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해외 취재 재개한다”

by KVJA posted May 06,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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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해외 취재 재개한다”

청와대 기자단, 한미정상회담 앞두고 백신 접종…
도쿄올림픽 방송단 구성에는 ‘골머리’
KBS, JTBC 이스라엘에 취재팀 파견


 국내 언론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했던 해외 취재를 재개하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과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청와대 기자단이 순방 취재 준비에 들어가는가 하면, 방송사들은 오는 7월 개최 예정인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방송단을 꾸렸다. KBS와 jtbc는 야외 마스크 의무 착용을 폐지한 이스라엘에 발빠르게 취재진을 급파하기도 했다. 

 청와대 기자단은 5월 말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예정인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최근 기자단을 꾸렸다. 순방 기자단은 코로나 이전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규모다. 기자단에 포함된 기자들은 지난 15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완료했고, 5월 초 2차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대통령 해외 순방은 지난 2019년 중국 청두에서 개최된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청와대를 출입하는 한 영상기자는 “미국의 코로나 방역 상황 등을 감안해 춘추관에서 30명 정도의 기자단이 가면 적당하지 않겠느냐고 해서 기자단을 구성한 상태”라며 “실제로 이 인원이 모두 갈 수 있을지는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실무진의 조율 과정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기자단은 오는 6월 영국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취재단 구성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G7 취재단은 한미 정상회담 취재단에 참여하지 않은 기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지난 1월 문재인 대통령을 G7 정상회의에 초청한 바 있다. 이번 회의에는 G7 국가를 포함해 한국, 호주, 인도, 유럽연합 정상이 게스트로 초청됐다.

 한 청와대 출입 기자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춘추관에서는 대통령 참석 행사와 동선이 겹치는 출입기자가 코로나에 확진될 경우 대통령과 정부 요인들이 감염될 수도 있고, 그렇게 되면 국가 안보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특별히 조심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며 “특히 미국 순방 취재가 확정된 기자들은 순방 직전 감염되기라도 하면 순방에서 빠지게 되어 취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는 만큼 다른 기자들과 교대로 출입하지 말고 춘추관에만 상주해 줄 것을 당부한 상태”라고 전했다.

 코로나19로 개최를 연기한 제32회 도쿄 올림픽 취재를 앞두고 국내 언론사들은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석 달 만에 다시 5천 명을 넘어서면서 일본이 도쿄와 오사카, 교토 등 3개 광역 지역에 세 번째 긴급사태를 선포했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은 “긴급사태 발령과 올림픽과는 무관하다.”는 입장이지만, 올림픽을 미뤘던 지난해보다 신규 확진자 수가 10배가 넘는 상황이어서 국내 언론사들은 불안감 속에 취재단을 꾸리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우리나라에 배정된 99장의 ID카드를 이미 각 언론사에 배부하고, 취재진 추천을 받아 명단을 확정했다. 대한체육회는 백신 접종을 위해 이 명단을 질병관리청에 넘겼으며, 대회가 임박하고 선수들의 안전 문제도 있는 만큼 빨리 답을 달라고 요청해 놓은 상태다.

 기자들 명단과는 별도로 방송사들은 중계 인력을 포함한 방송단 꾸리기에 여념이 없다.

 방송통신위원회 관계자는 “방송사로부터 방송단 명단을 받아 질병관리청에 보낸 상태”라며 “지상파를 기준으로 방송단 규모가 200~300명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방송사들은 해외 취재를 다녀오면 입국 이후 2주간의 자가 격리를 해야 하고, 현지 취재 환경도 예년과 확연히 다를 것이 예상되는 만큼 방송단 규모를 최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1차 플레이북이 나왔을 때 언론사들에게 취재하려는 곳이 있으면 14일 이전에 미리 신청을 해 놓아야 하고, 신청이 안 된 언론사는 출입과 취재가 불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며 “2차 플레이북이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라 관련 내용이 어떻게 변경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는 참가 선수단에게 나눠줄 규범집인 플레이북을 지난 2월 공개한 바 있으며, 갱신된 방역 정보를 토대로 내용을 업데이트해 4월에 2차 플레이북을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1차 플레이북에 따르면 참가 선수들은 △일본에 입국한 후 허가가 없는 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고 △처음 14일은 경기장 등 정해진 장소 이외의 외출을 금지하는 한편 △중대한 위반을 했을 경우 ID카드를 무효로 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언론계에서는 IOC가 이러한 원칙을 언론 종사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자들의 동선에도 제약이 커 현장에서 새롭게 기사를 발굴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별 언론사 차원의 해외 취재도 재개됐다. KBS와 jtbc는 최근 세계에서 최초로 정부가 공식적으로 ‘실외 노 마스크’를 선언한 이스라엘에 취재진을 급파했다.

 KBS는 지난 16일 이스라엘에 취재진을 파견해 현지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KBS 취재진은 입국 직후 곧바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느라 취재가 어려울 것을 감안해 사전에 현지 취재팀을 섭외해 영상을 촬영, 방송을 내보냈다.

 jtbc와 중앙일보도 ‘I-방역(이스라엘 방역)의 현장을 생생하게 취재하겠다’며 지난 17일(현지시각) 취재진을 보냈다. 중앙일보는 “I-방역을 소개하겠다는 취지를 이스라엘 당국에 설득해 어렵사리 특별 입국허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외국인 입국자 자가격리 기간은 14일이다. 하지만 9일째 코로나 검사를 다시 받아 이상이 없으면 격리 기간이 10일로 줄어드는 만큼 기자들은 이르면 27일부터 본격적인 취재 활동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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