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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인터뷰 - MBC 보도국 인터넷뉴스센터 이문로 부장)

6월 24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 오후, 기자는 이문로 부장과 인터뷰 약속을 잡았다. MBC에 도착해서 전화를 했더니, 엘리베이터 앞까지 마중을 나오셨다. 처음 뵙는 자리였지만 활짝 웃으며 맞아주셔서 매우 편안한 마음으로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1. iMnews를 기획하셨고 또 현재 이끌고 가시는 장본인이시라고 들었습니다. iMnew를 기획하신 계기나 의도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iMnews를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91년도에 열렸던, 창사30주년 기념 ‘MBC 시청자 비디오 촬영 대회’에 대해 이야기해야 할 것 같다. 창사 30주년을 맞았던 1991년 5월과 11월에 MBC 보도국은 미래를 예측하며 의미 있는 행사 하나를 기획했다. ‘보는 TV에서 참여하는 TV''라는 표어로 ’MBC 시청자 비디오 촬영대회’를 개최한 것이다. 이 대회의 취지는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아마추어 영상인들의 창작의욕과 영상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비디오’라는 언어의 가치를 되살리자는 것이었다. 그 당시 비디오라는 말은 ‘음란’ 등의 의미를 가진 네거티브 언어로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국민적 인식을 새롭게 하자는 것이 대회의 기획 취지였다.

대회는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성공적이었다. 방송사 최초의 촬영대회였기에 1천 6백 여 명이나 되는 많은 시청자가 참여하는 영상축제가 되었다. 이 ‘MBC 시청자 비디오 촬영대회’는 당시 일반 시민들이 TV 콘텐츠를 받기만 했던 수용자 입장에서 벗어나 ‘TV콘텐츠’의 제공자로 변모하게 만들 대사건이었다.

그 후 방송사들의 뉴스나 교양, 오락 프로그램에서는 시청자가 직접 제작하거나 제공한 동영상들이 자연스럽게 방송되기 시작했다. MBC는 이와 같은 행사를 꾸준히 개최해오다가 2003년 11월에 ‘내가 만드는 뉴스, 네티즌인 시청자가 함께 만드는 인터넷 아이엠 뉴스를 개국하게 되었다. iMnews는 표어에서 보듯 ’함께 만들어가는‘ iMnews 시민기자 1기와 2기 그리고 11월에 3기를 선발해 150명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는 시민기자 500여명이 활동하고 있으며 벌써 10기에 이르렀다. 언론이 미치지 못하는 시민들의 ‘풀뿌리 정보’를 스스로 기자가 되어 iMnews에 보도하는 시민기자의 활약은 예상 외로 대단하다. 나는 이들이 인터넷 뉴스 기자로서 사회 환경에 대한 건강한 비판과 감시 기능까지 수행하고 있다고 본다. 시민기자는 제도권의 언론과는 다르다. 나는 이들의 활동이 기존 뉴스에 대한 건강한 대안으로 자리 잡아 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2. 시민기자 제도의 활성화가 제도권 내에 있는 카메라기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이야기 해 주십시오.

우선 우리 카메라기자들이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이 있다. 카메라기자만의 영역은 없다는 것이다. 시민기자는 카메라기자라는 직업의 고유 영역을 침해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단지 아마추어 저널리스트의 수준이 높아짐으로써, 그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는 것뿐이다. 시민기자들은 무급이다. 자신들이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일에 대한 금전적 대가가 없다. 그러나 카메라 기자는 일을 한만큼의 대가를 받는 프로페셔널리스트이다. 프로페셔널리스트인 카메라기자가 시민기자제도의 활성화를 도전으로만 여긴다면 자신들의 영역을 빼앗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렇게 급변하는 사회에서 카메라기자라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의 업무에 대한 객관적인 재평가가 필요하다. 본인의 분야에 대한 고도의 전문성과 탁월한 분석력, 그리고 고품질의 콘텐츠를 개발하는 능력을 갖추는데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직업군과 직무의 변화는 우리만의 어려움이 아니다. 이미 세상은 모두가 경쟁이라는 레이스(race)에 들어가 있다. 이제는 프로페셔널리스트로서 자신만의 주특기가 필요한 때이다. 끊임없는 성장과 성숙,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

프로페셔널리스트는 항상 칼날 위에 서 있어야 한다. 칼날을 두려워하는 우리는 어쩌면 아직 아마추어인지도 모르겠다. 아마추어 저널리스트들을 우리의 벗으로 생각하자! 그들이 우리에게 주는 위기의식이 우리를 한층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다.


3. iMnews와 같이 볼거리 위주의 뉴스를 생산하는 인터넷 뉴스의 영향으로 TV 뉴스가 더욱 연성화 되는 경향이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 말씀해 주십시오.

영상은 매우 감성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의 경우 영상이라는 감성적 요소에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특성까지 가지고 있어, 감성적이고, 개인적이기까지 하다. 그러나 이것은 매체가 타고난 특성이다. 인터넷도 TV도 영상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볼거리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사람은 글이나 말보다는 영상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이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영상 고유의 특성이 무시되면, TV 고유의 전달력이 떨어진다. 그렇게 되면 시청자들이 TV나 인터넷 뉴스를 볼까하는 의구심이 든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잔혹하거나, 외설적인 영상을 뉴스에서 그대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다만 연성적 매체인 TV나 인터넷이 경성화(硬性化) 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가 있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에 있어서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매체에 대한 교육이라고 본다. 어렸을 때부터 매체에 대한 선택과 가치 판단의 교육을 지속적으로 시키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이러한 교육 이후의 책임은 부모와 본인에게 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4.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를 설립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협회 설립의 이유와 협회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카메라기자가 생산해내는 영상기록은 엄청난 고부가가치를 지닌다. 이렇게 고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는 프로페셔널리스트들이 그에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는 현실이 매우 안타까웠다. 자신을 찍쟁이, 쇳덩어리라 칭하며, 스스로를 비하하는 카메라기자들의 자긍심도 세우고 싶었다. 그래서 카메라기자들의 가치를 남들이 먼저 알아주기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알리자는 취지로 협회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협회는 카메라기자들에게 기록자로서의 긍지와 사명감을 갖게 하고, 그들의 가치를 대외에 알리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5. 선배 카메라기자로서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카메라기자가 창출하는 가치는 국민의 이익이고, 국가의 이익이다. 우리 후배들은 이점을 명심하여 카메라기자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갖고, 프로페셔널한 마인드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기자다운 기자가 되었으면 하는 것이 나의 바램이다.

신속하고 정확한 보도를 위해 노력하는 것도 우리가 최선을 다해야할 부분이지만, 보도 영상에 대한 이론을 정립하고 체계를 세우는 것 또한 현재 우리들이 할 일이다. 후배들이여, 끊임없이 공부하고 토론하자. 그것만이 여러분의 무궁한 발전을 보장하는 ‘보험’이다.

나는 후배들에게 비전을 제시하는 멋진 선배가 되고 싶다. 그래서 기회가 왔을 때, 그 일에 적합한 인물이 되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노력한다. 아직 내가 준비하는 것이 무엇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 나는 그것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리고 그것이 이루어지는 날, 가장 먼저 여러분에게 공개하겠다.

나는 여러분이 영원한 카메라기자로 남는 것도 좋지만, 멀티플레이어가 되었으면 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한 가지 능력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영상을 하는 사람으로서 다양한 영역에 대한 공부를 했으면 한다.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급변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공부하는 카메라기자가 되어라’, 이것이 내가 사랑하는 후배들에게 가장 당부하고 싶은 말이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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