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지역방송의 현안과 대책’ 간담회]
지역 소멸, 방송으로 확산…영상기자들이 전하는 지역방송의 현실
지역방송의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최연송)는 영상기자들과 함께 ‘지역방송의 현안과 대책’을 고민하고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1일 구글 미트로 열린 온라인 간담회는 MBC충북 김병수 기자가 진행을 맡았으며 G1 신현걸 기자, KBS부산 김기태 기자, 광주MBC 임원후 기자, KCTV 김승철 기자 등 각 권역을 대표하는 영상기자 4명이 참석했다. - 편집자 주
일시: 8월 11일
진행: 김병수(MBC충북)
참석자: 신현걸(G1), 김기태(KBS부산), 임원후(광주MBC), 김승철(KCTV)

김병수(MBC충북) : 영상기자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통해 지역방송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알리고, 이를 정책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 자리가 마련됐다. 오늘 참여해 주시는 분들은 권역별 대표로 오셨기 때문에 소속사를 포함해 해당 권역에서 겪고 있는 잘 알려지지 않은 어려움을 다양하게 말씀해 주시면 좋겠다. 지역KBS, 지역 MBC, 지역민방 등이 각자 처한 상황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지역방송이 전체적으로 큰 어려움에 처해 있는 것은 확실하다. 각 지역별 현황을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신현걸(G1) : G1 방송이 2001년 개국 당시만 해도 약 200억원 정도의 광고 매출이 있었는데, 지금은 많이 줄어서 3분의 1 정도 겨우 하는 상황이다. G1은 토요일만 AI로 뉴스를 제작해 내보내는 ‘AI 뉴스’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기도 하는 등 뉴미디어 제작을 통해 광고 매출을 보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MBC만 하더라도 강원도에 강릉, 삼척, 원주, 춘천 등 4곳이 있었는데 삼척과 강릉이 통합돼 3곳이 됐다. 지역민방을 포함해 지역방송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현업에서도 경영 악화에 따른 압박을 심하게 느낄 정도다.
"돈 없으니 안 뽑는다"…'악순환' 반복되는 지역방송 인력 구조
김병수 : 강원 지역은 겨울철 폭설이 내린다든가 재난‧재해가 많이 일어나는 곳인데, 사고나 재난이 났을 때 현장에 가장 먼저 가야 할 영상기자에 대해 신입사원 채용이 없다. 충북도 비슷하다. 오디오맨 같은 경우도 KBS는 부산이나 광주 등 일부 지역에만 조금 있고, 충북‧강원‧안동은 오디오맨이 없다. 심지어 운전기사도 없어서 영상기자가 직접 운전해서 현장에 나가기도 한다. 온전히 취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가 돈이 없다는 이유로 기존의 오디오맨을 없애고, 명퇴로 내보낸 뒤 신입은 채용 안하는 악순환 반복되고 있다.
김기태(KBS부산) : KBS는 최근 몇 년 동안 수신료 분리징수로 인해 본사의 재정이 크게 악화됐고, 본사에서 예산을 받아 운영하는 지역총국 역시 마찬가지다. 수신료 분지징수 이후 인력 채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고 제작비도 감소했다. 오디오맨은 절반 정도 감축했다. 방송법 개정안 통과로 다시 통합징수하기로 했지만 한국전력과의 수신료 협상 문제가 남아 있고 분리징수 전보다는 수신료 수입이 감소할 거라는 게 중론이다. 분리징수 기간 많은 분들이 퇴직했는데, 추가 채용은 안 됐다. 오디오맨도 분리징수 이전으로 점진적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는데 언제쯤 이뤄질지는 알 수 없다.
지역으로 보자면 부산 지역의 중견기업, 대기업의 경우 제조업이 대부분인데, 기업들이 다른 지역으로 나가는 추세다. 이러한 흐름이다보니 광고 수입은 줄어들고, 지방자치단체와 지역에 남은 몇몇 기업에 대한 광고 의존도는 높아지는 실정이다. MBC의 경우 신사옥 개발 과정에서 부동산 투자로 재원을 확충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KBS는 이것마저 법적으로 불가능하다.
임원후(광주MBC) : 지역 MBC들은 상황이 다 비슷하다. 인력 채용을 약속했지만 안 해왔다. 예전엔 오디오맨, 운전기사가 따로 있었는데 지금은 오디오맨이 운전도 하고 촬영보조도 하는 상황이다. 입사 2년차인데, ‘회사가 돈이 없다, 많이 힘들다’는 얘기만 들어왔다.
