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춘천국 윤홍식 부장
이어지는 인터뷰 코너에 GBN(강원민방) 신현걸 기자가 추천을 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고 반갑다는 생각보다는 지금까지 내가 걸어 온 길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20여 년 동안 촬영기자 일을 하면서 자랑스럽기보다는 부끄러운 점이 더 많은 것 같아, 매우 쑥스럽기도 하다.
1. KBS 입사는 언제 하셨는지요.
그리고 카메라 기자를 직업으로 선택하신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70년대 초반 시골 만화가게에 흑백텔레비전이 있었다. 어린시절 나는 만화가게 주인에게 흑백텔레비전 관람료로 일 회당 100원을 주고 당시 인기였던 김일 선수의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러 다녔다. 프로레슬링 경기가 있는 날은 흑백텔레비전 앞에 먼저 가서 앉으려고 만화가게로 달려가곤 했다. 김일 선수의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며 어떻게 저런 화면이 만들어질까 궁금증을 키워 가던 중, 나에게 엄청난 충격으로다가 온 사건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1971년 12월 25일 대영각 호텔 화재였다. 그 때 화재 현장이 생방송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뉴스 시간에는 다른 방송에서 보지 못한 매우 다양한 앵글의 뉴스 영상이 보도되었다. 그래서 나는 저런 뉴스영상은 도대체 누가 촬영하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꿈을 키워가기 시작해 85년에 KBS에 입사하게 됐다.
2. 많이 바쁘시죠?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일을 만드는 스타일이라 후배들에게 대단히 미안하다. 작년에는 보도특집 프로그램 2개와 사진전 사업을 했는데, 올해도 두 가지를 기획해 놓고 제작에 들어갔다. 한 가지는 특집프로그램이고 또 한 가지는 사업이다(밝히지 못하는 점 죄송하다). 고민이 많다.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다. 어제의 홈런으로 오늘의 경기를 이길 수가 없듯이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신념으로 일을 하고 있다. 연말에 후배들과 “하이 파이브”를 외치고 싶다.
3. 강원도의 변천사를 영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전시회도 개최하셨다고 하던데, 그 취지와 내용이 궁금합니다.
밀레니엄을 준비하던 1999년 모 기관의 소각장을 지나가던 중 깜짝 놀라운 현장을 발견했다. 16mm 필름 자료가 소각 직전에 있었다. 우리의 역사가 한 줌의 재로 날아갈 뻔 했다. 그 때부터 강원도내 주요 기관의 먼지 쌓인 창고를 무려 6개월 동안 뒤지는 각고의 노력 끝에 무료 2100분의 분량의 자료를 수집해 직접 텔레시네 작업을 했다. 텔레시네 작업을 함께 하였던 조중기 기자와 필름에 쌓인 오래된 먼지를 마셔가며 일을 했다. 코와 목구멍으로 먹은 먼지만 해도 엄청나다. 그러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생성된 강원도 문화의 가치와 정신을 발굴하고, 재조명할 수 있는 무한적 가치를 가진 영상자료를 확보할 때의 감격은 흥분 그 자체였다. 1960년대에서부터 1984년까지의 다양한 자료는 황금 덩어리였다.
당시 춘천방송총국에 있던 16mm 필름 자료 5200분의 분량을 포함해 모두 7790분(129시간)의 분량을 텔레시네하고 테이터베이스화 했다.
이 자료를 금전으로 환산한다면 무한의 가치를 가진다고 판단한다.
이 자료가 빛을 발하는 시기를 춘천방송총국 개국 60주년에 맞추었다.
