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취재기 – KBS 순천방송국 서재덕
2002년 12월 3일 모나코 현지. 올림픽, 월드컵만큼이나 국제적인 행사로 꼽히는 세계박람회의 2010년 개최지가 결정되는 순간. 큰 기대감이 순식간에 탄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여수시가 탈락하고 중국 상하이로 결정된 것입니다. 여수는 상하이와 최종 4차 투표까지 가면서 접전을 벌였지만 세계박람회 유치에 실패했습니다.
인구 30만의 작은 도시 여수는 상하이와 모스크바 등 세계적인 대도시들과 대등하게 경쟁하며 선전했지만 결국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라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라는 여수시의 다짐만을 영상에 담은 채 돌아서야 했습니다.
5년이 지난 2007년 11월 27일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140개 회원국의 2차 투표를 거쳐 경쟁국 모로코를 제치고 결국 여수시가 2012년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모로코 탕헤르와 접전을 벌인 끝에 2012박람회 유치에 성공한 여수는 두 번째 도전 끝에 이뤄낸 성공인 만큼 그 감동은 두 배 이상이었습니다. 실패의 아픔을 딛고 한마음 한뜻으로 오랜 기간의 준비 끝에 박람회 유치를 이끌어 내 그 현장은 감동과 환희로 뜨겁게 달아올랐습니다.
2012년 5월 12일 여수 신항에 104개 참가국 국기가 들어오면서 엑스포 사상 최초로 바다에서 여수세계박람회가 공식 개막 선언과 함께 닻을 올렸습니다. 4년여의 준비 끝에 바다와 인간의 공존과 소통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최첨단의 볼거리가 여수 신항에 펼쳐졌습니다.
여수엑스포는 자연재해나 자원고갈과 같은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서 바다 환경을 지키면서미래 자원을 얻어내는 선진해양 기술을 선보이고 해양강국으로서의 위상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수엑스포장 최대 볼거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아쿠아리움, 하늘에 떠오른 바다 엑스포 디지털 갤러리와 빛과 물, 불이 어우러져 바다 이야기를 엮어내는 빅 오(Big-O) 해상분수, 시멘트 보관 창고였던 높이 67m의 스카이 타워는 바닷물을 먹는 물로 바꿔주는 거대한 담수시설로 재탄생했으며, 깊은 바다 속, 심해 개발을 주도할 미래형 로봇도 선보입니다. 엑스포의 전시관들은 바다를 통해 환경 보존과 인류의 미래를 모색하자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브랜드 가치를 더 한층 높여줄 2012 여수엑스포에 세계인들의 시선이 한국의 남해안 여수에 쏠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상대적으로 개발이 뒤쳐졌던 남해안권에 여수박람회는 이 지역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균형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 기대해봅니다. 2012여수 세계박람회가 개최되기까지 근 10년간의 준비 기간을 함께 지켜본 산 증인으로써 여수 엑스포가 8월에 닻을 내리기까지 순항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안고 오늘도 박람회장으로 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