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자상 취재기-방송영상부문
YTN, 경찰, 롯데호텔 노조원 폭력진압
공권력 남용 고발 통해 인권문제 제기
한원상 YTN 영상취재부 기자
지난해 6월 29일 새벽 4시경 경찰은 3천여명의 공권력을 투입해 20일동안 파업을 벌여온 롯데호텔 노조원 1천여명을 폭력으로 진압하여 강제연행 했다. 경찰은 이날 먼저 롯데호텔2층 크리스털볼룸에 있는 노조원들을 강제로 연행한 뒤 36, 37층 연회장에서 노조원들과 격렬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노조원들에게 진압봉을 휘두르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 폭력을 행사하여 노조원들이 크게 부상당하는 현장을 단독취재 했다.
그날 경찰이 롯데호텔 노조원들을 강제연행 하는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경찰보다 먼저 롯데호텔에 도착했다. 경찰은 지하에 있는 CCTV실을 먼저 점거한후, 2층으로 올라갔다. 뿌연 연기 속에 누군가가 뒤에서 ‘카메라! 카메라!’라는 소리를 외쳤다. 뒤로 돌아보니 윤춘호 매일노동뉴스 기자가 경찰에게 카메라를 빼앗긴 채 목이 졸려 있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며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후, 롯데호텔 노조원들이 손을 뒤로한 채 경찰에 연행되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롯데호텔 건물에는 굉음소리가 울렸고, 거기에 놀란 외국인 투숙객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자 조철 민주관광연맹 노조위원장이 36, 37층을 향하여 ‘임신한 여성노조원도 있으니 제발 폭력으로 진압하지 말라고 울먹이며 소리를 외쳤다. 그 목소리를 들은 후 36, 37층까지 걸어 올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일이 크게 벌어 질것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여기에서 인권이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위험을 무릎쓰고 36, 37층으로 걸어올라 갔다. 바리케이트를 설치한 가운데 경찰과 노조원들이 서로 대치하고 있었고, 가끔 롯데호텔 여성노조원들이 힘내라는 구호가 바리케이트 밖으로 들리기도 했다.
1시간후, 바리케이트가 뚫리자 경찰은 노조원들을 연행하기 위해서 급히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의 저지로 늦게 들어갔지만, 여성 노조원들은 나를 보자마자 살려 달라는 듯 고함을 질렀다. 당시 시위 현장에는 경찰이 노조원들을 강제진압 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퍼붓고 곤봉으로 내리치고 군화발로 짓밟았다. 카메라 앵글에 비친 그들의 얼굴은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경찰은 취재하는 것을 목격하고 취재를 방해하려고 해 한때 경찰과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언론과 외신들은 롯데호텔사태에대해일제히보도했다. 당시 취재를 마치고 일본에 갔을 때 특히 일본언론사들은 경찰이 롯데호텔노조원들을 폭력으로 진압하고 강제 해산시킨 현장은 일본에서 지난 60∼70년대 대학 점거 투쟁 현장을 연상케 한다고 했다. 반면 국내 언론은 경찰의 충격적인 진압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사태의 본질에 대한 접근이나 대안 제시에서는 여전히 단발적이고 일회적인 보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각계 시민단체의 비판의 목소리는 높았다. 폭력적인 경찰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안이한 태도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면서 노조원들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연행한 사실에 대해 국내외 노동계, 시민단체, 네티즌들은 롯데제품 불매운동과 성희롱 문제까지 확산 시켜나갔다. 또 국회에서도 진상조사단을 구성, 롯데호텔 폭력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했다. 이로 인해 롯데측은 8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함으로서 일관성 없는 법집행과 형평성 잃은 공권력투입이 노사간의 엄청난 대란을 몰고왔다.
롯데호텔 노조측은 경찰을 상대로 현장지휘관 등을 살인미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독직폭행등의 혐의로 고소하여, 금년 1월 17일 서울지방법원에 당시 취재한 영상이 과잉진압에 대한 사실을 입증 할 수 있는 증거자료로 채택되었고 유일하게 현장 상황을 잘 안다고 해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기자가 법정에서 증인으로 채택되었고, 유일하게 현장상황을 잘 안다고 해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기자가 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것은 취재원칙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고민을 해 왔다. 그러나 현장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고, 인권문제였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 상의한 끝에 법정에 출석하게 되었다.
그 덕분일까. 노사와 경찰이 신뢰를 회복하고 민주적이고 인권을 보호하는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합병반대 파업과정에서 경찰과 노조 양측이 무력충돌없이 일단락 시킨 것은 롯데호텔 과잉진압때보다 한층 성숙된 모습이었다. 앞으로 노사는 서로 깊은 상호 이해를 실현하고 신뢰를 회복하여 주인의식을 가진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고, 경찰은 인권을 보호하는 경찰이 되기를 바란다.