김승철(KCTV) : KCTV만 하더라고 몇 년 전 영상기자 7명이었는데 지금은 2명이 줄어 5명이다. 최근 편집기자가 1명 그만뒀고, 촬영보조(오디오맨)도 3명 중 1명이 그만둔 상황인데, 신규 채용에 대한 결재를 받는 과정이 쉽지 않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다른 지역방송들에 비해 매출이 안정적으로 가고는 있는데, 그런 상황에서도 기존에 있던 인력을 안 뽑아주고 있다.
김병수 : CJB청주방송은 막내 영상기자가 74년생이다. 97년에 개국했는데, 현재 5명의 영상기자 중 4명이 1기 기자들로, 퇴직이 5년도 안 남은 상황이다. 지역민방들은 사주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어서 신규채용을 해주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 MBC충북은 충주MBC랑 청주MBC가 합쳐졌는데, 내가 충주MBC로 입사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영상기자 6명이었고, 청주는 7명 정도였다. 지금은 나를 포함해 6명이 전부다. 7명이 명퇴했는데 인력 충원이 전혀 안 됐는데, 방송 권역과 방송량은 오히려 늘고, 뉴미디어 관련 업무까지 일은 훨씬 늘었다. 각 사별로 인력 상황이 어떤지 말씀해 달라.
신현걸 :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막내가 70년대 생이었는데 몇 년 전 젊은 기자를 일부 뽑고, 몇 달 전에도 젊은 영상기자 1명을 뽑았다. 과거엔 영상기자가 더 많았는데 영상기자 인력 대신 편집기자를 계약직
으로 뽑아서 영상기자가 맡아 하던 일을 나눠서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병수 : 기형적인 인력 구조는 결국 재정적 문제 때문이다. 내가 2006년에 입사했는데, 그때부터 이미 인력 충원을하지 않는 기류가 있었고 특히 지역은 더 심했다. 바로 밑에 후배를 15년차에 받았고, 막
내가 2022년에 입사한 3년차다. 2년 후 퇴직할 분이 1명 있는데, 퇴직 이후 신입 채용하기가 지금으로는 쉽지 않을 것 같다. 근무하면서 일단 정년퇴직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KBS는 조금 다르지만,
지역MBC와 지역민방은 50대 중반에 다 명퇴하고, 명퇴 이후 촉탁직으로 2년 정도 재고용하는 방식이다. 지역방송이 광고로 운영되는데, 종편, 유튜브 등으로 인해 광고 수입이 2/3가 줄어드니 회사 입장에
서는 제일 쉬운 ‘안 뽑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다.
특집 하면 민폐?…카메라 너머 희미해지는 ‘지역 목소리’
김기태 : 부산KBS는 전체 인원이 6명이다. 2~3년 사이 2명이 퇴직했지만 신규 채용을 안했다. KBS 기자들은 회사 규정상 연간 20일 정도 되는 연차 전체를 소진해야 하고, 주말 당직에 따른 대휴까지 다 쓰면 기자 1인당 한달에서 한달 반 정도 휴가를 써야 하는 상황이다. 6명 중 평소 5명이 일해야 하는 상황인데, 육아휴직까지 쓰면 현업을 뛰는 사람이 사실상 4명이다. 오전에 3명 출근, 오후에 당직자 1명이 출근하는데 한 명이 휴가라도 쓰면 오전 2명, 오후 1명밖에 없다. 5~6년 전 지역에서 자체 편집권을 갖고 자체 진행하는 <뉴스 7> 프로그램이 있는데, 리포트 개수 늘리고 기획도 많이 늘려서 심층보도를 시행해왔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업무는 는 데 반해 인력이 줄다보니 뉴스의 질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인력 부족에 따른 뉴스 퀄리티 저하가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지역KBS 대부분의 현실일 것이다. 지금 한창 신입사원을 채용하고 있긴 한데, ‘권역별 1명’이어서 지역에 필요한 인력을 적재적소에 배치할 정도는 아니다. 영남권 3개 총국에 1명을 채용하는 건데, 부족한 인력 수준에 턱없이 못미치는 규모다.
김병수 : 상황이 이렇다 보니 기획이나 특집은 엄두를 못 내는 상황이고, 일부 지역에서는 기형적으로 ‘풀(POOL)'을 운영하고 있다. 충북 지역만 하더라도 각사 영상기자들이 서로 논의해서 ‘오늘 단신은 누가 가고, 인터뷰는 누가 하고, 취재는 누가 할지’ 업무를 나눈다. 인력 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사별로 ‘두레’처럼 하는 것 같은데, 대충 서로 그림을 섞어 내보내다 보니 퀄리티는 떨어지고, 사별로 특색있는 프로그램은 엄두조차 내기 어렵다.