마침 2004년이 “강원도 방문의 해”로 지정돼 개국 기념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기에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기획에 들어갔다. ‘강원도 방문의 해’ 선포와 KBS춘천총국 개국 60주년을 맞아 문화적 기본권이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문화 향수권’을 강원도민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고유한 문화적 내용을 재창조한다는 측면에서 강원도 관광의 근 현대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보도특집 「영상 실록 강원관광을 기록하다」’를 기획에서부터 촬영, 편집까지 촬영기자가 직접 제작 방송하게 되었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강원도 관광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새로 복원된 영상 자료들은 벌목현장, 뗏꾼들의 생활상, 도정활동 모습, 백두대간을 일구는 화전민들의 생활 모습, 동해안 어부들의 조업 변천사, 용평스키장 건설 전의 횡계와 용평스키장 건설 당시의 자료, 초기 동해안 해수욕장의 모습과 관광객들, 설악산 개발 당시의 자료, 소양강 다목적댐 등 대규모 건설 당시의 모습, 미시령, 영동고속도로 등 도로 건설 전의 자료, 도로망 개통 초기의 모습, 도민의 생활상의 변화, 지역축제 등을 최초로 소개하는 60분 분량의 내용이었다.
프로그램을 방송만으로 끝내기에는 섭섭한 점이 많았다.
현재 우리는 IT 혁명에 의한 최첨단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다. 단순한 반도체, LCD 산업시대를 넘어 고정밀?고품위 방송인 HD TV는 물론이고 화상전화, 전자화폐, 지능형 홈네트워크 등 과거 상상 속에서만 가능하던 시스템이 하루가 다르게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렇게 손 끝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잊지 못하는 것 하나는 어느 날 문득 책 사이에서 발견된 낡은 사진 한 장처럼 어렵고 배고픈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추억일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그 시절의 낡은 운동화와 헐어서 무릎이 나온 면바지에 오늘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이 모든 최첨단 생활이 어리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 관광1번지를 넘어 세계를 향하고 있는 강원도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 초석을 다져온 강원도민들의 노력과 어렵던 생활상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강원 변천사』사진전을 개최해 강원도민에게 보여줘야 하다고 판단했다.
강원도가 걸어온 길이자 그 곁을 함께 걸어온 KBS춘천방송총국 60년간의 기록자료 중 240점을 엄선한 사진전을 가졌다. 강릉시청의 요구로 순회 전시도 1주일 동안 했다.
방송용 아날로그 흑백 필름이 사진으로 선을 보이기까지는 역시 디지털 기술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4. 위의 일들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물론 힘들고 어려운 일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억에 없다. 잊었다.
작년에 영상실록 “강원관광을 기록하다”는 조중기 기자와 함께 우수프로그램상을, 강원도 변천사 사진전 개최 공로로 춘천방송총국 보도팀 영상취재 파트가 단체상을 받았다.
아마도 영상취재팀이 단체상을 받기는 국내에서 춘천방송총국이 최초의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니 어렵고 힘든 일이야 후배들과 회식하면서 소주잔에 담아 마셔버렸다.
후배들의 고생이 많았다. 매일 뉴스 제작에 바쁜 가운데 속에서도 말없이 프로그램 제작과 사진전 개최의 전반적인 모든 일에 도움을 준 전성관 기자, 최중호 기자, 고명기 기자, 조 중기 기자, 신정철 영상편집요원, 황보미 영상편집요원 모두에게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린다.
5. 기자 생활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취재는 무엇입니까?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모든 촬영기자는 현장에서 가장 최고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촬영기자라면 리포트를 제작하든, 단신을 촬영하든 간에 촬영한 영상 중 가장 아끼는 한 컷의 영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을 카메라에 담았을 때마다 그 순간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아닐까? 촬영기자는 매일 자신의 혼이 실린 영상을 담아내고 있다. 촬영기자에게 힘들지 않은 일은 없다. 촬영기자에게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어깨와 관절의 통증과 허리디스크의 고통일 것이다. 또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들도 많을 것이며, 가족의 慶弔事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일 것이다. 그러므로 현장에서 사명감을 다하는 촬영기자에게는 매 순간이 영원히 기억에 남는 취재일 것이다.
