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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2020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온라인 교육 닻 올리다
12월5일까지 총 14회…“취재 현장에 맞게 끊임없이 수정·보완할 것”

 

 

(사진) 협회, 2020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온라인 교육.jpg

▲ 지난 10월 21일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온라인 교육 현장에서 강사들이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나준영 부장(MBC뉴스콘텐츠편집부), 양재규 변호사(언론중재위원회), 윤성구 기자(KBS 전략기획부), 이승선 교수(충남대 언론정보학과)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한원상·아래영상기자협회)가 지난 10일부터 ‘2020영상보도 가이드라인’ 교육에 들어갔다. 교육은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둘러싼 현장 기자들의 질문에 강사들의 답변하는 교육용 VOD로 시작한다. 영상을 시청한 뒤에는 가이드라인을 실제로 적용한 사례와 기준에 대해 강사와 교육 참여자가 실시간으로 질의응답하는 시간이 이어진다. 교육 강사는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제·개정 작업에 참여해 온 윤성구 KBS 전략기획국 전략기획부 기자, 양재규 변호사,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나준영 MBC 뉴스콘텐츠편집부장 등이 참여했다.

 

  현업 영상기자들은 협회가 가이드라인 제작 과정에서 이론과 실제 사이에서 발생하는 괴리를 좁히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해했다. 이에 대해 나준영 부장은 “주변 동료와 영상 기자들에게 궁금한 것이 있는지 물어봤고, 현업 기자들이 작업에 참여했기 때문에 평소 가졌던 궁금증들을 대방출했다.”고 밝혔다.


 이승선 교수는 “전국의 영상 기자들에게 가장 궁금한 질문이 무엇인가 여쭤봤고, 현업 기자들이 질문을 가다듬어 집필진들이 거기에 대한 현재 법원 판결이나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기준을 가지고 답을 드리려고 했다.”며 “현재 한국에서 발표된 여러 윤리강령 기준, 각 방송사 편집 지침과 가이드라인, 외국 방송사의 모범적 기준을 이 답을 만드는 과정에 담았다.”고 덧붙였다.

 

  ‘개정판에서 특별히 중점을 둔 사안은 무엇인가’에 대해서는 “2018년 가이드라인은 취재 사안별로 정리가 되어 있었는데, 이번에는 취재 현장에서 고민할 수 있는 것, 편집 과정의 고민, 새롭게 나오는 영상 장비들, 예를 들어 드론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개정했다.”고 윤성구 기자가 답변했다. 나 부장은 2018년 이후 두 차례나 개정판을 내게 된 데 대해 “코로나19 사태가 취재 현장에도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며 “취재원의 안전, 사회 방역 시스템을 방해하지 않고 취재 활동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다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 기자들은 “취재원을 보호하고 윤리적 영상 보도가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에는 동의한다.”면서도 “가이드라인이 이야기하는 원칙과 실제 현장이 항상 같을 수는 없는데, 가이드라인을 실제 취재 현장에 활용하는 것이 가능하겠는가”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나 부장은 강추위에 길에 쓰러져 있는 취객, 음주운전으로 경찰서에 온 남성의 모습이 나간 보도, 강릉에서 잠수함이 내려왔을 때 사살된 무장공비의 모습을 그대로 보도했던 일화 등을 언급하며 “가이드라인이 이야기하는 것들이 현장에선 하기 힘들고 실천하기 어렵다고 얘기하지만, 해보면 변할 수 있는 좋은 기준이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한원상 영상기자협회장은 가이드라인이 영상취재·편집 현장에서 적극 적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타 언론 단체와 협력해 가이드라인 준수를 촉구하는 등 언론 문화를 개선하고 △언론 분쟁이 발생할 경우 가이드라인이 법적 근거의 자료가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중·장기적으로 안착 방향을 모색하는 한편 △경찰청·검찰청·국가인권위원회·자살예방센터 간의 협력을 통해 가이드라인이 취재 현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또, “가이드라인을 적용하면서 발생하는 실질적인 고민들을 취재 현장에 맞게 끊임없이 수정 보완해 개정하고 교육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제33회 한국영상기자상 지역뉴스부문을 수상한 KBS제주 조세준 기자는 “동료들도 가이드라인이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걸 경험적으로 기억하고, 취재 환경과 시대적 환경에 우리도 같이 맞추어 변해가는 것을 모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금까지의 교육에는 수도권 회원사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다.

 

 익명을 요구한 영상기자는 “KBS는 자체적으로 보도제작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는데 실질적인 교육이 이뤄지고 있는 지, 다른 방송사들은 교육 자체가 존재하는지 의문”이라며 “세월호나 강릉 펜션 참사 당시 수많은 논란이 있었고, 최근엔 시신 운구 장면 보도 등에서 지속적으로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제재를 받고 있는데, 이러한 현실을 개선하고 해결하려면 가이드라인을 숙지하고 궁금한 것을 함께 얘기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영상기자는 “교육을 받고 싶어도 분위기 때문에 못 받는 곳도 있고, 교육 사실조차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영상 보도가 문제가 되면 사과 방송을 내보내야 하는 등 방송사 입장에서도 유·무형의 손해가 크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데스크 등 간부들이 오히려 기자들에게 교육을 적극 권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번 교육은 전국 방송사의 영상기자, 영상 편집자 500여 명이 대상이지만, 그 밖의 방송 관련 종사자들도 받을 수 있다. 10월 10일부터 12월 5일까지 모두 14회 실시되며, 코로나 19 상황을 감안해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교육은 사전 신청자만 참여할 수 있으며, 교육 시간 전에 줌 참여 링크를 접속해야 한다. 교육관련 문의와 신청은 한국영상기자협회 사무국(02-3219-6476)으로 하면 된다.

 

 

 

안경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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