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10일부터 15일까지 난 허재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농구대표팀과 동아시아 농구 선수권대회를 동행 취재했다. 6월10일 아침 9시20분 출발 비행기에 몸을 싣었다. 비행시간은 약 1시간 50분정도가 걸리는 짧은 비행이었지만 긴 일정의 시작이었다.
도착한 나고야는 많은 일본 출장 경험이 있는 나로서도 첫 출장지라서 약간 낯설었지만 특유의 일본 냄새가 나는 도시였다. 나고야는 도쿄와 오사카 다음으로 일본에서 3번째로 큰도시이고 세계적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공항 철도로 이용해 숙소에 도착한 한국 취재진은 급하게 나고야에서 40분정도 떨어진 코마키시파크 아레나로 이동해 중국전 경기를 관전하는 허재 감독 및 코치들을 취재하였다. 감독 인터뷰를 급하게 마치고 숙소로 이동해서 베가스로 가편집한 후에 인터넷 송출을 하기 시작했다. 꽤 좋은 비즈니스급 호텔인데도 불구하고 인터넷 속도는 300 - 400K 사이를 오고 갔다. 이번에는 카메라기자협회와 제휴사인 BIZ웹하드를 사용하였다. 지난 WBC 출장에는 한 방송사의 웹하드를 사용했는데 방송사의 특성상 패스워드 공개를 꺼리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협회의 웹하드를 사용하니까 우선 대용량이라서 만족스럽고 보안 유지를 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하게 사용 할 수 있었다. 스포츠 해외 출장은 풀출장이 가끔씩 있는데 그럴 경우에 카메라기자협회의 웹하드 사용을 적극 추천하고 싶다.
우리 대표팀은 초보 감독인 허재 감독의 지휘하에 중국과의 경기에서 이겼다. 평균 키가 202cm가 넘는 장신 군단인 중국대표팀을 맞이 한 우리 대표팀은 주희정등 노장 선수들의 지공 작전으로 70 대 62로 가볍게 승리했다. 비록 중국대표팀은 어린 선수들을 주축으로 한 1.5군 정도의 기량이었지만 7년만의 승리였다. 우리 취재팀은 승리의 기쁨을 기분 좋게 송출까지 다하고 선수단과 함께 간단한 저녁 식사를 함께 했다. 전승으로 결승전에 오른 우리 대표팀은 홈팀인 일본과 14일 결승전을 가졌다. 초반전은 일본이 앞서갔지만 후반 들어서는 김민수등의 3점포 등으로 가볍게 현지 일본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은 일본대표팀을 68대 58로 누르고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고 8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의 출전권을 확보하였다.
우승의 기쁨을 인터넷 송출하기엔 너무 시간이 촉박했다. 우선 경기 취재를 마치고 숙소에 도착한 시간이 7시 30분정도 베가스로 가편집하고 인터뷰 송출을 다 마친 시간이 8시 35분경이었다. 1시간 빠른 뉴스인 SBS는 속을 태웠지만 항상 그렇지만 현장에서 느린 인터넷 속도로 송출하는 내 가슴은 이미 숯이 된 상태였다.
스포츠에서 승리는 참 기쁜 일이다. 특히 우승을 차지하면 그 기쁨은 몇배가 된다. 국가대표 초보 감독인 허재 감독은 참 운이 좋은 사람인 것 같다. 감독 데뷔 대회에서 우승까지 하고 말이다. 그런 운 좋은 사람들과 한 5박6일간의 취재 일정은 참 바뻤지만 역시 행복한 출장이었다. 떠나면서 하늘에서 본 나고야성이 예쁘게 보인 이유가 다 그런데 있다.
이중우 KBS 영상취재국 / jwcool@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