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 영상시대, 영상기자로서의 기본을 고민해 보다

by KVJA posted Jan 0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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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 영상시대, 영상기자로서의 기본을 고민해 보다


국민의 진정한 알권리를 위한 언론, 언론인 스스로 가져야 할 책임

 안녕하십니까? SBS 신입 영상기자 윤형입니다. 2박 3일 동안 알찬 교육 일정들을 함께하며, 첫날 이승선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님의 강의가 기억에 남습니다. 강의가 열렸던 날에 새롭게 나온 기사로 강의를 시작했습니다. KBS가 공익신고자의 제보를 받아 비위생적인 던킨도너츠 공장의 문제를 보도했는데 알고 보니 제보 영상이 일부 조작된 것이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교수님은 신입-주니어 영상기자들에게 이 사례에서 언론사의 책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셨습니다. 저는 처음에 이 보도가 충분히 공적 가치가 있는 사안을 다뤘고 가능한 한 빨리 해결돼야 할 문제였기에 언론사에 큰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수님은 “제보받은 영상을 꼭 긴급히 방송했어야 했는가?”라는 질문을 던져주셨습니다. 법학자의 관점에서 볼 땐, 검증을 할 수 없었던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면 언론사에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는 말로 이해했습니다.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신속한 보도가 중요한 만큼이나 정확한 사실을 전달하기 위해 언론은 검증 과정을 철저히 거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또 교수님께서는 과거와 달라진 시민들의 권리 의식 수준을 보여주는 사례도 소개해주셨습니다. 한 언론사가 마스크를 착용한 한 시민이 선탠이 된 차 내에서 PCR 검사를 받는 모습을 방송에 내보냈다가 벌금을 받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시민들의 촬영 당하지 않을 권리, 자신의 모습이 원치 않게 방송에 노출되지 않을 권리에 대해서 유의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게 됐습니다.

뉴스의 최전선에 선 현장기자, 멀티화해 가는 영상기자의 미래를 고민

 둘째 날에는 김영미 분쟁전문 PD님의 강연이 있었습니다. 김영미 PD님은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시리아 등 전 세계 분쟁 지역을 다니며 오랜 기간 현지 상황을 세계에 알려온 독립 저널리스트입니다. 위험하고 체력적으로 힘들 뿐 아니라 돈도 많이 드는 어려운 취재를 꾸준히 해 온 비결이 너무나도 궁금했습니다. 김영미 PD의 답변은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누군가는 취재해야 하기 때문에"가 답이었습니다. 그런데도 김영미 PD는 사명감 때문이 아니라 기본을 지키기 위해서 현장에 간다고 했습니다. 저 역시도 기본을 지키는 저널리스트가 되어야겠단 생각이 드는 말이었습니다. 충북 MBC 김병수 영상기자 선배의 강연도 기억에 남습니다. 김병수 기자는 충북 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고이 간직한 무형문화재를 영상으로 기록해왔습니다. 시간이 흘러 사라질 위기에 처한 무형문화재 보유자의 기능과 기예를 현존하는 최고 수준의 품질의 영상물로 만들어낸 것입니다. 

 또 여기서 그치지 않고 국제 영화제에 영상을 출품하고 영어 자막을 달아서 유튜브에도 업로드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충북의 무형문화재를 접할 수 있게 했습니다. 결코 쉽지 않은 과정이었을 텐데 이를 설명할 때 느껴지는 에너지와 열정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누구나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고 영상을 만드는 시대에 영상기자가 됐습니다. 영상기자라면 공적 책무를 갖고 현장에 가야합니다. 이번 연수에서 배운 영상기자로서의 기본기를 마음에 항상 간직하고 현장에 임하겠습니다.


SBS 영상기자 윤형 (2021.11.01. 신입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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