6. 즐겨하시는 취미나 기호가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즐기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별 다른 취미는 없고 독서를 하는 편이다. 나 자신과의 약속은 “매달 한 권의 책을 읽자”라고 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 누가 이런 말을 했다. “지식과 정보는 새로운 것이 좋지만 삶의 지혜는 묵은 것이 더 좋다”라고, 독서를 통해서 삶의 지혜를 배워나가는 편이다. 또 책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아이템을 개발하곤 한다.
그리고 나는 애주가다. 후배들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선배의 간은 의학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니 기증 하시죠”라고 말이다. 간이 커서 많은 량의 술을 마신다고 한다. 솔직히 많은 량은 아니고 술을 좋아하는 편에 속한다.
술을 마셔도 요란한 곳(단란주점 등)은 가지 않는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서 마셔된다. 왜? 안주 싸고, 술값도 싸니까!
낮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해가 떨어져야 술맛이 나기 때문이다.
7. 앞으로의 욕심이 있으시다면 무엇입니까?
욕심은 없다. 그러나 꼭 해보고 싶은 일은 있다. 강원도내 촬영기자가 다함께 하는 대형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8. 다음에 이어지는 인터뷰에 초대하고 싶은 카메라 기자 분의 소속, 성함과 추천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특종으로 많은 수상경력을 갖고 계시며, 후배 사랑도 싶으신, 제주방송총국 보도팀의 이광우 선배를 추천하고 싶다.
이어지는 인터뷰 코너에 GBN(강원민방) 신현걸 기자가 추천을 하였다는 소식을 접하고 반갑다는 생각보다는 지금까지 내가 걸어 온 길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20여 년 동안 촬영기자 일을 하면서 자랑스럽기보다는 부끄러운 점이 더 많은 것 같아, 매우 쑥스럽기도 하다.
1. KBS 입사는 언제 하셨는지요.
그리고 카메라 기자를 직업으로 선택하신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70년대 초반 시골 만화가게에 흑백텔레비전이 있었다. 어린시절 나는 만화가게 주인에게 흑백텔레비전 관람료로 일 회당 100원을 주고 당시 인기였던 김일 선수의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러 다녔다. 프로레슬링 경기가 있는 날은 흑백텔레비전 앞에 먼저 가서 앉으려고 만화가게로 달려가곤 했다. 김일 선수의 프로레슬링 경기를 보며 어떻게 저런 화면이 만들어질까 궁금증을 키워 가던 중, 나에게 엄청난 충격으로다가 온 사건이 있었다. 그것이 바로 1971년 12월 25일 대영각 호텔 화재였다. 그 때 화재 현장이 생방송되는 것을 보았다. 그런데 뉴스 시간에는 다른 방송에서 보지 못한 매우 다양한 앵글의 뉴스 영상이 보도되었다. 그래서 나는 저런 뉴스영상은 도대체 누가 촬영하는 것일까라는 궁금증을 가지고 꿈을 키워가기 시작해 85년에 KBS에 입사하게 됐다.
2. 많이 바쁘시죠? 요즘 근황이 궁금합니다.
일을 만드는 스타일이라 후배들에게 대단히 미안하다. 작년에는 보도특집 프로그램 2개와 사진전 사업을 했는데, 올해도 두 가지를 기획해 놓고 제작에 들어갔다. 한 가지는 특집프로그램이고 또 한 가지는 사업이다(밝히지 못하는 점 죄송하다). 고민이 많다. 힘들지만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각오다. 어제의 홈런으로 오늘의 경기를 이길 수가 없듯이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신념으로 일을 하고 있다. 연말에 후배들과 “하이 파이브”를 외치고 싶다.
3. 강원도의 변천사를 영상으로 담은 다큐멘터리로 제작하고 전시회도 개최하셨다고 하던데, 그 취지와 내용이 궁금합니다.
