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JIBS 오일령 기자

by 안양수 posted Apr 14, 200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인간관계 유지의 비결,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

1. KBS 김휴동 기자가 오일령 기자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오 기자의 사는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했다. 김 기자의 추천사에 대한 소감 한 말씀.
김휴동 선배가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로 보잘 것 없는 나를 추천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지면으로 선배소식을 보게 되어 매우 반가웠다. 마치 ‘TV는 사랑을 싣고’라는 프로그램의 주인공이 되어 의뢰인과 만나 그동안 못 다한 얘기를 나누는 듯한 느낌이었다. 암튼 이렇게나마 안부를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고, 나에 대해 꽃보다 아름답다는 극찬을 해주신 김휴동 선배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2. 오일령 기자가 생각하는 ‘김휴동 기자’는?
그리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취재현장이든 사석이든 선배는 시종일관 점잖은 신사였다. 화내는 모습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항상 후배들의 얘기를 먼저 들어주시고 나중에 그에 대해 논리적으로 말씀을 해주셨던 보기 드문 선배였다. 또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으로 보여주셨던 선배이다. 전에 운동 하시다 다리를 다쳐 한 동안 고생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3. 카메라기자로 일한지는 얼마나 됐나? 그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JIBS는 2002년 5월 31일, 월드컵 개막과 함께 지상파 방송 새내기로 힘차게 출발했다. 내가 1기로 입사했으니 이 일을 시작한 지도 햇수로 8년이다.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그해 7개월 간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다. 우선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승승장구하던 6월, 제주에서는 도지사를 선출하는 재?보궐선거가 있었고, 장마가 끝나자마자 8월 말 ‘루사’라는 초대형 태풍이 제주뿐만 아니라 한반도를 강타하면서 사상 최대의 피해를 입었다. 복구 작업이 한창이던 11월에는 체육계의 큰 축제인 83회 전국체육대회가 제주에서 개최되었고, 그 후 숨 돌릴 틈도 없이 대통령 선거라는 엄청난 행사를 치러야 했다. JIBS 개국 원년, 이러한 굵직한 현장에 적은 인원과 취약한 장비로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수습 때의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 당시 타사의 선배들이 “10년 동안 겪어도 다 겪기 어려운 일들을 너희들은 7개월 만에 겪어냈다”며 해주셨던 격려의 말씀들이 떠오른다. 비록 지치고 힘들었지만, 이것이 진짜 프로가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위안했던 그 시기가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4. ‘인간관계’를 매우 잘 하시는 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 있다면?
내가 특별히 사람관계를 잘 한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내 관계 유지의 비결이라면 내 위치에서 진실 되게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는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여러 관계를 맺고 살아간다. 그 관계 속에서 경쟁할 때는 치열하게 경쟁하고, 양보할 때는 흔쾌히 양보하고, 윗사람에게는 깍듯이 예의를 갖추고, 아랫사람에게 배려하는 마음으로 대하다 보면 원만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다. 사실 나 스스로도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살려고 노력은 한다. 여기에 함께 하는 소주 한 잔은 그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가 되어 준다. 여러분도 어려운 관계에 있는 사람이 있다면 함께 소주 한 잔하며 풀어보길 바란다. 아마 소주를 사랑하게 될 것이다.

5.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주신다면?
미디어법과 관련해 방송광고공사 해체와 민영미디어랩 도입으로 지역방송은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그 여파는 부분을 불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보도부문 역시 예외가 아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현재 상태가 유지되기는 힘들다고 본다. 우리 회사 또한 노조를 중심으로 다각적인 대응 방법과 대안을 찾느라 여념이 없다. 악화되어 가는 방송환경과 끝을 모르는 경기 침체 속에서도 ‘내실을 다지며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행복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것’ 이것이 내 계획이자 소망이다.

6. 협회에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얼마 전, 협회장 주재로 제주 지역 회원사 간담회 자리가 있었다. 협회에서는 앞으로 수도권과 지역, 지역과 지역 간에 원활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협회 홈페이지를 개편한다고 말했다. 모두 좋은 생각이라고 공감했으며, 연례적인 소통이 아닌 상시적인 소통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얼마 전, 양용철 방송카메라기자협회장 주재로 제주 지역 회원사간 간담회 자리가 있었다. 앞으로 지역 회원사를 협회보를 통해 소개하고 홈페이지를 대폭 개선한다고 밝혔는데 모두들 공감했다. 새로운 회장단 구성을 축하드리고 지금까지 잘 하고 계시지만 앞으로도 HD시대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발굴하여 모든 회원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 그리고 각 회원사 회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쉽게 알 수 있는 설문조사를 한번 계획하는 것도 괜찮을 듯하다.

8. 다음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를 추천해 주세요!
이번 인터뷰 주자로 선정되면서 모 선배께서 지금까지는 수도권 기자들 위주로 인터뷰가 진행되었으니 다음 주자는 지역사 기자를 추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씀하셨다. 그래서 여러모로 생각을 해본 결과 떠오르는 사람이 있었다. 10년 전 아카데미에서 ENG를 처음 공부하면서 알게 된 울산MBC의 최창원 기자이다. 최 기자는 이론뿐만 아니라 실기에도 열심히 였으며, 나뿐 아니라 동기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또 정도 많은 사람이라 같이 있으면 참 편안했던 기억이 난다. 가끔 연락하지만 2년 전 본 후 안부를 전하지 못했다.
“창원아, 잘 지내지?”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