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한 당신, 알뜰한 카메라기자!

by 박영현 posted May 17,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제30호 이어지는 인터뷰 - 아리랑국제방송 김태원 차장

1. 카메라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는 것이 언제이신지?

 다른 일을 좀 하다가 1996년에 아리랑국제방송이 개국하면서 입사하여 올해로 11년차가 되었다. 한창 나이 때 입사하여 그동안 결혼도 하고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으니 세월이 정말 빠른 것 같다. 많은 선배님들이 보기엔 아직도 피라미에 불과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2. 기억에 남는 취재가 있으시다면?

 입사해서 갔던 첫 해외출장이 기억난다. 특집 기획물을 만들기 위해 아프리카 탄자니아에 출장을 갔었는데 첫 해외출장, 아프리카 오지, 경험 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배운 것도 많았던 값진 경험이었다. 출장 갔다 와서 ‘킬리만자로엔 과연 표범이 있을까?’,‘숫사자처럼 사는 아프리카 전사 마사이족 남자들’과 같은 취재 후기를 인터넷에 올려 많은 관심도 받았다. 카메라기자가 아니라면 내 평생 언제 아프리카라는 곳에 갈수 있었을까 라는 자부심과 함께 그곳에서 살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과 그들의 꿈, 지금도 지구촌 어디선가 끊임없이 보여주고 있는 인간들의 역동성들로 그동안 가졌던 편협된 시각과 좁은 안목을 넓힐 수 있는 기회도 되었다.

3. 카메라기자를 직업으로 선택하시길 참 잘했다고 생각했을 때가 있으시다면?

 특별한 어떤 한 순간이 아니라 시시때때로 그런 생각을 한다. 나는 항상 새로운 것을 갈구한다. 안정보다는 도전과 모험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런데 카메라기자라는 직업이 나에게 새로운 것을 보여주고 가르쳐 주었다. 또 어떤 것에 실증 날 틈이 없이 다른 것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배움의 즐거움도 매우 컸다. 방송 뉴스와 언론에 대한 가치관, 다른 나라의 언어를 통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경험, 내가 알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배우면서 느끼는 즐거움을 이 직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배움과 기회가 나에게 찾아와 나는 지금 엄청난 도전 속에 살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경영혁신팀’이라는 곳으로 자리를 옮겨 일하고 있으며 조직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경영적 마인드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내가 이런 경험을 과감하게 선택하고 수행할 수 있었던 것도 카메라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4. 지금 계신 경영혁신팀에서는 어떤 일을 하는지요?

 내가 지금 속해 있는 경영혁신팀은 말 그대로 아리랑국제방송의 혁신을 위해 만들어진 신생팀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조직 운영 효율의 극대화에 대해 연구하고, 그를 위한 혁신활동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업무를 하는 곳이 우리 팀이다.

 각 방송사마다 회사 나름의 비전과 방송 목표가 있다. 우리 팀은 회사 내 각 부서의 목표가 회사의 비전과 방송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며, 사원 개개인의 목표 역시 팀의 목표 달성과 동시에 회사의 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수립, 실행될 수 있게 도와주고 관리하는 일을 한다. 이를 위해 성과관리와 혁신 교육, Work Out Program도 준비 중이다.

5. 앞으로의 목표는?

 단기적으로는 지금 속해 있는 경영혁신팀에서 맡은 바 업무를 잘 수행하여 멋진 외도였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며, 장기적으로는 현업에 복귀하여 그 전부터 준비해왔던 아이템을 기획하여 프로그램으로 제작해보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6. 선후배, 동료 카메라기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카메라기자에게도 경영적인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많은 카메라기자들이 그러한 소양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카메라기자의 경영부문 참여는 우리 직종의 위상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경영의 핵심은 전략과 기획이며 이 부분에 대한 경험이 카메라기자 자신의 기획력을 제고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일은 기획, 누가 합리적인 방안과 계획력을 갖고 있냐는 논리 싸움이다. 회사 내 경영 핵심 부서에서의 경험은 우리의 논리력과 대외협상력을 증진시켜 줄 것이다. 이런 능력을 가진 인력 풀이 많이 형성되어야 카메라기자의 위상과 더불어 카메라기자협회의 위상도 올라갈 수 있음이다.

 하나 더 덧붙이고 싶은 것은 이미 많은 분들이 이야기하셨지만, 꾸준한 자기계발이다. 내가 말하는 자기계발이란 대학원 등 2차 교육기관에서의 공부만이 아니라 자투리 시간을 이용한 생활 속의 공부이다. 폭넓은 시각을 갖기 위한 다양한 분야의 독서도 좋고 글로벌시대에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외국어 회화 공부도 좋을 것이다. 또 우리의 직업이 카메라기자이므로 매일매일 외신 뉴스를 모니터링 해보는 것도 큰 공부가 될 것이다. 특히 CNN이나 BBC를 보면 짧은 뉴스마저도 그때그때의 트랜드에 맞게 참 잘 만드는 것 같다. 참신한 영상이나 구성을 배워볼 만한 새로운 형식도 많다. 그러므로 본인의 미래를 위해 바쁘지만 짬짬이 공부하는 ‘알뜰한 카메라 기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7. 협회에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다른 것보다 동호회의 활성화를 위해 협회가 나서 주었으면 좋겠다. 요즘은 자신이 원하는 취미 생활을 하기 위해 동호회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또 딱히 같이 할 사람이 없어서 생각에 그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카메라기자라는 직업이 다른 직업에 비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어디까지나 직업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도, 어느 순간 실증이 날 수도 있다. 이런 때를 대비해 필요한 것이 취미이다. 본업 외에 자신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무엇이 꼭 필요하다. 그러므로 협회에서 설문 조사 등을 통해 동호회에 대한 수요를 조사해보고, 그 수요에 따라 동호회를 만들어 회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면, 회원들의 친목도모는 물론 협회에 대한 관심도 제고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으로 아리랑국제방송 김태원 차장의 인터뷰도 끝이 났다. 그리고 여러분의 열하와 같은 성원해 힘입어 24회에 걸쳐 연재되었던 ‘이어지는 인터뷰’도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다음호인 31호부터는 새로운 형식의 인터뷰, ‘화제의 인물’이 연재될 예정이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