밀레니엄을 준비하던 1999년 모 기관의 소각장을 지나가던 중 깜짝 놀라운 현장을 발견했다. 16mm 필름 자료가 소각 직전에 있었다. 우리의 역사가 한 줌의 재로 날아갈 뻔 했다. 그 때부터 강원도내 주요 기관의 먼지 쌓인 창고를 무려 6개월 동안 뒤지는 각고의 노력 끝에 무료 2100분의 분량의 자료를 수집해 직접 텔레시네 작업을 했다. 텔레시네 작업을 함께 하였던 조중기 기자와 필름에 쌓인 오래된 먼지를 마셔가며 일을 했다. 코와 목구멍으로 먹은 먼지만 해도 엄청나다. 그러나 유구한 역사 속에서 생성된 강원도 문화의 가치와 정신을 발굴하고, 재조명할 수 있는 무한적 가치를 가진 영상자료를 확보할 때의 감격은 흥분 그 자체였다. 1960년대에서부터 1984년까지의 다양한 자료는 황금 덩어리였다.
당시 춘천방송총국에 있던 16mm 필름 자료 5200분의 분량을 포함해 모두 7790분(129시간)의 분량을 텔레시네하고 테이터베이스화 했다.
이 자료를 금전으로 환산한다면 무한의 가치를 가진다고 판단한다.
이 자료가 빛을 발하는 시기를 춘천방송총국 개국 60주년에 맞추었다.
마침 2004년이 “강원도 방문의 해”로 지정돼 개국 기념 특집 프로그램을 제작하기에는 절호의 기회로 판단하고 기획에 들어갔다. ‘강원도 방문의 해’ 선포와 KBS춘천총국 개국 60주년을 맞아 문화적 기본권이라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문화 향수권’을 강원도민에게 제공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고유한 문화적 내용을 재창조한다는 측면에서 강원도 관광의 근 현대사를 되돌아 볼 수 있는 ‘보도특집 「영상 실록 강원관광을 기록하다」’를 기획에서부터 촬영, 편집까지 촬영기자가 직접 제작 방송하게 되었다.
프로그램의 내용은 강원도 관광의 현대사를 관통하는 주요 내용을 정리하고, 새로 복원된 영상 자료들은 벌목현장, 뗏꾼들의 생활상, 도정활동 모습, 백두대간을 일구는 화전민들의 생활 모습, 동해안 어부들의 조업 변천사, 용평스키장 건설 전의 횡계와 용평스키장 건설 당시의 자료, 초기 동해안 해수욕장의 모습과 관광객들, 설악산 개발 당시의 자료, 소양강 다목적댐 등 대규모 건설 당시의 모습, 미시령, 영동고속도로 등 도로 건설 전의 자료, 도로망 개통 초기의 모습, 도민의 생활상의 변화, 지역축제 등을 최초로 소개하는 60분 분량의 내용이었다.
프로그램을 방송만으로 끝내기에는 섭섭한 점이 많았다.
현재 우리는 IT 혁명에 의한 최첨단 디지털시대에 살고 있다. 단순한 반도체, LCD 산업시대를 넘어 고정밀?고품위 방송인 HD TV는 물론이고 화상전화, 전자화폐, 지능형 홈네트워크 등 과거 상상 속에서만 가능하던 시스템이 하루가 다르게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렇게 손 끝 하나로 모든 것이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래도 우리가 잊지 못하는 것 하나는 어느 날 문득 책 사이에서 발견된 낡은 사진 한 장처럼 어렵고 배고픈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추억일 것이다. 그것은 바로 그 시절의 낡은 운동화와 헐어서 무릎이 나온 면바지에 오늘 우리가 향유하고 있는 이 모든 최첨단 생활이 어리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 관광1번지를 넘어 세계를 향하고 있는 강원도의 오늘이 있기까지, 그 초석을 다져온 강원도민들의 노력과 어렵던 생활상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강원 변천사』사진전을 개최해 강원도민에게 보여줘야 하다고 판단했다.
