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님 어떻게 지내시나요? [이광춘 前 KBS 국장]

by TVNEWS posted Nov 16,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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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히 이루고 싶은 것 없이 이대로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슬기롭고 지혜롭게 사는게 꿈이다!

 

요즘 근황은 어떠십니까?

나 같이 제주도에 내려와서 사는 부부가 내 주변에도 10쌍이 있는데 다 정년퇴직 한 사람들과 같이 지내고 살고 있다. 그 사람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운동도 하고 사우나가서 맥주도 마시고 또 건강을 위해서 조깅도 꾸준히 하고 있다.

연고도 없는 제주에서의 생활은 어떠십니까?

퇴직하고 나서 앞으로의 인생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 설계하다 보니 마음이 드는 곳에서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서울에서 녹색운동 같은 것도 하지만 공기도 안 좋고 서울생활이 힘들게 느껴져서 더 환경이 좋은 곳을 찾게 됐다. 사람이 생활하는데 기본이 되는 것이 공기와 물인데 제주도는 공기도 좋고 물고 좋다. 정치나 사회문제같은 것들을 신경 쓰지 않고 편안히 살고 싶었다.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나 프로그램이 있다면?

TBC(구 동양방송)에서 일할 때 청와대 출입기자 였었는데 1979년 10월 26일에 박대통령과 함게 삽교천 방조제 준공식을 갔었다. 처음으로 헬기를 타고 출장 간 날이었는데 3개의 헬기에 경호원과 기자, 그리고 당시 국보위 상임위원장이었던 전두환씨와 함께 갔었다. 그렇게 삽교천을 다녀왔는데 안가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1979년도에 최규하 대통령이 중동을 방문할 때 함께 취재를 갔었다. 당시 나는 TBC의 청와대 출입기자로 갔고 KBS와 MBC의 청와대 출입기자도 함께 갔었다.

나는 스튜디오 카메라보다 조금 개량된 유메틱(Umatic)이란 ENG 카메라를 가져갔다. 촬영을 마치고 사우디 방송국에서 위성을 사용해서 송출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방송은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 많이 뒤졌고 위성 송출이 없었던 당시에는 대단히 획기적인 사건이었다. 지금은 세계 어디에서나 위성을 이용할 수 있지만, 당시로서는 해외에서 촬영하고 당일로 위성을 통해 영상을 전송하는 일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에서의 위성 송출이어서 매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일본 특파원으로 발령 나기 전까지 제작했던“Made in Korea”라는 특집이 있었다. 대한민국의 많은 수출품을 장려하기 위해서 기획되었는데 세일즈맨을 따라서 중동, 아프리카, 북미 등 여러 곳을 다녔는데, 2달에 걸쳐 세계 일주를 하기도 했다. 그 후부터 “Made in Korea”1시간 짜리 프로그램 5편을 방송하게 됐다. 그 프로그램 덕분에 우리나라의 수출에 많은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면 무엇이 있습니까?

특별히 이루고 싶은 것 없이 이대로 편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건 가족 이라고 생각한다. 이웃들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하고 있는 공동체가 편하게 살면 나도 편해진다고 생각한다.주변의 작은 공동체부터 큰 공동체까지 모두 편하게 살았으면 한다.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슬기롭고 지혜롭게 사는게 꿈이다.

카메라기자 후배들에게 한말씀 하신다면?

현재는 스마트폰, IPTV 등 멀티미디어 시대이자 IT정보화 사회다.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귀찮아~ 모른다~ 하고 외면하면 시대적으로 뒤떨어지기 때문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역사의 기록자로서 세상을 넓게 볼 필요가 있다. 카메라기자는 역사의 기록자이기 때문에 객관적이어야 한다. 자신의 주관이 강하게 들어가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할 때도 있을것이다. 그래서 시야를 넓게 가졌으면 좋겠다.

또한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긴 안목의 인생 설계도 하면서 살면 좋겠다. 어느 순간엔가 40, 50대가 지나서 정년퇴직도 하고, 자식 결혼하고 손자도 보고... 자신이 세상을 떠나는 것까지 설계를 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을 못하면 세상을 주관 없이 흘러가는 대로 사는 것이다.

천리안을 가지고 자기 삶을 설계해서 주관적이고 의미있는 삶을 살길 바란다.

 

 

대담 : 김보현 팀장 / KBS 제주총국

※ <미디어아이> 제76호에서 이 기사를 확인하세요
미디어아이 PDF보기 바로가기 링크 http://tvnews.or.kr/bbs/zboard.php?id=media_ey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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