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6자 회담에 다녀와서

by 나준영 posted Aug 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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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6자 회담>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데,

  한국 카메라 취재진 너무 적은 것 아니냐?”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이 중국 베이징에서 지난 7월 24일부터 8월 7일까지 보름간 개최되었다.  전 세계의 이목이 주목된 만큼 어느 때보다 각국의 취재열기도 무척 뜨거웠다. 한국의 경우 70여명의 대규모 취재기자단을 파견했는데, 방송카메라기자단은 KBS, MBC, SBS, YTN, MBN, KTV 등 6사가 함께 공동취재단을 구성하였다.

 이번 6자 회담은 전력제공을 통해 회담의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한국과, 분명하고 확실한 핵관련 시설폐기를 다짐 받으려는 미국, 납치자 문제를 해결코자하는 일본, 적극적 중재자로서의 중국과 이 모든 사안들에 맞서 평화적 핵이용권을 보장받고 경제적 보상을 챙기려는 북한과의 불꽃튀는 외교 전쟁이었다.

 각국의 이해가 첨예한 만큼 각국의 취재전도 치열했다.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북한 대사관에는  수 십 명의 취재진이 새벽부터 자정까지 진을 치고 있었고,  미국과 한국, 일본대표단이 묵는 숙소 역시 연일 장사진이었다. 특히 시시 때때로 변하는 회담상황 때문에 대표단의 입에서 나오는 말 한마디, 얼굴 표정 하나가 모두 뉴스가 되었다.  

 회담이 예상했던 일주일을 넘겨 보름까지 길어지면서 각국 취재력에도 차이가 났다.  20여 명이 넘게 방송카메라 취재진을 파견한 일본의 NHK와 후지TV는 각 포인트별로 전담 취재진을 상주시키며  긴밀한 연락체계를 구축하여 신속하고 정확하게 취재를 진행할 수 있었고, 뉴스서비스 업체인 APTN과  로이터 역시 현지 언어와 경험이 많은 취재진을 파견하여 원활한 취재가 가능했다. 반면  한국 취재진은 엄청난 숫적 열세와  6개 방송사가 1팀씩 구성한 공동취재단의 특성상 각 방송사간의 건강한 경쟁이 이루어 지지 않는 한계를 보였다.

 현장에서 만난 외신 기자들 역시 “한반도의 사활이 걸린 사안인데도 한국 측 카메라취재진의 수가 너무 적은 것 같다.” 는  반응을 보였으며, “공동취재를 하면 어떻게 뉴스를 차별화시키냐?”는 질문을 던져왔다. 이렇듯 6자회담의 결과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당사국인 우리나라가 이번 회담 취재에 보다 적극적인 취재역량을 투입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비용 상의 문제가 되더라도  각 사별 독립취재단을 파견하였으면  보다 나은 뉴스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었을 것이다. 언제까지 비용절감과 취재편이를 위해 시청자들의 소중한 권리, 즉, 차별화된 뉴스와 다양한 영상을 선택할 수 있는 시청자들의 알권리를 침해해야 하는지 의문이다.

최경순 기자 urisuny@im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