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회담 취재, 이렇게 했습니다. "mpeg2 파일로 송출"

by 안양수 posted Sep 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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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자회담 HD POOL취재 이렇게 했습니다 >

“4개 사의 합의 통해 mpeg2 파일로 송출”

 지난달 9일부터 13일까지 4박5일간 중국 북경에서 6자회담이 열렸다. 이번6자회담에서는 KBS, MBC, SBS, YTN 4개사가 HD카메라를 이용한 풀 취재를 하였고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상황에도 불구하고 무사히 취재와 인터넷송출을 마칠 수 있었다.

 현지 풀 취재단의 취재 및 송출방식을 소개함으로써 앞으로 있을 IT기반의 풀 취재와 송출에 참고가 되었으면 한다. 취재장비와 송출방식을 결정하기위해서 회담출발 몇 일전 풀 카메라기자 간 미팅을 가졌다. 전화로는 정확한 의사소통이 힘들기 때문에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HD카메라는 각사의 사정에 맞게 준비하기로 했다. KBS, SBS는 소니 XDCAM350을 MBC, YTN은 파나소닉 P2를 사용하기로 했다. 다음은 촬영원본을 웹 하드에 올릴 때 최종적인 파일포맷을 결정하는 것인데 각 사간에 이견이 있었다. SBS, YTN은 HD방송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굳이 용량이 크고 업로드시간이 오래 걸리는 HD화질을 원하지 않았고 KBS와 MBC도 서로의 mxf파일이 호환되지 않았다. 그래서 4개사가 함께 받아들일 수 있는 mpeg2방식으로 업로드하기로 결정하였다. 이 청와대 팀에서 해외에서 mpeg2파일로 송출하고 있었기 때문에 4개사 모두 흔쾌히 수용했다.

 HD화질로 송출하지는 못했지만 불안한 중국의 인터넷속도와 1시간 느린 시차를 고려했을 때 파일사이즈를 줄여 제시간에 그림을 송출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었다. 9시뉴스를 기준으로 북경현지시간 19시까지는 모든 송출이 완료돼야 했기 때문에 풀취재단 카메라기자들은 노트북 앞에서 각자의 원본을 송출하기에 바빴다.

 다행히 프레스센터에 전용선이 설치되어 1mbps 이상의 속도가 나왔지만 기자들의 기사와 그림 전송량이 집중 될 때는 속도가 순간적으로 다운되기도 했다. 촬영원본을 랜더링해서 파일로 만드는 방식은 각사가 서로 달랐기 때문에 본인이 촬영한 원본은 본인이 책임지고 송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K는 베가스8.0을 이용했고 M은 P2모바일 데크와 아비드를 이용했으며, S는 피나클, Y는 에디우스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mpeg2파일을 만들었다. 편집 툴은 서로 달랐지만 최종 포맷을 mpeg2로 통일했기 때문에 각 사 영상편집팀에서 편집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물론 출발전 테스트용 파일을 각자 업로드해서 체크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원본카피는 외장하드를 통해 비디오클립을 넘겨주거나 소니 PDW-F70데크의 HDSDI입출력 단자를 통해 디스크에 카피했다. 해외 출장 시 항상 외장하드나 USB를 가지고 있으면 비디오클립의 카피와 공유가 용이할 것이다.

 각 사의 기존 웹하드는 보안상 아이디, 패스워드를 공유할 수 없기 때문에 6자회담 기간 중에 업 로드할 공동의 웹 하드가 필요했다. 그래서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청와대 웹하드 2개중에서 KT웹하드를 6자회담 기간 중에만 사용하기로 했다. 용량은 2기가로 작지만 mpeg2를 업로드하기에는 충분했고 부족한 저장 공간은 오래된 파일을 그때 그때 삭제하여 확보했다. 웹 하드안의 폴더는 5개(공동폴더 1개와4개의 전용폴더)로 나누었다. 공동폴더에는 다시 날짜별 폴더를 만들어 4사가 공유하는 그림과 인터뷰를 업 로드했고  4개의 전용폴더에는 각 사의 기자멘트와 스탠드 업을 업로드해서 편집자의 혼란을 방지했다. 파일전송의 시작과 종료가 동시에 이루어지는 공평한 송출조건이었기 때문에 취재팀 안에서의 불협화음과 불만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결과적으로 최종 업 로드할 파일포맷만 정해지고 공동의 웹 하드만 있다면 인터넷을 이용한 풀 취재는 가장 공정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전송속도만 담보된다면 HD고화질의 송출도 가능할 것이다.   

 앞으로도 계획적인 풀이든 현장상황에 따른 돌발 풀이든 풀 취재가 완전히 없어지긴 어렵다고 본다. 테이프리스 카메라와 인터넷송출이 일반화된 지금의 취재환경에서는 오히려 화면공유가 손쉬워졌고 풀의 유혹도 크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카메라기자의 풀 취재는 지양해야 할 것이다. 이번 6자회담에서 한국의 방송사보다 뜨거운 관심을 가지며 한 개 방송사가 4,5개의 촬영팀을 독자적으로 운용하는 일본의 언론을 보면서 내심 부러웠다.

이영재 기자 picture@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