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기획보도부문 최우수상 - 조선독립의 숨은 주역 일본인 독립투사들
<제작경위>
1. 안중근 의사의 거사를 찬양한 일본인 “고토쿠 슈스이”의 안중근 그림엽서를 최초로 발견.
2. 100여 년 전의 일로 모든 영상을 다 만들어야 하는 상황.
- 자료화면은 최대한 배제 (역사적 사건만을 사용)
3.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을 주고, 고전적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CANNON의 ‘5D MARK2’를 사용.
4. 본편의 CG를 카메라 기자가 직접 제작하여 내용과 영상을 충실히 살릴 수 있었음.
<수상소감>
내년 5월이면 SBS의 카메라기자로 입사하여 말 그대로 산전, 수전, 공중전을 겪으며 지낸지도 벌써 17년이나 됩니다. 이번의 이 수상이 더 기쁜 것은 17년간 상 한번 타보지 못하다가 ‘처음으로 탄 상’이라는 데 그 의미가 더 있습니다.
출품된 다른 작품들 역시 훌륭한 작품들이었다는 소리를 들었고 또한 우리 카메라 기자들의 그 무궁한 능력을 알기에 이 수상의 영광이 더욱 값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에 수상을 하게 된 “조선독립의 숨은 주역 일본인 독립투사들”은 사실 100여 년 전의 일입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마 삼일절이나 광복절을 기념하는 다큐멘터리는 더욱 더 만들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이미 너무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조명해야 하는 애로점과 이미 많은 시점에서 바라 본 많은 다큐멘터리가 있기 때문이지요. “조선독립의 숨은 주역 일본인 독립투사들”역시 이러한 부분에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100여 년 전의 일을 어떻게 영상으로 담느냐 하는 것에 대한 고민… 항상 현장의 리얼리티를 중요시 하였던 우리 카메라기자의 시각만으로는 도저히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소재였습니다.
결국, 결론은 “현장의 리얼리티만으로는 해결 할 수 가 없다!”였습니다.
결국은 컴퓨터의 능력을 빌리고, 아이디어를 쥐어짜고, 일반DSLR의 색감과 느낌을 빌려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 것입니다. 이런 종합적인 조합을 할 수 없었다면 아마 ‘아주 극히 평범한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혼자 하나하나 하면서 느낀 또 하나의 생각은 ‘어쩌면 현장성이라는 굴레에 너무 갇혀 지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입니다. 그러한 생각이 결국은 우리의 창조성을 단단히 묶어두는 원인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물론 현장의 리얼리티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불멸의 진리입니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고 우리 카메라기자들의 영상보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엉성한 현장이 더 큰 가치를 가지게 된 지금의 이 시대는 분명 카메라 기자에게 다른 무언가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능력을 요구하는 시대가 아닌가 싶습니다.
카메라로 찍는다는 것이 더 이상 과거같이 우리들만의 전유물이 아니고 보편적인 일상으로 이루어지고, 현장을 기록하는 카메라가 전 국민에게 스마트 폰이라는 명칭으로 보급되어지고, 전국, 전 세계 어디에서나 공유할 수 있는 전파를 대신할 인터넷이 있는 이 세상에서는 분명 우리 카메라기자의 역할 역시 뭔가 달라져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가 무엇이 정답인지는 모르지만 그 정답의 퍼즐을 하나씩 하나씩 맞추어가는 노력하는 카메라기자의 길을 꿋꿋이 지켜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