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소감
"순천만"은 나에게 다양한 의미를 부여하며 다가서게 하는 삶의 공간이자 현장이다.
1996년! 여수MBC 카메라기자로 입사하고 2년 뒤 처음 제작한 특집이 순천만을 배경으로 한 보도특집이다.
1998년!, 당시는 순천만이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전이며 보존이냐 개발이냐 라는 기로에서 지역에서나 이슈화하는 정도의 조그마한 풍광 좋은 어촌이었다.
되 집어 보면 그때는 달랑 ENG한대에 넘치는 젊은 열정만 가득한 나는 지역민의 정서나 순천만에 살아가는 동·식물 등에 대해 무지한 상태로 정말 '의지만 충만'한 젊은 기자였다. 제작여건도 지금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해 어떻게 방송을 했는지 의아스럽기만 하다. 그때 결심(실패)이 언젠가는 내가 직접 기획하고 촬영 편집 연출하여 "순천만"을 제대로 들여다보겠다는 생각을 하였는지 모르겠다.
그 이후로 꾸준히 순천만을 관찰하며 여러 차례 제작에 참여하여 틈틈이 갯벌과 조류 지역민들과의 얼굴 익히기를 통해 나름 내공을 쌓아 나아갔다. 그러면서 차츰 순천만을 전국에 알리는 지역방송사의 일원으로 자리매김하여 왔다.
2016년!! 회사의 지원과 그동안 촬영 현장에서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1년간의 촬영에 들어갔다. 겨울의 추위와 대상 피사체의 의도치 않은 변수, 여름의 찌는 듯 한 갯벌, 그리고 러시아 아무르강 유역에서의 장갑차 침수, 비자 문제로 귀국 전날 여권까지 압수당하는 일정 속에서 무사한 귀국!! 그러면서 후반기 빠듯한 촬영 스케줄은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무엇 보다 의도했던 기획에서 차질을 보인 개개비 둥지촬영은 철새라는 특성상 정해진 시간에서 번식에 실패했다면 전체적인 구성을 수정해야만하기에 상당히 조바심을 냈던 것 같다. 짧게만 느껴진 1년!. 짬짜미 촬영 된 영상을 리스트업하고, 구성안 작성, 가편을 거쳐 원고를 받기까지 무엇 하나 소홀이 할 수 없는 과정을 끝으로 "순천만, 그 생명의 빛깔"은 완성되었다..
카메라기자로 입사해 20년 세월!! 처음 접하게 된 연출자라는 직분은 생소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생각게 한 시간이었다. 지나온 과거가 미래의 삶에 토양과 자산이 됨을 늘 되새김하며 하루를 알차게 채우는 자세로 오늘도 취재현장에서 최선을 다하는 기자로 남고 싶다.
끝으로 지역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협회에 감사함을 표하며, 수상의 기쁨을 나누고 싶다.
여수MBC 박찬호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