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인터뷰> 포항MBC 최병철 기자

by TVNEWS posted Jul 14,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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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면 채워지고 채워놓으면 올라간다

 

울산MBC 최창원 기자가 이번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로 최병철 기자를 추천하며‘열정과 의지가 넘치는 활력의 사나이’라 표현했다. 추천된 소감과 추천사에 대한 변을 해준다면?

 

- 울산MBC 최창원 기자는 함께 카메라기자가 되기 위해 꿈을 키워온 오래된 지기이다. 지기로부터 <열정과 의지가 넘치는 활력의 사나이>라는 과찬의 평가를 받게 되어 쑥스럽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하다. 항상 정형화 되어 있는 것에 대한 변화를 추구하는 성향 탓에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실험적 정신도 강했고 이런 점을 실제 촬영, 편집에 응용해 보기도 했는데…. 요즘은 현실적 장애물에 쉽게 타협하는 내 자신을 보게 된다. 이번 지기의 평가를 다시금 내 자신을 추스르는 계기로 삼아야겠다.

 

최병철 기자가 생각하는‘최창원 기자’는?

 

- 사려 깊고 타인에 대한 배려가 많은 친구다. 흐트러짐이 없고 규율을 중시하는 모범생 스타일이라고 할까? 그러면 인간미라도 없어야 되는데 그렇지도 않다. 최창원 기자는 타인의 분위기를 맞추면서도 자신이 세운 원칙 역시 철저히 지킨다. 참으로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다. 오랜만에 그와 함께 오래된 대포 집에서 흘러나오는 포크송을 들으면 소주 한 잔 하고 싶다.

 

카메라기자로 일한 지는 얼마나 됐나? 그간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 지난 호에 인터뷰한 최창원 기자와 같은 해에 입사했으니 벌써 햇수로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희∙노∙애∙락의 현장을 누비고 다니며 수많은 일들을 경험했다. 그중에서도 기억나는 것은 외래어종 특집(배스와 블루길)을 취재할 때이다. 계속 먼 거리를 이동하며 취재를 했던 관계로 유난히 출장이 잦았다. 그때가 아마 서울 홍재문 터널 연쇄추돌 사건이 일어났던 해일 것이다. 그 이후에도 터널 사고가 지역 별로 잦았던 걸로 기억한다. 출장을 가면서 고속도로 터널을 통과 하는 순간 내 눈앞에서 사고가 뻥뻥 터지는 현장을 5번이나 목격 하게 되었다. 이런 사고 현장의 경우, 영상 취재가 쉽지 않기 때문에 보통 CCTV나 소방서 자료화면을 이용하여 뉴스를 만들곤 하는데 그런 현장이 내 눈앞에서 계속 목격되는 것이다. 바쁜 스케줄에 그냥 지나치고 싶은 유혹도 있었지만, 카메라기자의 도의적인 양심 상 현장을 취재하게 만들었고 그 테이프를 인근 지역인 대전, 마산, 부산MBC 계열사에 넘기고 출장을 떠났던 기억이 난다. 계열사 선배님이 “최 기자가 사고를 몰고 다니는 게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를 하며 나를 격려했던 말에 머쓱해지기도 했었다. 그로 인해 본사로부터 상을 받기도 했지만,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카메라기자의 소임을 다하려고 노력했던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상대로 하여금“배울 점이 많은 사람”으로 기억하게하는 비결이 있다면?

- 먼저 자기 자신을 버려야 할 것 같다. 비우면 채워지고 내려놓으면 올라가듯이…

현대인들은 군중 속에서 고독감이 느끼고 산다. 그러기에 디지털과 기계적 친구들에게 익숙해지고 점점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멀어진다. 지금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은 외롭다. 특히 군중 속에서 늘 무언의 존재로 그들을 취재하는 우리 카메라기자들은 외로운 사람들인 것 같다. 기쁨은 함께 할 수 없어도 슬픔과 외로움은 함께 했던 아날로그적 시대의 정이 그리워지는 시대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이런 외로운 시대에 상대방의 슬픔과 외로움을 달래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 바로“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목표나 계획에 대해 이야기해주신다면?

- 올해는 나에게는 특별한 해이기도 하고 마음고생이 심한 해이기도 하다. 나는 10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했다. 이제 이 지긋지긋한 비정규직의 옷을 벗어버리려고 발버둥 치는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계약직이라는 신분에서 벗어나 좀 더 당당한 카메라기자로 서고 싶다.

 

몇 해 전 협회 회장님, 사무국장님이 포항MBC를 방문해 담소를 나눈 적이 있었다. 그때 협회 차원에서 부득이 동일한 일을 하며 신분, 임금의 불이익을 받는 회원사의 카메라기자를 보살펴 달라는 간곡한 부탁을 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당장 이번 7월이면 100인 미만사업장에 비정규직 법이 적용되는 회원사가 많다. 협회에서 올 해의 중요한 사안으로 인식해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카메라기자의 진정한 울타리는 카메라기자협회이기에…

 

다음 이어지는 인터뷰 주자를 추천해 주세요!

- 대전MBC 장우창 기자를 추천하고자 한다. 가끔 계약직 문제로 통화하며 서로 안부를 묻고 신분의 고민을 나누었던 카메라기자의 동료다. 무거운 카메라와 무거운 마음을 안고 묵묵히 노력하는 나와 동병상련인 카메라기자이다. 한동안 연락을 못해 안부도 궁금하다. “잘 지내고 있지?”

 

안양수 기자 soo17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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