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기획 부문
SBS뉴스텍 김흥기 <뉴스추적- 사기의 덫>
희대의 사기꾼 이종룡. 1월13일 공개수배 방송이 나간 후 몇 통의 제보전화가 걸려왔지만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검거하지 못했다. 그는 인맥이 닿는 어느 곳에서나 자유롭게 사기행각을 펼쳐 왔다. 심지어 친부모의 묘를 이장해 준 이장업자에게까지 사기를 치는 등 파렴치한 범행은 상상을 초월했다. 그 중 한 피해자는 이종룡을 반드시 찾아내어 산에 묻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라고까지 말했다. 피해자들은 피해액을 돌려받는 것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정파탄과 사회에 대한 불신감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정신적인 고통을 받고 있다.
좁은 취재차량에서 피해자와 같이 김밥을 먹으며 밤새사기꾼을 기다려봤다. 생업을 포기한 채 사기꾼을 쫒는 피해자의 원망어린 눈빛과 한숨짓는 소리는 정말 안타까웠다.
인맥을 이용하거나, 지위와 재산을 과시하는 경우 어이없게도 너무나 쉽게 믿음을 주는 것은 사기꾼들이 활동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다. 이 사건은 우리사회가 사기 범죄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었다.
전국을 무대삼아 사기를 친 덕(?)에 지방출장이 많아서 고생했지만 공개수배 방송과 동시에 반드시 검거할 수 있다고 믿었기에 우리 팀 모두 사명감을 가지고 취재에 임했었다. 아직까지 이종룡을 검거하지 못해서 무척이나 안타깝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지 않기 위해서도 빠른 시일내에 사건이 종료되기를 희망한다.
끝으로 같이 고생한 뉴스추적 팀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
김흥기 / SBS뉴스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