김승철 : 제주는 대형 이슈가 발생했거나 관에서 풀단을 구성해 달라고 했을 때 풀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평소엔 영상기자들이 현장에서 만나 현장에 온 영상기자들끼리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풀단을 구성할 땐 인력 때문에 각 사별로 순서가 다 정해져 있는데, 인력 부족으로 영상제작국이 보도 업무도 하고 중계방송도 나가고 하다보니 실제로 보도 뉴스에 투입되는 인력이 얼마 안된다. 문제는 인력 부족이 풀단 운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얼마 전 MBC 차례였는데 도저히 안되겠다며 풀단을 다음 순서로 넘겨달라고 한 적이 있다. 그런데 넘겨받은 방송사도 인력이 여유가 없어 다음으로 넘겼다. 당시 영상기자들 사이에서 아무리 인력이 부족하더라도 풀단 순서는 지킬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 순서를 못 지키면 풀단에서 제외하자는 등 격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김병수 : 제주MBC는 영상기자와 촬영감독 업무를 같이 하는 사람을 뽑아 입사할 때 직종 명칭이 그냥 ‘카메라’라고 한다. 6~7명밖에 안 되는 인력이 영상기자 일을 하면서 동시에 촬영감독 일도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우리도 3년 전 후배들을 뽑을 때 논란이 돼서 노조 등 구성원들이 반발해 막아냈다. 고질적인 인력 문제로 채용 방식이 달라졌는데, 이는 영상기자들에게 정체성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임원후 : 매일 아침 보도국 회의를 하면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게 오늘 영상기자가 몇 명인지 확인하는 것이다. 그에 따라 리포트 개수를 정하는데, 그 정도로 아이템은 많은데 소화할 수 있는 영상기자가 부족하다는 얘기다. 우리도 그때그때 타사에 영상을 요청하는 편인데, 우리 회사 쪽에서 영상을 너무 많이 요청한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김기태 : 부산도 예전에는 충북처럼 운영했던 적이 있는데, 지금은 아니다. 인력이 없다고 양해를 구하고, 있는 인력으수준에서 취재하는 게 맞지 않다고 본다. 사람이 없어 타사에 손을 벌려 인력난을 해결하는 것보다는 사측에 ‘정상적 취재가 불가능하니 충원해 달라’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다. 문제는 지자체에서 각 언론사에 영상을 뿌리는 건데, 부산은 이런 관계가 오래 유지되어오고 있다. 하지만 언론사 기자 입장에서 보면 지자체에서 영상을 찍어 보내준다는 것 자체가 취재 활동이 아니다. 지자체 행사라도 영상기자가 현장에 직접 가는 게 정상적인 영상취재 과정이고, 현장에 도착해 문제점을 확인할 수도 있다. 현실적으로 우리가 직접 가서 취재하기엔 일손은 부족하고 할 일은 많으니 지자체 영상을 받아쓰고 있지만, 이런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영상취재부의 현장취재가 왜 필요하느냐는 의문도 나올 수 있고, 지자체 영상을 언제까지, 또 어느 수준까지 용인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병수 : 지자체 행사가 중요한 경우가 많고 지역 축제 같이 수입원과 연결되기도 하는 게 문제다. 직접 영상 취재를 해야 하는데 인력은 부족하고, 급하니 지자체 영상을 받아서 쓰긴 하지만 그에 대한 문제는 분명히 있다. 그날그날 뉴스를 때우기도 바쁘고, 기획이나 특집은 일부 자부담이 들다 보니 회사에서 말리기까지 한다. 외부 공모에 당선되면 기획‧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 자부담 비율이 10%인데, 1000만원짜 프로그램 제작비 중 100만원을 지원할 수 없다고 하지 말라고 한다. 지역 영상기자들은 매일 데일리 뉴스에 치여 근근이 버티고 있다.
