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6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심사평

by KVJA posted Jul 0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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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86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수상자, <사진 왼쪽에서부터> 한원상 한국영상기자협회장, 현기택 기자(MBC), 김승범 기자(제주MBC), 박세준 기자(MBN)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한원상)가 주관하는 이달의 영상기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이한상)는 지난 5월 17일 제86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심사회의를 열고 <악취관리지역 측정조사 부실 논란> 등 총 5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지역뉴스부문>에서는 제주도에서 수십 년 동안 양돈업계의 축산분뇨 무단배출로 제주도민에게 고통을 안겨준 축산 악취 측정값의 부실한 실태를 보도한 KBS제주의 <악취관리지역 측정조사 부실 논란>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로 제주도와 농협이 자체적인 모니터링을 하는 등 악취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도록 사회적 반향을 일으킨 점이 호평을 받았다. 또 취재 과정에서 제주도 양돈농협이 악취저감제를 뿌리는 모습을 단독 포착한 장면은 영상기자의 역할이 컸다는 평이 있었다.
 

 <기획보도부문>에서는 폭주하는 미세먼지 마스크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불법 제조한 업체들의 문제점과 허술한 관리를 추적 보도한 MBN의 <미세먼지 마스크 제조 문제 연속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식약청 인증 마크까지 버젓이 달고 판매하고 있는 미세먼지 마스크의 제조 과정이 검증되지 않은 장비와 시설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목격했다. 식약처는 전수 조사와 대책 마련에 나섰고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은 미세먼지 마스크 제조업체를 전수 조사해 절반이 넘는 43개의 업체를 적발하여 형사 입건하고 식약처에 행정 처분을 의뢰했다. 기획의도와 취재과정에서 영상기자의 역할이 컸다는 점이 심사위원으로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 문화ㆍ스포츠>에서는 제주지역의 무형문화재의 우수성과 보존 가치를 조명해서 보도한 KBS제주의 <잊혀지는 문화유산>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보도로 그동안 무형문화재의 보존 가치가 있는데도 제주도 의회에서 조례를 제정하지 못해 무형문화재로 인정받지 못한 문화재를 제주도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 등 사회적인 반향이 있었던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문보도부문 인권보도>에서는 불법적인 절차에 의해 이뤄진 제주4ㆍ3사건 군사재판과 4ㆍ3 관련 수형인들이 평생 겪은 아픔을 지속적인 취재를 통해 보도한 <4ㆍ3다큐 ‘희춘’>이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이 작품은 영상기자가 공동 연출하여 재심 청구 소송부터 선고까지 2년 동안 이어진 재판 과정과 공소기각으로 70년 만에 누명을 벗은 역사적 순간들을 영상으로 담아 ‘내레이션이 없이 휴 먼 다큐 형식’으로 제작하여 호평을 받았다.
 

 <전문보도부문 멀티기자>에서는 강원도 고성 산불로 참혹한 피해현장 상황을 보도한 <고성산불-화마에 불탄 삶의 터전 연속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단순히 고성 산불의 피해상황뿐만이 아니라 공중 헬기와 지상에서 취재 현장을 통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의 막막한 순간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보도했다. 이 보도로 정부는 소상공인 피해자들의 지원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 영상기자 혼자서 기획, 취재, 구성, 편집을 하고 멀티기자로서 보도의 가치성을 높였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헬기에서 촬영된 취재원에게 방송가능 여부를 직접 확인하고 방송해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기 위한 기자의 노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뉴스부문>에서 국회에서 선거제 개편안과 사법제도 개혁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놓고 여야의 극한 대치가 이어진 가운데 자유한국당 의원들에 의해 출입이 금지된 상황에서 국회 패스트트랙 의안과 내부 상황을 유일하게 취재한 SBS의 <동물국회>는 POOL 취재라는 점 때문에 아쉽게 심사에서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