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전파방송 영상대전 수상자 인터뷰 1

by TVNEWS posted Sep 15,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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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공모전 대상 김대곤 (청운대 방송영상학과 2년)
“20대들의 희망이야기 - 비상”

"착한 PD가 되는 연습 계속하고 싶어요"

1. 높은 경쟁률을 뚫고 대상을 수상했는데, 그 수상 소감을 밝혀본다면?
- 사실 처음에는 기분 좋기보다는 당황스러웠다. 출품작은 학교 과제를 위해 팀 작업을 했던 작품이었는데, 혼자 대표로 수상을 하게 되어, 다른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그럼에도 모든 상황을 이해해준 팀원들한테 고마운 생각이 먼저 들었다. 좋은 팀원들과 함께 제작한 다큐멘터리가 대상으로 선정되어 너무 기쁘고 예비 방송인으로서 한걸음 더 나아간 것 같아 뿌듯하다.  

2. 출품작 “비상”의 기획 의도나 제작 후기는?
- 사실 “비상”은 ‘TV연출’이라는 수업의 과제 제출을 위해 기획되었다. 다큐멘터리 연출을 통해 방송 제작이란 어떤 것인지 경험하는 수업이었는데, 우리 팀은 자신의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20대 대학생들의 삶을 주제로 하고자 했다. 기획 단계에서 담당교수님이 몇 가지 조언을 해주셨는데, 자기 삶에 대해 다루는 것은 좋지만 자기 자랑이 되진 않도록 하라고 하셨다. 제작하는 동안 그 점을 염두에 두었다.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내레이션이나 편집의 기술적인 부분에서 어색한 점이 많았다는 점이다. 화면분할을 사용한 장면들이 많았는데, 다큐가 러닝타임이 길면 지루해질 것 같아 분할된 화면을 통해 이야기의 흐름을 빠르게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편집하고 보니, 너무 많이 사용된 것 같아 어색해보였고, 내레이션도 사전에 더 많이 연습했으면 자연스러웠을 것 같다.

3. 방송인이 되고 싶었던 특별한 이유는 있나?
- 고등학교 때 방송반 활동을 한 것이 방송인이 되고 싶은 생각을 갖게 했다. 사실 원래는 그래픽 디자이너가 꿈이었다. 그런데 나에게 재능이 좀 부족한 것 같단 생각이 들어 슬럼프를 겪곤 했다. 그러던 중 방송반 동기와 함께 영상제작을 해봤는데, 의외로 재미있고 적성에도 맞는 것 같았다. 당시에는 주로 방송 기계를 담당했는데, 카메라 및 각종 편집 장비를 익히는 계기가 되었다. 손떨림 현상 때문에 어려움도 물론 있었지만, 기계에 적응하면서 이 콤플렉스도 점차 완화시킬 수 있게 되었다. 당시 만든 작품으로, MBC 청소년 영상공모전에서도 수상을 했고, 이를 계기로 고등학생 때부터 MBC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해 지금은 5~6년차 기자생활을 하고 있다. 방송영상학과에 진학해서도, 촬영, 편집, CG, 연출 등 다 해봤는데 이 모든 일들이 하나같이 다 재미있어 ‘아, 방송일이 내 체질인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대 이후, 시민기자로 본격적으로 취재하면서 방송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분들을 만나는 기회를 많이 갖게 되어, 이때부터 방송 분야에 대해 본격적으로 진로를 생각하게 되었다.

4. 방송과 관련된 경력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경험을 말해본다면?
- YTN 공모전은 MBC 시민기자를 하면서 알게 된 사람들 중에서 마음 맞는 대학생들끼리 몇몇 모여서 작품을 만들어 출품했는데,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까지만 해도 나는 스스로가 영상제작에 있어서 어느 정도 수준이 있다고 믿었다. 하지만 그 때 연출을 맡은 분의 리더쉽과 연출력을 보고 난 아직도 멀었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 수도권을 포함한 경기도 전 지역을 돌아다니며 자료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섭외하고 무더운 날씨에 고생하면서도, 그 연출자에게 배울 점이 많았기에 꾹 참고 작업을 하였다. 결국 우수상 수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고, 그 경험이 결국 전파방송 영상대전에 제출할 영상을 제작한 계기가 된 것이기에 그 때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5. 특별히 관심을 갖고 보는 방송 작품은 있는지?
- 나는 주로 MBC 『100분토론』이나 KBS 『소비자 고발』 등의 시사 관련 프로를 즐겨 본다. 하지만 나를 많이 공부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은 EBS의 『지식채널e』이다. 그 프로의 연출력에 굉장히 많은 영감을 받는다. 영상과 음악, 자막 등이 잘 매치되어 있고, 영상을 보는 내내 긴장감을 놓칠 수 없다. 편집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공부할 것들이 많은 프로라고 생각한다. 탄탄한 구성력과 각기 다른 연출가들의 개성이 존중되면서도 한편 한편이 『지식채널e』라는 틀에서 일관성 있게 이어지는 매력이 있는 작품이다.

6. 어떤 방송인이 되고 싶은가?
- 나는 연출가가 되고 싶은데, 지금 하고 있는 공부도 그 꿈을 위한 한 과정이다. 그렇지만 많이 공부한다고, 단지 많이 아는 연출가가 되기보다는, 내 주변에 항상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는 연출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이 이야기는 한때 학과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인데, 당시 교수님은 쉽게 “욕심을 버리고, 착한 PD가 되라”고 하셨다. 자기가 쌓은 경력과 대인관계를 통해 본인을 신뢰하고 인정해주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은 연출가가 되라는 교수님의 조언이 내게 중요한 좌우명으로 남았다. 많은 지식을 알거나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사람을 많이 버는 연출가, 그런 연출가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연출가이다. 그런 연출가가 되기 위해 지금 하고 있는 영상동아리 활동은 내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올해 초, 나는 같은 과 학생 약 30여명을 한 영상 제작팀으로 구성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이 팀의 ‘디렉터’로서, 방송이 뭔지 잘 모르는 친구, 게으른 친구, 약속 안 지키는 친구, 일을 실제로 잘 못하는 친구 등등 이들을 하나의 팀이라는 틀 안에서 통솔해야 했다. 이는 방송에 대한 단순한 열정만 가지고는 할 수 없는 일이라는 점을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팀을 처음 구성하여 작품을 기획할 때만 해도 모든 팀원들이 계획된 바대로 작업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욕심이 참 많았지만, 앞으로는 하고자 하는 의욕을 가진 팀원들과 함께 ‘같이 만들어가는’ 작업을 하도록 소박한 마음을 가지고 그들과 어울리고자 한다. 이게 ‘착한 PD'가 되는 연습이 아닐까.  

(사진설명) 사진은 7월 30일 부산 BEXCO에서 개막한 <2009 전파방송 EXPO>행사장인 "한국방송카메라기자협회" 전시부스에서 <2009 전파방송 영상대전> 대상 수상자인 김대곤 씨가 자신의 출품작 [20대들의 희망이야기-비상]에 대한 기획의도 및 작품내용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고흥길 국회 문광위원장, 허남식 부산시장 등 내빈에게 설명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