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엄기영 사장, 해임안 통과 되나
“현재로서는 해임 가능성 크지 않아 보여”
MBC의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일부 이사들이 제출한 엄기영 사장에 대한 해임안과 관련, 오는 27일 임시이사회를 소집해 이 문제를 다루기로 했다.
방문진은 17일 오후 정기이사회를 열어 엄 사장으로부터 '뉴스데스크' 신경민 앵커 교체를 비롯한 현안보고를 받은 뒤 이같이 의결했다.
엄 사장과 김세영 부사장에 대한 해임안은 김정란(상지대 교수), 옥시찬(전 춘천MBC 보도국장), 조영호(전 한겨레신문 전무) 등 이사 3명이 15일 제출했다. 해임안은 현재 8명으로 구성된 방문진 이사회의 재적과반수인 5명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되고, 주주총회 결의를 통해 발효된다.
엄 사장은 이사회에서 신 앵커 교체 건에 대해 "외부 압력에 의한 것이 아니며 정당한 인사권의 행사다"라는 요지의 발언을 했으며, 배석한 송재종 보도본부장은 최근 보도국 기자들이 보도국장 교체 등을 요구하며 제작거부한 것과 관련, "현 보도국장을 교체할 의사는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방문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신 앵커 교체, 보도국 기자들의 제작거부 등의 사태를 놓고 이사들의 주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해임안을 낸 이사들은 "앵커 교체에 정치적 외압이 없었다는 엄 사장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면서 "엄 사장은 이번 사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리더십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또 다른 한 이사는 "이번 앵커교체는 당연한 인사권 행사로 경영진에 책임을 추궁할 수 없는 사안이다"면서 "경영진은 MBC가 중립성과 공정성을 위반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월 방통위의 MBC 대주주 방문진 이사 교체를 앞두고 엄기영 현 사장이 해임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크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