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부문 콘트롤타워 재건... '기본'으로 돌아가 공정하게 보여줄 것

by TVNEWS posted Jan 11, 2018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제목 없음.png

홍우석 MBC 뉴스콘텐츠 센터장


지난 7일 최승호 신임 사장 선임을 신호탄으로 MBC가 조직 재건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정방송 회복, 프로그램 제작 지원 강화, 조직 슬림화, 뉴미디어 디지털 사업 강화를 목표로 조직 개편도 단행한 상태다.

특히 MBC는 공정방송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 보도본부 안에 뉴스콘텐츠 센터를 신설했다.

뉴스콘텐츠센터는 2012년 해체한 영상취재부의 기능과,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영상 영상 자료의 운용을  담당하게 된다.

뉴스콘텐츠센터는 과연 지난 5년의 세월을 딛고 새로운 'MBC호'에 걸맞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

영상 취재 부문의 콘트롤타워를 책임질 홍우석 뉴스콘텐츠센터장을 지난 22일 서울 상암동 MBC 보도국에서 만났다.


지난 2012년 여름 보도국 영상취재부가 해체된 지 5년 만에 영상취재 부문의 조직이 원상화되었다.

감회가 남다를 텐데 소감이 어떤가.


'김장겸 시대'로  돌아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복원'이 아니라 '재건'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동안 워낙 사적, 개인적으로 운용되면서 조직이 해체된 상태였기 때문에 소회는 기쁘다기보다는 허탈하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고 조직도 생겼으니 어떻게해서든 정상화시켜야겠다는 생각이다.

영상 부문이라고 하면 취재 시스템장비 관리영상 자료 활용까지 한 곳으로 통합해 관리해야 하는데,

이번 조직개편에서는 이 부분까지는 이뤄지지 않았다.

보도제작국에 시사영상부가 따로 있는데자료나 인력장비 등이 통합 운영돼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시사영상부와 합해 보도본부 안에서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야 한다.

옛 체제로 복원된 것은 맞는데 영상 부문이 완전히 통합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앞으로 우리 조직의 필요성을 입증하고,

통합 운영을 위해 조직을 확대하는 게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

 

5년 만에 조직을 추슬러야 하는 상황이라 어려움이 많을 것 같다.

 

콘트롤타워 부재의 가장 큰 문제는 미래 계획을 세우지 못한다는 것이다.

뉴미디어 시대에 대한 장비와 인력이 전해 준비돼 있지 않다.

현재 상태를 유지하기는커녕 미래 계획도 세우지 못하니 경쟁력에서도 뒤처지는 게 당연하다.

특히 인력 구조가 심각하게 왜곡됐다.

2011년 이후 영상 취재 쪽에서만 18명의 인원이 퇴직 등의 이유로 감소했는데,

 (정규직신규 채용이 전혀 없었다.

이 빈 자리에 공채가 아닌 방법으로 대체 인력이 들어왔다.

이들은 영상 기자의 일 가운데 특정 부문예를 들어 뉴스 가치를 판단하지 않고 상부의 지시대로 개더링을 주로 한다.

왜곡된 인력 구조를 바로잡기 위해 내년 초 신입과 경력 기자를 적극 채용할 예정이다.

장비도 큰 문제다단순 유지보수만 해서 노후화돼 있다신기술 장비는 전혀 없고,

이에 대한 장기 계획도교육도투자도 없었다.

새로운 환경에 맞게 장비를 구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영상취재·편집이 아니라 뉴스콘텐츠센터로 이름이 바뀌었다.

이는 기존 보도영상 취재·편집 부문의 콘트롤타워 기능에서 역할이 더 확장된 의미로 보이는데,

뉴스콘텐츠센터의 업무에 대해 구체적으로 얘기해 달라.

 

 

뉴스콘텐츠센터는 뉴스콘텐츠취재1뉴스콘텐츠취재2뉴스콘텐츠편집부 등 3개 부서로 이뤄져 있고,

뉴스콘텐츠취재2부에는 디지털뉴스팀이뉴스콘텐츠편집부에는 디지털아카이브팀이 있다.

일단 부문 이름을 영상취재·편집이 아니라 뉴스콘텐츠센터로 바꾼 만큼

기존의 스트레이트 영상 취재와 편집 업무는 물론 

영상 자료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재사용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과 해답을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다.

단순히 뉴스 중심의 리포트를 포장하는 게 아니라,

뉴미디어 환경에 맞게 재가공해 원 소스 멀티 유즈(One-Source Multi-Use)’를 통해

영상 자료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것도 우리의 업무 가운데 하나다.

영상취재부가 현장성을 강조한 의미가 컸다면,

지금은 보도 영상 측면에서 기획취재현장에서의 영상 취재포스트 프로덕션영상 자산에 대한 관리·운영 등 보도 영상 전체를 책임지는 센터라고 보면 된다.

 

현재 보도영상 콘텐츠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고파급 효과 또한 마찬가지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MBC 뉴스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졌다.

이에 대한 내부의 진단은 어떻고신뢰 회복을 위한 방안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자기가 일하는 방송사의 뉴스를 보지 않을 정도로 조직이 망가져 있었기 때문에 영상 부문뿐만 아니라 뉴스 시스템 전체를 복원하는 게 가장 큰 과제라고 본다.

뉴스가 제대로 정상화되려면 우리 부문 역시 경쟁력을 회복해야 한다.

우리의 가장 큰 원칙은 그동안 왜곡한 것들저널리즘 측면에서 보지 않고 화려하기만 한 포장지 역할을 했거나,

보도와 맞지 않는 취재나 편집을 했던 과거에서 벗어나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지난 5년을 돌아보면왜곡된 보도 영상들이 있었다.

이것은 참과 거짓이라는 가치 판단의 문제가 아니라,

사적 이익에 따라 재가공해 왜곡하고 악용한 범죄 행위라고 본다.

앞으로는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게 아니라,

시청자가 보고 싶어 하는 것을 가장 공정하게제대로 보여줄 것이다.

 

조직 개편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영상 부문을 담당하는 부서가 없을 때는 지시에 의한 수동적 움직임이 많았고의욕을 잃고 자괴감도 컸다.

그런데 센터가 생긴 이후로 영상 구성 아이템을 내는 등 자발적으로 적극 나서고 있다.

제천 화재 참사를 보더라도취약 시간대에 발생한 데다 

지역MBC들이 아직 제작거부 상태라 네트워크 구성이 안 돼 있어 제보 영상이 가장 중요했는데,

구성원들이 스스로 자기 일이라고 생각해 온갖 네트워크를 동원해 영상 자료를 확보했다.

 

뉴스콘텐츠센터장으로서 앞으로 MBC와 지역MBC 간에 네트워크 회복도 중요해 보이는데,

이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MBC는 본사-계열사 구조인데네트워크의 힘이 가장 강했다.

그런데 컨트럴타워가 없으니 네트워크가 다 끊겼고,

근근이 유지되는 것이라는 게 파업 와중에 집회 장소에서 얼굴을 마주치는 정도였다.

이걸 다시 조직해야 하는 상황인데내부가 어느 정도 추슬러지면보직자 위주로 광역별로 간담회도 하고,

계열사 영상 책임자 회의를 정례화하고전체를 아울러서 네트워크의 힘을 키울 회의나 세미나 등도 진행할 계획이다.


안경숙 기자


Articles

1 2 3 4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