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자의 전문성을 부정하는
SBS A&T 경영진의 행보를 주시한다
뉴스 제작 현장의 근간인 영상기자의 전문성이 위협받고 있다. 최근 SBS A&T가 단행한 영상 제작 인력의 영상 취재팀 일방적 전보 조치는 인사 원칙과 직종 체계를 무너뜨리는 위험한 결정이다. 경영진 측은 카메라를 다루는 동일 직종 내의 직무 변경이라 강변하고 있으나, 이는 영상기자의 고유한 역할을 왜곡하고 그 책임을 회피하려는 기만적인 논리에 불과하다.
영상 취재와 영상 제작은 업무의 목적과 책임, 요구되는 전문성이 명백히 다른 독립적 영역이다. 기획과 연출을 통해 미학적 완성도를 추구하는 영상 제작과 긴박한 보도 현장에서 즉각적인 판단으로 사실을 기록하는 영상 취재는 결코 상호 대체 가능한 영역이 아니다. 단순히 카메라를 사용한다는 공통점만으로 두 영역의 경계를 허무는 것은 방송 제작의 전문성을 뿌리째 흔드는 일이다.
그간 정상적인 방송사들은 채용과 운용 시스템을 통해 두 직종의 구분을 명확히 해왔으며, 이는 방송의 질과 신뢰를 담보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였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수십 년간 지켜온 직업적 정체성을 단칼에 부정했으며, 일방적 통보로 인사 원칙의 붕괴를 자초했다. 이러한 방식의 인력 운용이 용인된다면 향후 그 어떤 구성원도 자신의 전문성과 경력을 보호받지 못할 것이다.
영상기자라는 직종은 배타적인 벽이 아니라 보도의 신뢰와 제작의 질을 지탱하기 위해 형성된 전문 영역이다. 단기적 경영 효율을 위해 이를 무너뜨리는 시도는 결국 뉴스 조직 경쟁력의 치명적인 약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한국영상기자협회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인력 배치의 문제를 넘어 영상기자의 전문성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한다.
SBS A&T 경영진 측은 지금이라도 독단적인 인사 조치를 중단하고 현장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 협회는 영상기자의 전문성을 부정하는 어떠한 시도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며, 원칙이 바로 설 때까지 모든 협회원들과 단호히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
2026년 1월 16일
한국영상기자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