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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8월,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첫 시상

5·18 참상 담은 힌츠페터 이름 따 제정…세계 평화·자유·민주에 기여한 기자 선발



(사진 칼라) 5.18광주민주항쟁 위르겐 힌츠페터 (1980년 5월 24일) 박태홍 전 한국일보.jpg

▲독일제1공영방송(ARD) 소속 힌츠페터 영상기자가 1980년 5월 24일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집회를

취재하고 있는 모습이 박태홍 전 한국일보 사진부기자가 취재한 사진에서 발견되었다<사진=한국일보>



(사진1)힌츠페터상.jpg

▲ 힌츠페터 기자가 1980년 5월 24일 전남도청 앞 광장에서 열린 집회를 취재하고 있다.

사진은 당시 김용일 전 한국일보 사진부 기자가 슬라이드 필름으로 촬영했다 <사진=한국일보>.



(사진4)힌츠페터상.JPG

▲계엄군이 광주를 진압한 1980년 5월 27일 전남도청 앞에서 국내기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국일보 박태홍 사진기자, MBC 고정일 영상기자, TBC 박충 영상기자,

동아일보 황종건 사진기자, 서울신문 조덕연 사진기자 <사진= 박태홍 전 한국일보 사진기자>.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한원상·아래 협회)와 5·18기념재단(이사장 이철우)이 4년동안 추진해온 힌츠페터 국제보도상(가칭)이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


 협회는 1980년 5월 계엄군의 진압에 맞선 광주 시민과 전남 도민의 민중 항쟁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린 위르겐 힌츠페터(ARD) 기자를 높이 평가하여 ‘힌츠페터 국제보도상(가칭)’을 제정한다고 23일 밝혔다.


 위르겐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사(ARD-NDR)’소속 기자로, 당시 언론 통제로 인해 국내에서는 보도될 수 없었던 광주의 참상을 전 세계에 알려 한국 민주화를 앞당기는데 공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신변의 위협을 무릅쓰고 광주에 진입해 담은 힌츠페터의 기록물은 지금까지 수집된 민주 항쟁 영상물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힌츠페터의 광주 취재 과정은 2017년 8월 개봉한 영화 ‘택시운전사’를 통해 널리 알려졌다. ‘택시운전사’는 힌츠페터를 태우고 광주에 갔던 택시운전사 김사복씨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로, 당시 국내에서 12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협회는“세계 도처에서 독재 정권과 싸우고 있는 나라들에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역사를 확산시켜 민주화를 이루는데 기여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의 자유·민주·평화를 위해 취재하다 사망하거나 민주화 확산에 기여한 기자를 수상자로 선정하여 5·18광주민주 항쟁의 정신을 전 세계에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상은 경쟁 부문과 비경쟁 부문으로 나눠 시상된다.


 우선 경쟁 부문은 세계적으로 반향을 일으킨 인도주의적 영상에 수여하는 임팩트상, 시의성에 초점을 둔 우수 영상에 시상하는 뉴스상, 탐사 보도 영상에 수여하는 특집상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있다. 비경쟁 부문은 자유·평화·민주화에 크게 기여한 영상기자에게 수여하는 공로상이 있다.


 ‘힌츠페터 국제보도상(가칭)’의 후원은 광주광역시가 맡았다. 광주광역시의회는 지난 9일 열린 예산 결산 특별위원회에서 관련 예산을 통과시켰다.


 광주광역시 의회 김학실 의원은 “코로나19 정국으로 기존 예산도 모두20% 삭감되는 상황이라 신규 사업인 힌츠페터 국제보도상도 원래 금액보다 많이 감축됐다.”며 “내년 3월 추경때 나머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광주 5·18 정신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국제 보도상인만큼 피버디상, 로리펙상같은 세계적인 상과 어깨를 견줄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송계의 퓰리처상’으로 불리는 피버디상은 미국방송협회와 조지아대학교 이사회가 주최하는 미국의 방송상이다.


 로리펙상은 러시아의 10월 쿠데타를 취재하다 숨진 영국의 영상기자 로리 펙(Rory Peck)을 기리기 위해 95년 제정된 상으로, TV영상뉴스 분야에서 가장 권위적인 상이다.


 이홍일 광주시의회 행정자치위원장은 지난 11월 광주매일신문에 기고한 칼럼‘40년 만에 명예회복하는 5·18민주화운동’에서 ‘힌츠페터 국제 보도상’ 제정에 대해 “환영할만한 일”이라며 “만약 광주 5·18정신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힌츠페터를 기리는 국제 영상 저널리즘상이 제정한다면, 현재 영국과 미국이 독과점하고 있는 ‘세계 3대 언론상’, 특히 로리펙상에 버금가는 상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협회와 5·18재단은 다음달 관련위원회를 꾸린 뒤 4월에 후보작품을 접수받을 예정이다. 두 단체는 심사를 거쳐 7월에 수상자를 선정하고 8월에 시상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한원상 한국영상기자협회 회장은 “힌츠페터 국제 보도상 제정을 위해 4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인내와 도전으로 부딪히면서 결실을 맺게 되었다”며 “이상은 앞으로 한국의 소프트파워(soft power)를 키우고 한국이 자유·민주·평화·인권을 세계에 기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5·18기념재단과 한국일보는 지난달 25일부터 5·18기념 문화센터에서 5·18민주화 운동 당시를 기록한 한국일보의 미공개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잊혀진 필름 속의 사람들’ 사진전에는 1980년 한국일보가 광주에 파견한 고 김해운, 한융, 박태홍, 김용일 사진기자가 찍은 사진 117장이 전시되었다. 당시엔 신군부의 검열로 신문에는 단 한 장도 실리지 못했던 사진들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당시 현장에서 힌츠페터 기자가 촬영하는 모습을 찍은 박태홍 전 기자의 사진도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사진전은 내년 2월 24일까지 진행되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다음 달 3일까지 전시를 임시휴관한다.




안경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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