김기태 : KBS는 본사 보도본부 차원에서 기획이나 기획취재지원이 가끔 있는데, 공모를 하려면 구성원들의 이해를 구해야 한다. 인력 상황이 이렇게 안 좋은데 기획을 하려면 기획 단계부터 그만큼 데일리 취재 인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인데, 내부 구성원 설득이 힘들다. 취재부서에서 기획을 따냈을 때도 영상기자 인력 부족으로 매번 원점에서 논의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진다. 부서 회의에서 사람이 굉장히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특집의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어 없는 인력에도 한 명을 빼서 특집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남아있는 인력들이 데일리를 얼마나 잘 쳐낼 수 있느냐에 대한 부담 때문에 특집을 하는 사람도, 남아있는 사람도 모두 부담이다. 보도국에서 지자체 사업에서 한 시간짜리 기획 예산을 따왔는데 영상취재부에서 할 수 있겠냐, 외주로 돌리는 게 맞지 않느냐 같은 얘기가 나오는데, 이런 말이 나올 때마다 특집‧기획을 외주화하거나 외주감독을 쓰면 영상기자로서의 능력 개발, 장기적인 영상기자의 입지 등을 생각할 때 놓을 수가 없다. 그렇게 한 번 놓기 시작하면 다음 기회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김병수 : 외부에선 좋은 평가와 응원을 받고, 내부에서는 ‘왜 특집을 해서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느냐’고 비난받는다. 내부적으로 분열의 씨앗이 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당연히 해야 한다. 특히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김승철 : KCTV는 영상기자들이 제작한 특집과 기획물이 많다. 기획‧특집은 자기계발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다. 특집 프로그램을 하면 영상의 질도 올라가지만 그 분야에 대해 깊이 탐색할 수 있고 상당히 많은 걸 배운다. 나도 직접 기획해서 응모하고 선정돼 특집 프로그램을 많이 제작했는데, 지금은 내가 빠지면 다른 영상기자가 힘들 거라는 걸 알고, 후배들 눈치도 보여 안 하고 있다. 비용이 문제라면, 자부담 비율 없이 제작비를 100% 받는 방법도 많다. 다양한 기관에서 예산을 쉽게 지원받을 수 있으니 꾸준히 도전할 필요가 있다. 단, 외부 제작비 지원의 경우 정산이 굉장히 힘들기 때문에 정산 시스템을 간소화할 필요가 있다.
지역방송지원법 제정‧‘필수 안전 인력’ 지정 등 법‧제도적 지원 필요
김승철 : 제주도에는 지역 언론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해 ‘제주도 지역언론 발전 지원 조례’를 만들어져 올해 초 지역언론발전위원회가 출범했다. 제주도기자협회, 도의회 등에서 추천한 9명의 위원으로 위원회가 꾸려졌는데, 다른 지역에도 지역언론 발전을 위한 조례를 만드는 방법도 있고, 국가 차원에서 지역언론 발전을 위한 제도를 마련해도 좋을 것 같다. 얼마 전 제주콘텐츠진흥원장을 만났는데, 영상 분야와 관련해 30세 이하 청년들을 채용하면 예산 범위 내에서 지원해줄 수 있다고 해서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신현걸 : 강원 지역에는 대형 지역신문이 2곳 있는데, ‘지역신문발전지원 특별법’이 있어 다양한 지원을 받는다. 방송 분야에 대해서도 지역방송발전특별법을 제정해 지역방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제도적인 보완이 있으면 좋겠다.
김기태 : 영상기자들을 포함해 지역방송이 처해 있는 문제는 인력으로 귀결되고, 이건 결국 각사의 재정 문제가 핵심이다. 그렇다고 해서 지자체에서 지역방송 인력을 뽑기 위한 비용을 직접 지원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촬영보조를 ‘필수 안전 인력’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본다. 대부분의 지역에 촬영보조가 있더라도 인력 부족으로 취재 일정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거나 야간 취재에 같이 못 나가는 상황에 처해 있다. 야간 사건사고나 재난재해 발생 시 현장에서 취재진의 안전 문제가 발생하는 게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대부분의 현장직은 산재 사고 방지를 위해 안전 교육을 하거나 현장 감독관을 지정한다. 그런데 언론 노동자들은 이런 문제에 너무 취약하다. 촬영 보조 인력은 영상기자에게 있어 산재를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인력이다. 정부와 지자체가 촬영보조 인력이 없으면 현장에서 영상기자들이 사고를 당할 위험이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하고, 회사에서도 안전과 관련한 문제인 만큼 단순한 계약직이 아니라 반드시 채용하겠다는 인식이 생길 것이다.
김승철 : 정부의 채용 지원의 경우 기존 인력이 아니라 신규 채용하는 인원에 대한 지원으로 한정하는 게 좀 더 현실적이고 인력난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제주 지역 영상기자들은 육지로 교육이나 연수를 받으러 가는 게 어렵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나 전파진흥원 등 언론지원 기관들이 이런 상황을 감안해 지역에서 맞춤형 교육과 연수를 해주면 좋겠다.
정리=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