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 회원 여러분과 함께 해 행복했습니다!
나준영 27, 28대 회장
안녕하십니까? 회원 여러분.
지난 2021년 3월 1일 회장의 임기를 시작하던 날이 엊그제 같은데,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회원과 협회의 발전에 대한 의욕과 희망도 컸지만, 막상 업무를 시작하려니, 모든 것이 새롭고 어려워 보여 ‘과연 이 일을 제대로 해나갈 수 있을까?’ 하는 걱정과 두려움에 한동안 마음고생이 컸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임기를 마치는 지금, 회원 여러분과 우리 협회를 위해 도움주고 격려해 주셨던 모든 분들 덕분에 27대, 28대 회장직을 잘 마무리하고 이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4년간 함께 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이루어 냈던 모든 결과물과 기쁘고 행복했던 기억들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고 살겠습니다.
협회장으로 출마를 결심한 날부터 전국 45개 회원사의 영상기자들이 하나의 소속감과 주인의식을 갖고 참여하는 협회를 만들어 나가고 싶었습니다. 수도권 대형 방송사 중심으로 집중된 협회 운영을 전국의 회원들이 참여해 각자의 목소리와 의견을 내고, 이에 바탕해 전국의 회원들이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면서 영상 저널리즘 발전을 위한 대안과 실용적 사업, 활동을 만들어 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협회의 모든 회의를 줌 회의 중심으로 전환했고, ‘이달의 영상기자상’에 지역기자들의 관점을 대변할 지역심사위원을 확대했고, 시상식도 지역에 직접 찾아가 개최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수상자가 소속된 방송사의 대표와 보도 최고 책임자들을 만나 영상기자들의 활동과 고충을 전달하고, 해당 지역 회원들과의 모임에서 협회에 대한 의견을 직접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또, 지난 4년간 수도권 보도영상 최고 책임자들과의 정기회의, 영상기자 출입처 방문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다양한 현장의 요구를 협회 활동에 반영하려고 고민했습니다.
회원 연수는 연차별로 신입‧주니어, 중견 기자, 데스크, 시니어의 네 단계로 나눠 실시해 비슷한 연차가 갖고 있는 취재 환경의 변화, 근로‧업무 환경의 변화에 맞는 연수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쌓여 온 회원들과의 교감과 협회 발전을 위한 참여의 힘이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의 성공과 발전, 각종 언론 현안들을 회원들과 함께 대응해 나가는데 큰 자산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1980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현장의 기록자이자 전달자로서 제대로 취재해 보도하지 못한 우리의 역사적 경험은 저를 비롯한 모든 영상기자들에게 오랜 시간, 원죄와 같은 마음의 무거움으로 남아 왔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안타까운 역사를 반성하고 극복하기 위해 지난 4년간 회원들과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의 성공을 위해 더 많이 고민해왔습니다.
회원들은 물론이고, 5.18기념재단의 임직원들, 상의 취지에 공감해 아무런 대가도 바라지 않고 조직위원으로 헌신해 온 분들, 행사의 성공을 위해 도움주신 많은 분들 덕에 우리는 ‘힌츠페터국제보도상’을 막연했던 이상의 세계에서, 전 세계의 영상기자들이 참여하는 현실의 행사로 실현시켰습니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이하는 상을 다시 준비하며, 세상에 없던 일을 현실로 만들고 발전시켜 모든 분들께 함께 하는 일원으로서 큰 기쁨과 자부심을 갖고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4년 전 임기를 시작하자마자 발표한 협회의 첫 성명이 ‘미얀마가 오월광주다!’였습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를 반성하며, 군부 쿠데타로 인해 오월 광주와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미얀마 시민들의 외로운 저항을 대한민국의 언론과 영상기자를 비롯한 언론인들이 제대로 취재‧보도하자는 성명이었습니다.
4년의 임기를 마치며, 2024년 '계엄 내란 사태'의 한가운데서 선배들의 뼈아픈 상처와 기억을 반복하지 않고 민주주의 위기를 기록하고 세상에 알린 동료 영상기자들을 그들의 대표로서 기념하고, 격려하며 이임할 수 있게 됨을 큰 기쁨이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지난 30년간 취재 현장 한가운데서 함께 해 온 동료이자, 영상기자라는 직업을 사랑하고, 우리 협회의 발전을 고민해 온 동지인 최연송 신임회장에게 협회의 깃발을 전달하고 떠날 수 있게 된 것도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 행복한 추억들 소중히 간직하고 살겠습니다. 회원 여러분의 건승과 협회 발전을 위해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