강원도가 걸어온 길이자 그 곁을 함께 걸어온 KBS춘천방송총국 60년간의 기록자료 중 240점을 엄선한 사진전을 가졌다. 강릉시청의 요구로 순회 전시도 1주일 동안 했다.
방송용 아날로그 흑백 필름이 사진으로 선을 보이기까지는 역시 디지털 기술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4. 위의 일들을 하시면서 어려웠던 점은 무엇입니까?
물론 힘들고 어려운 일이 분명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억에 없다. 잊었다.
작년에 영상실록 “강원관광을 기록하다”는 조중기 기자와 함께 우수프로그램상을, 강원도 변천사 사진전 개최 공로로 춘천방송총국 보도팀 영상취재 파트가 단체상을 받았다.
아마도 영상취재팀이 단체상을 받기는 국내에서 춘천방송총국이 최초의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니 어렵고 힘든 일이야 후배들과 회식하면서 소주잔에 담아 마셔버렸다.
후배들의 고생이 많았다. 매일 뉴스 제작에 바쁜 가운데 속에서도 말없이 프로그램 제작과 사진전 개최의 전반적인 모든 일에 도움을 준 전성관 기자, 최중호 기자, 고명기 기자, 조 중기 기자, 신정철 영상편집요원, 황보미 영상편집요원 모두에게 지면을 통해 다시 한번 더 감사드린다.
5. 기자 생활을 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취재는 무엇입니까?
종종 이런 질문을 받는다. 모든 촬영기자는 현장에서 가장 최고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촬영기자라면 리포트를 제작하든, 단신을 촬영하든 간에 촬영한 영상 중 가장 아끼는 한 컷의 영상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게 보여줄 수 있는 영상을 카메라에 담았을 때마다 그 순간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아닐까? 촬영기자는 매일 자신의 혼이 실린 영상을 담아내고 있다. 촬영기자에게 힘들지 않은 일은 없다. 촬영기자에게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어깨와 관절의 통증과 허리디스크의 고통일 것이다. 또 목숨을 잃을 뻔한 순간들도 많을 것이며, 가족의 慶弔事에 참석하지 못하는 경우도 다반사일 것이다. 그러므로 현장에서 사명감을 다하는 촬영기자에게는 매 순간이 영원히 기억에 남는 취재일 것이다.
6. 즐겨하시는 취미나 기호가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즐기시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별 다른 취미는 없고 독서를 하는 편이다. 나 자신과의 약속은 “매달 한 권의 책을 읽자”라고 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 누가 이런 말을 했다. “지식과 정보는 새로운 것이 좋지만 삶의 지혜는 묵은 것이 더 좋다”라고, 독서를 통해서 삶의 지혜를 배워나가는 편이다. 또 책 속에서 아이디어를 얻고 아이템을 개발하곤 한다.
그리고 나는 애주가다. 후배들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한다. “선배의 간은 의학연구에 소중한 자료가 될 것이니 기증 하시죠”라고 말이다. 간이 커서 많은 량의 술을 마신다고 한다. 솔직히 많은 량은 아니고 술을 좋아하는 편에 속한다.
술을 마셔도 요란한 곳(단란주점 등)은 가지 않는다. 서민들이 즐겨 찾는 곳이면 어디든 찾아가서 마셔된다. 왜? 안주 싸고, 술값도 싸니까!
낮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해가 떨어져야 술맛이 나기 때문이다.
7. 앞으로의 욕심이 있으시다면 무엇입니까?
욕심은 없다. 그러나 꼭 해보고 싶은 일은 있다. 강원도내 촬영기자가 다함께 하는 대형프로그램을 하고 싶다.
8. 다음에 이어지는 인터뷰에 초대하고 싶은 카메라 기자 분의 소속, 성함과 추천 이유를 말씀해 주십시오.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특종으로 많은 수상경력을 갖고 계시며, 후배 사랑도 싶으신, 제주방송총국 보도팀의 이광우 선배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