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KBS 김승욱 기자

by 안양수 posted Sep 01,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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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인터뷰 - KBS 영상취재팀 김승욱 기자>

“협회, 회원들의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 장이 됐으면”

 지난달 22일, 국회의사당 내 한강이 보이는 멋진 카페에서 ‘환한 웃음이 매력적인’ KBS 김승욱 기자를 만났다. 김 기자는 할 얘기도 많지 않은 사람을 정민환 차장이 추천했다며 연신 쑥스러워했다. 그럼, 지금부터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1. MBC 정민환 차장이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람’, ‘환한 웃음이 매력적인 사람’이라며 김승욱 기자에게 이어지는 인터뷰 바통을 넘겼다. 바통을 받은 소감.

 다른 사람도 아니고 정민환 차장같이 좋은 사람이 나를 그렇게 생각해줬다는 것이 기쁘다. 기쁜 일임과 동시에 좀 부끄럽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그런 칭찬을 들을 만큼 친절한 사람인가?’하는 생각도 하게 됐다. 사실 내가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람은 아니다. 정 차장이 워낙 인상이 좋으니까 친절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 같다.(웃음) 어쨌든 고맙고, 웬 지 모르게 기분 좋은 것은 사실이다.   

2. 김승욱 기자가 생각하는 ‘정민환 차장’은?

 몇 년 전에 정 차장과 함께 경찰팀 캡을 했었다. 경쟁사이긴 했지만 서로 교감이 되는 관계라고 할까? 아무튼 정 차장은 굳이 다 이야기하지 않아도 ‘척’ 하면 ‘척’ 알아듣는 센스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함께 일을 하면서 어려운 일이 없었다. 매우 합리적이면서도 꼼꼼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조율을 잘 한다. 다시 말해 만나면 기분 좋고, 편안한 사람이다. 정민환 차장을 추천했던 전재영 차장 말이 딱 맞는 것 같다. “만나면 좋은 친구~ MBC 정~민환~”(웃음)

3. 요즘 근황은 어떠한가?

 국회 출입을 하고 있다. 한 일 년 반 정도 된 것 같다. 얼마 전까지 개원을 하지 못하던 국회가 뒤늦게 일을 시작하는 바람에 일이 좀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눈 코 뜰 새 없는 것은 아니다. 보통 아침 8시 쯤 출근해 저녁 8시~9시 사이에 퇴근하는 것 같다. 특별히 다른 일은 없다. 요즘은 마음만 바빠 운동도 못 하고 있다. 하고 있는 운동이라면 손목 운동(술 잔 꺾기) 정도?

4. 카메라기자로 일한지 몇 년이 되었나? 일을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일은?

 햇수로 15년 정도 됐다. 생각해 보니 나도 놀랍다. 세월이 참 빠른 것 같다. 우리 연차 정도 되면 아마 다들 비슷할 것이라고 본다. ‘삼풍백화점 붕괴’, ‘이라크 전’ 등이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삼풍백화점’ 사건은 앞에서 여러 분들이 말씀하신 관계로 ‘이라크 전’ 취재를 갔던 이야기를 할까한다.

 사실 전쟁처럼 위험한 현장에서는 과도한 경쟁을 자제해야 하지만 기자 근성이라고 할까, 뭐 그런 것 때문에 그렇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 때도 위험한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한 방송사 취재진이 먼저 그 곳으로 들어갔다. 타 방송사가 들어갔으니 우리도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우리는 바스라 쪽으로 들어갔다. 검문소가 세 개나 있어 중간에 잡힐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예상 외로 무사히 통과했다. 그곳에서 취재한 화면은 다시 쿠웨이트에 나와 송출을 해 뉴스를 통해 시청자에게 전해졌다. 시청자에게 그곳 상황을 영상으로 전했다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이지만, 타사와의 경쟁 때문에 목숨을 걸고 들어갈 일이었는지는 생각해볼 대목이다.

 이 때문에 에피소드도 있었다. 이 뉴스가 보도된 후 모 미디어 관련 신문에 제보가 들어간 것이다. 시간적으로 봤을 때, KBS가 새벽에 들어가서 낮에 돌아와 뉴스를 내기가 시간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내용이었다. 제보를 한 측에서는 우리가 자료 영상을 구해 뉴스를 낸 것이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결국 진실을 밝혀 오해가 풀리긴 했지만 여러 가지로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가 컸던 사건이었다.   

5. 카메라기자로서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사실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어렴풋이 생각해 왔던 것은 강렬하고 화려한 효과 영상이 넘쳐나는 지금, ‘잔잔하고 담백한 영상으로 구성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좀 더 내공을 쌓아 한 번 도전해 보고 싶다. 카메라기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6.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으시다면?

 아들 하나, 딸 하나가 있기 때문에 다른 계획은 없다.(웃음) 내 목표는 주어진 일 열심히 하고, 우리 가족 모두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다. 너무 간단했나?

7. 협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예전과 비교 했을 때, 협회가 많이 활성화되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정보 공유가 더욱 활성화 되었으면 한다는 것이다. 단지 일에 관한 것뿐 아니라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 가지 정보를 함께 공유했으면 좋겠다. 나 개인적으로는 지난 호 협회신문에 나온 ‘여름 휴가지 추천’이 매우 도움이 됐다. 가족들과 2박 3일 정도로 여행을 가고 싶었는데 마땅한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정보를 얻을 곳이라고는 방송이나 인터넷이 전부인데 그렇게 알려진 곳은 이미 사람이 너무 많아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기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많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경관이 좋은 곳에 대한 정보를 협회신문에서 얻을 수 있어 매우 좋았다. 이것은 하나의 예이지만, 앞으로 협회가 다방면에서 회원들의 자유로운 커뮤니케이션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8. 다음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를 추천해 주세요!

 다음 주자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떠오르는 사람이 몇 있었지만, 그 중 특히 보고 싶은 이가 YTN 하성준 차장이다. 하 차장과는 일 년에 한 번 정도 통화를 하는 것 같다. 통화할 때 마다 “형님, 밥 사주세요!”해 놓고 절대 오지 않는 친구이다. 사실 입사는 1994년으로 나와 동기이다. 그런데 나보다 나이가 조금 적기 때문에 ‘형’이라고 부른다. 하 차장과는 1998년 청와대 3진으로 함께 출입하면서 친해졌다. YTN 기자로서 자부심과 소신을 가지고 일하는 모습이 매우 보기 좋았던 것 같다. 알면 알수록 더 알고 싶은 사람, 그리고 때때로 궁금해지는 사람, 다음에는 하성준 차장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