YTN, 경찰, 롯데호텔 노조원 폭력진압
공권력 남용 고발 통해 인권문제 제기
한원상 YTN 영상취재부 기자
지난해 6월 29일 새벽 4시경 경찰은 3천여명의 공권력을 투입해 20일동안 파업을 벌여온 롯데호텔 노조원 1천여명을 폭력으로 진압하여 강제연행 했다. 경찰은 이날 먼저 롯데호텔2층 크리스털볼룸에 있는 노조원들을 강제로 연행한 뒤 36, 37층 연회장에서 노조원들과 격렬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노조원들에게 진압봉을 휘두르거나 발길질을 하는 등 폭력을 행사하여 노조원들이 크게 부상당하는 현장을 단독취재 했다.
그날 경찰이 롯데호텔 노조원들을 강제연행 하는 장면을 취재하기 위해 경찰보다 먼저 롯데호텔에 도착했다. 경찰은 지하에 있는 CCTV실을 먼저 점거한후, 2층으로 올라갔다. 뿌연 연기 속에 누군가가 뒤에서 ‘카메라! 카메라!’라는 소리를 외쳤다. 뒤로 돌아보니 윤춘호 매일노동뉴스 기자가 경찰에게 카메라를 빼앗긴 채 목이 졸려 있었다. 그는 소리를 지르며 나에게 도움을 청했다. 그후, 롯데호텔 노조원들이 손을 뒤로한 채 경찰에 연행되어 밖으로 나오고 있었다. 롯데호텔 건물에는 굉음소리가 울렸고, 거기에 놀란 외국인 투숙객들이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지자 조철 민주관광연맹 노조위원장이 36, 37층을 향하여 ‘임신한 여성노조원도 있으니 제발 폭력으로 진압하지 말라고 울먹이며 소리를 외쳤다. 그 목소리를 들은 후 36, 37층까지 걸어 올라가지 않을 수 없었다. 아마 일이 크게 벌어 질것이라는 느낌이 들었고 여기에서 인권이 얼마나 중요한가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위험을 무릎쓰고 36, 37층으로 걸어올라 갔다. 바리케이트를 설치한 가운데 경찰과 노조원들이 서로 대치하고 있었고, 가끔 롯데호텔 여성노조원들이 힘내라는 구호가 바리케이트 밖으로 들리기도 했다.
1시간후, 바리케이트가 뚫리자 경찰은 노조원들을 연행하기 위해서 급히 안으로 들어갔다. 경찰의 저지로 늦게 들어갔지만, 여성 노조원들은 나를 보자마자 살려 달라는 듯 고함을 질렀다. 당시 시위 현장에는 경찰이 노조원들을 강제진압 하는 과정에서 욕설을 퍼붓고 곤봉으로 내리치고 군화발로 짓밟았다. 카메라 앵글에 비친 그들의 얼굴은 잔뜩 겁에 질린 표정이었다. 경찰은 취재하는 것을 목격하고 취재를 방해하려고 해 한때 경찰과 충돌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내언론과 외신들은 롯데호텔사태에대해일제히보도했다. 당시 취재를 마치고 일본에 갔을 때 특히 일본언론사들은 경찰이 롯데호텔노조원들을 폭력으로 진압하고 강제 해산시킨 현장은 일본에서 지난 60∼70년대 대학 점거 투쟁 현장을 연상케 한다고 했다. 반면 국내 언론은 경찰의 충격적인 진압장면을 보여줌으로써 시청자들의 분노를 자아내는 데에는 성공했으나, 사태의 본질에 대한 접근이나 대안 제시에서는 여전히 단발적이고 일회적인 보도에 머물렀다.
그러나 각계 시민단체의 비판의 목소리는 높았다. 폭력적인 경찰에 의존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안이한 태도에 대해 실망을 금치 못한다면서 노조원들을 무자비하게 짓밟고 연행한 사실에 대해 국내외 노동계, 시민단체, 네티즌들은 롯데제품 불매운동과 성희롱 문제까지 확산 시켜나갔다. 또 국회에서도 진상조사단을 구성, 롯데호텔 폭력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를 했다. 이로 인해 롯데측은 8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함으로서 일관성 없는 법집행과 형평성 잃은 공권력투입이 노사간의 엄청난 대란을 몰고왔다.
롯데호텔 노조측은 경찰을 상대로 현장지휘관 등을 살인미수,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독직폭행등의 혐의로 고소하여, 금년 1월 17일 서울지방법원에 당시 취재한 영상이 과잉진압에 대한 사실을 입증 할 수 있는 증거자료로 채택되었고 유일하게 현장 상황을 잘 안다고 해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기자가 법정에서 증인으로 채택되었고, 유일하게 현장상황을 잘 안다고 해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기자가 법정에서 증인으로 출석한다는 것은 취재원칙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여 고민을 해 왔다. 그러나 현장상황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없었고, 인권문제였기 때문에 여러 사람들과 상의한 끝에 법정에 출석하게 되었다.
그 덕분일까. 노사와 경찰이 신뢰를 회복하고 민주적이고 인권을 보호하는 새로운 전환의 계기를 만들었다. 지난해 12월 주택은행과 국민은행 합병반대 파업과정에서 경찰과 노조 양측이 무력충돌없이 일단락 시킨 것은 롯데호텔 과잉진압때보다 한층 성숙된 모습이었다. 앞으로 노사는 서로 깊은 상호 이해를 실현하고 신뢰를 회복하여 주인의식을 가진 회사를 만들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고, 경찰은 인권을 보호하는 경찰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