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대형 아이템에 따른 과로! 과로!

by 김경철 posted Jun 15,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수정 삭제

No Attached Image

잇따른 대형아이템에 따른 과로! 과로!

 "요즘 왜 이렇게 피곤하죠? 어제 잠도 푹 잔 것 같은데. 밥맛도 없고, 신경도 날카롭고, 몸이 웬일인지 찌뿌둥 하네요."

 남의 얘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동료들의 목소리다.

  황우석 게이트, 서남부 연쇄살인사건, 2006 전국동시 지방선거, 독일월드컵 등 쉴 새 없이 연속되는 대형 뉴스의 현장들. 그 속에서 우리들은 추가근무와 야근, 숙직을 반복해야만 하고, 피로가 누적되는 것을 알면서도 카메라와 트라이포드를 들고 오늘도 현장으로 향한다.

 지난달 8일엔 KBS 제주총국 신입기자가 과로로 추정되는 돌연사를 했다. 아직도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조사결과 4월 한 달 간 초과근무시간이 무려 161시간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업무상 과로로 인한 과로사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우리는 우리 직종이 근로기준법에 명시된 주5일제, 40시간의 법정근로시간을 지키기 어려운 현실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초과근무를 당연시 한 채 자신의 건강상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신체를 혹사시킨다면 이는 자살행위가 아닐 수 없다.

 2006 독일월드컵이 시작됐다. 독일현지에선 현지대로, 서울에선 서울대로 다양한 월드컵 아이템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떻게 해야 피로를 줄이면서 효율적으로 뉴스제작에 임할 수 있을 것인가?

 첫째, 서울보다 7시간(서머타임 적용) 늦은 독일과의 시차를 어떻게든 극복해야한다. 서울 시간으로 오후 10시에서 오전 4시를 왔다갔다하는 심야경기이기에, 낮과 밤의 구분이 없어진다.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조절만이 시차를 극복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둘째, 탄력적인 인력운용으로 근무 인력 부족에 대처해야한다. 카메라기자 직종은 어느 방송사를 막론하고 항상 인력이 부족하다. 더군다나 독일 현지에 취재팀을 파견한 상황에서는 말할 것도 없다. 근무자 부족으로 숙직의 주기가 짧아지고, 짧아지는 만큼 주간근무자에게 그 부담이 돌아갈 수밖에 없다.    

 셋째, 자신의 몸 상태는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다. 사소한 증상이라도 평소와 다른 컨디션이라면 가급적 무리하지 말고 피곤함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해야한다. 수시로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돌연사 예고 증상]

 1) 운동, 빨리 걷기, 언덕 오를 때 흉통, 압박감이 있지만 쉬면 감쪽같이 좋아진다.

 2) 간혹 목, 어깨, 팔에 불쾌감, 압박감, 통증이 유발된다.

 3) 조금만 운동해도 숨이 차나 쉬면 금세 회복된다.

 4) 조금만 걸어도 어지럽고 졸도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5) 가벼운 운동에도 피로, 무력감, 탈진 경험이 있다.

[ 피로예방 10계명 ]

 1) 1주일에 3~4회 적어도 30분 이상씩 규칙적인 운동을 하라.

 2) 담배는 피우지 마라.

 3) 음주는 가급적 피하라.

 4) 커피 등 카페인 섭취를 줄여라.

 5)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라.

 6) 하루 6~8시간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

 7) 하루 세끼 등 균형 잡힌 식사를 하라.

 8) 업무량 조절 등으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라.

 9) 평소에 스트레스 대처법을 익혀둔다.

 10) 습관성 약물의 사용을 피하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뉴스의 현장을 지키는 사람들. 우리는 그 현장을 지키기 이전에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한다. 피로가 쌓이면 그때그때 풀 수 있는 자기만의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카메라기자들이 건강해야 ‘건강한 뉴스’도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김경철 기자 hialex@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