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심사평

by KVJA posted Nov 19,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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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늬만 에너지 밸리…산지 세탁 의혹 연속 기획보도’

 제100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시상식.jpg

▲지난10월 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방송회관 15층 한국영상기자협회에서 제100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시상식이열렸다.

<사진왼쪽부터> 김영창 심사위원, 지역기획보도부문 수상자 KBS광주 정현덕기자, 영상기획부문 수상자 KBS대전 심각현기자,  기획보도부문 수상자 SBS이용한, 이찬수 기자, 한국영상기자협회 나준영회장


 한국영상기자협회가 보도영상 발전을 위해 지난 2005년 제1회 ‘이달의 카메라기자상’을 제정한 이후 만 16년의 세월이 지났다. 현재는 상(賞)의 명칭이 ‘이달의 영상기자상’으로 바뀌어 외양은 큰 변함이 없지만 시대의 변화에 따라 취재원의 인권이나 취재 윤리, 안전 등 세밀한 부분까지 심사 기준에 포함돼 수상의 문턱이 한층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00회 심사에서 총 4편의 수상작이 나온 것은 협회원들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 덕분일 것이다. 

 환경보도부문에서 수상한  KCTV의 ‘할망바당’은 연출부터 촬영, 구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영상기자가 주도한 작품이다. 출품작은 영상미도 훌륭하지만 초분광 항공촬영을 통해 할망바당(수심 5미터 내외의 바다)이 갯녹음으로 사막화되고 있는 현장을 구체적 데이터로 제시하는 등 메시지와 영상의 조화가 뛰어나 높은 평점을 얻었다. 특히 제작자가 제주의 촬영 조건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는 것 같다는 평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장면이 어두운 메시지와 오버랩되면서 메시지 전달 효과를 높였다.
 
 지역기획보도부문에서는 KBS광주의 ‘무늬만 에너지 밸리…산지 세탁 의혹 연속 기획보도’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조성한 나주 혁신산업단지가 일부 입주 기업의 편법 운영으로 직접 생산도, 고용도 없이 특혜만 받고 있다는 보도는 현장을 담은 영상이 핵심일 것이다. 취재진은 잠복 끝에 직접 생산 위반 현장을 포착해 보도했고 한전과 지자체 등 관계 당국의 실질적 변화도 이끌어냈다. 취재한 영상이 길지는 않지만 이 영상이 없었다면 기사와 제보 인터뷰가 설득력을 잃었을 것이라는 점에서 특별한 가치를 인정받았다. 
 
 영상기획부문은 KBS대전의 ‘달그릇, 나는 실종자입니다 2부작’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19년 한 해 신고 접수된 실종자 수만도 11만 건을 넘는다고 한다. 웹 다큐 달그릇은 그중 실종된 아들을 찾는 어머니와 실종 당사자로 살아가고 있는 중년을 등장시켜 관심 밖의 실종자 문제를 환기시키고 있다. 출품작은 일반 보도에서는 보기 힘든 주제의 영상물인데다 앵글 하나, 자막 하나까지도 세심한 배려의 흔적이 보이는 수준 높은 작품이라는데 많은 심사위원들이 공감했다. 또 1인 연출, 촬영, 편집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기획보도부문은 SBS의 ‘한부모 아빠 울린 피자가게 사장 연속 기획보도’가 수상했다. 감동적인 사연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보니 스토리에 빠져 영상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는 심사위원도 있을 만큼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잘 그려 냈다. 요즘 불황에 허덕이는 착한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돈쭐낸다’는 표현이 유행인데 시의성도 있고 앵글이 너무 앞서지 않아 스토리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를 다룬 언론의 보도 역시 선한 영향력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격려도 있었다. 

김영창 심사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