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4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심사평

by KVJA posted Jul 0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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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논의 촉진하고 잊혀져가는 이슈는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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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사를 진행중인 서태경 심사위원장



 제104회 ‘이달의 영상기자상’ 지역뉴스특종 단독부문에는 포항MBC의 박주원 기자가 출품한 <폐양어장 길고양이 학대 살해 사건>을 수상작으로 결정했습니다.
한 통의 제보 전화로 시작된 이 취재는 그 제보 전화를 토대로 끈질기게 추적한 결과, 수사 당국의 안일한 대처로 놓쳤던 용의자를 다시 검거할 수 있었습니다. 

 또, 해당 내용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 20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고양이학대범 처벌’ 청원에 동참하며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펫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요즈음 이렇게 잔인하고 무분별한 동물학대 사건을 이슈화함으로써 ‘펫산업’의 급성장에 비해 허술했던 동물학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촉진시킨 시의적절한 보도였습니다.  

 지역뉴스 탐사기획 보도부문에는 목포MBC의 민정섭 기자가 출품한 <세월호 참사 8주기 기획 보도>를 수상작으로 선정했습니다. 
 언론사로선 최초로 세월호 조타수를 단독 인터뷰 했습니다. 그 조타수는 사고 당시 조타기 조작과정에서 느꼈던 강력한 충격 등 세월호 참사에 대해 자신이 갖고 있는 의문점과 희생자와 유가족에 대한 사과의 말을 인터뷰를 통해 전했습니다. 더불어 인양된 세월호 내부를 세세히 영상으로 보여 주면서 당시의 상황을 전달해 주고자 노력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언 8년이 지났음에도 해소되지 않은 의문점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있습니다. 세월만큼 국민들의 관심에서 서서히 잊혀져가고 있다는 게 슬픈 현실입니다. 이 취재는 세월호 참사 8주년을 맞아 우리 모두가  그 아픔을 통해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무엇인가를 다시 되돌아보게 했습니다. 이 보도가 가진 의미는 그래서 더 크고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국제통일 보도부문에 SBS 김용우 기자의 <우크라이나, 트란스니스트리아 최초 현장 취재>를 수상작으로 결정했습니다.
국내 여권법의 제약과 외교부의 취재 지역 제한으로 인해 국내 언론사는 우크라이나 전쟁 취재에 여러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SBS가 국내 언론으로는 KBS와 함께 최초로 우크라이나를 현장 취재했습니다. 비록 제한된 지역과 시간에도 영상기자를 비롯한 취재진이 다양한 현장과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실상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산MBC가 출품한 <빅게이트>는 여러 면에서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현재 부산이 처한 여러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가덕도 신공항을 건설하여 물류 산업의 혁신과 성장 모멘텀을 이뤄야 한다는 점을 잘 강조했습니다. 영상 기자가 직접 기획, 촬영하였고 심사위원 모두 인정할 만큼 여러 면에서 뛰어난 작품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문제점과 대안이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 자칫 기사가 홍보로 보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습니다. 기자의 시선은 날카롭고 사안의 판단이 정확해야 하는데 문제점에 대한 언급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고, 그로 인해 수상작에는 오르지 못한 점이 크게 아쉬웠습니다.


서태경 / 2022 영상기자상심사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