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정부가 일제 강제노동 피해자들에게 관심을 갖기 훨씬 이전인 1960년대부터 故 김광열 선생은 징용피해자들을 직접 만나 그분들이 실제 겪었던 노역의 참상을 녹음 기록하고 관련 자료나 문서를 수집 보관하였다. 이러한 기록물은 13만여 건이나 되는 방대한 양으로 현재 국가기록원에 기증돼 보관되어 있다.
취재진은 수많은 자료 중 강제동원에 관련된 문서, 사진, 카세트테이프와 비디오테이프를 분석하여 강제동원과 관련한 증언을 찾아냈다. 다큐물에 나오는 생생한 증언들은 1970 ~ 90년대 해방 이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탄전 지대에 정착해 사는 조선인들의 목소리를 녹음 한 것이며 당시 이들의 나이는 중장년층이었다.
그들의 목소리를 따라 일본 현지를 찾아 실제 조선인이 징용당해 생활했던 탄전지대를 영상에 담았다.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 중이거나 일부 조형물만 남아있는 현장이었지만 불과 몇십 년 전 우리 선대들이 가혹하게 일했던 곳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먹먹해졌다. 그 당시 끔찍했던 탄광 생활에 일본인들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었고 故 김광열 선생이 생전 녹화했던 영상을 보면서 그것은 더욱 명확해진다. 기록물에 담긴 조선인의 이름은 무려 20만여 명. 떠나온 고향을 간절히 그리워했지만 결국 돌아갈 수 없는 나그네로 생을 마감했던 징용조선인들이 남긴 증언, 그들의 생생한 증언은 아직도 강제동원을 부인하는 일본 정부와 전범기업 그리고 조선인의 인권 유린 현장을 미화시키고 있는 국내 반일종족주의자들에게 이래도 과거를 외면하겠냐고 묻고 있음을 느끼면서 이번 수상에 도움을 준 회사 동료들과 데스크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강건구 / MBC경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