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결국 민영화되나… 유진그룹, 한전KDN·마사회 지분 3199억에 낙찰

by KVJA posted Nov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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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결국 민영화되나… 유진그룹, 한전KDN·마사회 지분 3199억에 낙찰


노조 “지분 매각 과정·언론관 의문”…야당 "철저히 검증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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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전KDN과 한국마사회가 보유한 보도전문채널 YTN의 지분 30.95%가 유진그룹에 낙찰됐다.


 유진그룹은 조만간 한전KDN, 마사회와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 방송법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의 최다액 출자자 변경 심사를 통과하면 YTN의 최대주주가 된다. 민간 기업으로 출발했지만 1997년 외환위기 때 한전KDN 등 공기업이 지분 인수에 참여하면서 지금까지 공영적 소유구조를 유지해왔던 YTN이 다시 민영화할 상황에 처했다.


 유진그룹은 YTN 지분 매각 주관사인 삼일회계법인 주재로 지난 23일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진행된 YTN 지분 개찰 결과, YTN 지분을 3199억원에 사겠다고 써내 지분 낙찰자로 선정됐다. 이날 입찰에는 유진그룹과 한세실업, 고 문선명 통일교 총재의 3남 문현진 이사장이 이끄는 글로벌피스재단이 참여했다.


 유진그룹의 낙찰 소식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고한석)는 지분 매각 과정에 여러 의혹이 있고, 유진그룹 오너의 언론관도 알 수 없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YTN지부는 정부가 ‘공공기관 자산 효율화’ 명목으로 한전KDN과 마사회의 YTN 지분 매각 절차를 본격화한 지난 7월 이후 △한전KDN의 매각 주관사로 선정된 삼일회계법인이 한전KDN 지분만 단독 매각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제안서를 낸 뒤 마사회 매각 주관사까지 맡으며 ‘통매각’으로 입장을 바꾼 점 △이해충돌방지를 위해 한전KDN이 요구한 사전서면동의를 삼일회계법인이 받지 않은 점 △한전KDN이 자사 지분만 매각해 얻을 이익을 포기하고 마사회와의 통매각을 용인한 점 △지분 매각이 손해라고 판단했던 한전KDN에 산업통상자원부가 매각 의견을 낸 점 등을 들어 ‘불법 매각’ 의혹을 제기해 왔다.


 고한석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한전KDN에 사전 동의를 구하지 않고 마음대로 공동 계약을 진행한 삼일회계법인은 자본시장법 위반, 자사에 손해인 계약을 묵인 및 방임한 한전KDN엔 배임 혐의가 있다”고 지적한 뒤 “매각 업무위탁자가 서슴없이 불법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뒷배가 있지 않고서야 불가능한 일인 만큼 국정조사가 필요하다”며 국회에 국정조사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YTN 매각 전 과정이 온통 의혹투성이”라며 “민주당이 YTN 매각을 둘러싼 전 과정을 철저히 검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홍 원내대표는 특히 “YTN 매각 과정에 대통령실과 정부가 유무형의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면 국회 국정조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진그룹 회장은 과거 특수부 검사에게 내사 무마를 대가로 뇌물을 공여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로 인해 10년 간 운영해 온 나눔로또 복권사업의 수 탁사업자 선정에도 탈락했다”며 언론사 최대주주가 되기에는 부적절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YTN의 한 기자는 “유진그룹이 YTN을 통해 우리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하려고 하는지, 그동안 해온 것처럼 M&A를 통해 언론사의 공적 기능과는 상반된 어떤 목표를 달성하려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면서도 “지분 매각 절차는 정권의 언론 길들이기 과정인 만큼 흔들리지 않고 공정방송에 대한 의지와 약속을 실현하기 위해 현장에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YTN 민영화를 막기 위한 시민 참여형 주주 운동 ‘와주라(와이티엔 주주가 되어주라)’에 참여한 시민 수가 시작 2주 만에 1000명을 넘었다. YTN지부는 이번 지분 매각에 대응해 지난 11일부터 ‘와주라’를 진행하고 있다. ‘와주라’는 시민이 YTN 주식을 매입해 소액주주가 된 뒤 우리사주조합에 주주 권한을 위임하면, 우리사주조합이 모인 주식을 통해 이사진의 경영을 견제하고 민간 자본의 전횡을 막겠다는 취지의 운동이다.


 YTN지부의 한 관계자는 “1차 목표는 회사 업무를 검사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전체 주식의 1.5% 확보”라며 “캠페인 시작 2주 만에 예비주주를 포함해 40만주 가까이 확보하게 되어 시민들께 정말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안경숙 기자 (cat100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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