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대통령선거와 카메라기자
19대 대통령선거는 조기 대선으로 짧아진 대선 기간 동안 ‘한명의 유력한 후보’에 대한 집중과 견제를 지속하며 선거 ‘흥행’을 위해 대항마를 조명하기에 분주한 선거보도였다고 평가할 수 있다. 각당의 네가티브 발언에 대해 충분한 검증도 하지 않은 퍼나르기식 보도 프레임으로 일부 매체는 편향성 시비로 여론의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특히, 여론조사에서 꾸준한 ‘1강’ 독주는 선거 중반까지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선거 막판에는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상대적으로 집중적인 언론의 조명을 받았다. 현장의 유권자들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형식적인 ‘따옴표’ 보도, ‘확성기’ 보도와 여론조사와 지지율에 초점을 맞추고 딱딱한 정책분석 보도에서 탈피하지 못한 것은 이번 대선 언론보도의 한계점 이라고 할 수 있다.
언론 보도 측면에서 이번 19대 대선보도에서 가장 큰 특이점은 미국발 ‘가짜뉴스 논란’과 이에 따른 언론사들의 ‘팩트체크 열풍’이었다. 대부분의 언론사가 가짜뉴스 검증을 위한 다양한 팩트체크 시스템을 선보였고 방송사 중에는 jtbc와 SBS가 선도적으로 활용하였다. 하지만 팩트체크 시스템이 언론사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밝혀지는 기현상도 발견할 수 있었다. 팩트체크가 문서를 통한 단순한 사실 확인 뿐만 아니라 영상 분야까지 확대되어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영상은 왜곡 없이 있는 그대로를 기록하기 때문에 팩트체크에 있어서는 팩트체커의 근간을 이루는 것이 바로 영상임을 다시금 떠올려야 한다.
카메라기자들이 촬영하는 정치인들의 말 한마디가 역사의 기록이자 팩트체크의 근간이 됨을 카메라기자들이 자각해야 한다. 따라서 정치인의 발언을 팩트체크를 할때도 과거의 발언을 '기사'가 아니라 영상으로 직접 확인해야하며 이를 뉴스영상 아카이브에서 대선보도에서 즉각적으로 활용할 수 시스템 필요하다. 다음 대선때는 주요 대선후보들의 주요발언들을 미리 모아서 정리해놓고 빅데이터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실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앞으로 대선 보도는 ‘공급자 중심의 일방적인 뉴스’가 아니라 ‘유권자 중심의 쌍방향적인 뉴스’로 거듭나야 한다. 정당이나 후보자들보다 유권자들의 살아있는 생생한 이야기를 더 많이 담아내는 선거보도는 항상 현장의 최일선에 서있는 카메라기자들에게 더 많은 노력을 요구 한다. 유권자중심의 보도는 정치권의 '받아 적기' '인용' '확성기'보도를 지양하고 유권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뉴스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대선보도의 대부분이 정치인의 동정이나 여론조사 등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반해 향후 대선보도는 유권자들을 농민, 청년, 노인, 여성, 지역과 같이 세분화하고 계층화하여 이들의 목소리를 대선 후보자들에게 전달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언론이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템 발제 단계에서부터 국회나 청와대 등 풀기자단에서 중심에서 탈피하고 카메라 기자들이 적극적으로 아이템을 발제하여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아 내야한다.
이민규 교수 /중앙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