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한국영상기자상 멀티보도부문 안동MBC 임유주 기자 MBC특집다큐멘터리 <화엄> 2부작

by KVJA posted Feb 28,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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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 1부>

 

 

<화엄 2부>

 

 

 

                          수정완) 4면 좌측 상단 한국영상기자상_멀티보도부문 수상 소감 1.JPG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일즉일체다즉일(一卽一切多卽一).’ ‘하나가 전체이고, 전체가 곧 하나이다’라는 의미입니다. 이 말은 화엄의 정신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로, 의상대사의 법성계에서 나오는 유명한 구절입니다. 

 

 이 구절을 통해 의상대사께서 하고 싶었던 말은 ‘융합’이 아닐까 싶습니다. 선과 악, 밤과 낮을 비롯하여, 드러난 모든 것은 결국 ‘하나로 융합’된다는 화엄의 가르침으로, 표면적인 현상 속에 들어 있는 본질에 집중하라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영상기자에게 기획, 연출, 촬영, 편집 전체 과정을 혼자서 감당해야 하는 상황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기능 중심으로 분절되어 있는 지금의 방송 제작 환경에서 카메듀서로서의 작업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러나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본질을 떠올려보면, 이 모든 과정은 결국 하나의 본질을 위한 다양한 현상에 불과함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좀 더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에 깊은 통찰을 가지면서 깨닫게 되는 또 하나의 소득이었습니다. 

 

 이러한 작업 과정마저도 제가 전달하고자 했던 ‘화엄’의 본래 정신과도 궤를 같이합니다.

 

 이미 1,500여 년 전, 의상대사와 김가기, 최치원은 서로의 종교와 학문을 넘어 화엄 정신으로 융합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 사회는 정치와 종교, 이념, 젠더 등의 요소가 사회를 극단적인 갈등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특히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선거를 앞두고 우리 사회는 극단으로 갈라져 치유가 가능할지를 걱정하는 전문가들이 많을 정도입니다. 

 

 이러한 시기에 나와 다른 점을 존중하면서 함께 살아가는 삶의 본질을 가르친 화엄의 원리와 이를 실천했던 세 분의 선현들이 보여주었던 모범은 시대를 뛰어넘는 가르침이 됩니다. 위기와 갈등, 분열과 대립을 극복해야 하는 우리 시대가 화엄의 가르침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이번 다큐멘터리 작업에 이배용 총장님과 최병주 회장님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특히 투병 중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애정을 가지고 자문해 주신 이어령 전 장관님께 감사드립니다. 

 

 

안동MBC 임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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