흥분은 긴 여운을 주기에 충분했다.

  최근 한 환경단체에서 수달의 건강상태가 우려스럽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았는데 수질이 점점 나빠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달의 먹이인 물고기들의 생태가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건강한 하천 생명력 넘치는 하천을 만들기 위해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다. 복원보다 더 중요한 것은 보전에 대한 노력이지 않을까 싶다. 앞 다투어 개발하기보다는 잘 보전하고 합리적으로 하천을 이용하는 지혜가 이어질 때 하천을 둘러싼 건강한 생태계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

홍명현 / 전주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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