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카메라기자17호]
최근에 광주 소재 기아자동차 채용비리가 전국을 시끄럽게 하였다. 기아자동차 채용비리를 수사 중인 광주지검은 지난달 14일 “2003~2004년 생산 계약직 채용 과정에서 120명이 24억3700만원의 금품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들한테서 금품을 받고 취업에 개입한 32명 가운데 노조 간부 10명, 회사 관계자 3명, 브로커 6명 등 19명을 구속 기소했다. 비록 구속되지는 않았지만, 채용비리에는 공무원, 공사 직원, 정치인 등 상당수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 시점에서 기아자동차 채용비리에 대한 정확한 보도는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각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아자동차 채용비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행해진 일련의 취재 방해에 대해서 심히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기아자동차와 노조는 언론의 취재를 못하게 하기 위해 사업장을 원천봉쇄하고, 취재 중이던 기자들을 업무방해혐의로 경찰에 신고하고 폭언 등 다양한 형태로 취재를 방해하였고 광주 지검은 수사 브리핑을 하기 앞서 취재 중인 기자들의 카메라 세례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기아자동차와 노조가 채용 비리 보도에 따른 기업 이미지 실추, 회사관계자의 초상권 침해 등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하여 취재를 원천봉쇄 하였지만 이러한 취재 방해 행위는 오히려 국민들로 하여금 더욱 큰 의혹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차라리 기업의 실추된 이미지와 신뢰를 빨리 회복하고, 회사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게 사실을 규명하고 국민들에게 올바르게 알려야 한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기아차 광주 공장은 지역민의 신뢰를 다시 찾기 위해 자기 반성과 성찰로 위기를 넘겨야 한다.
김경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