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요단강, 이 쪽의 사람들 - 카메라에 민감한 정서 

IMG_1477 500.jpg
IMG_1481 500.jpg





11월 23일 00시 05분, 인천공항에서 요르단으로 출발했다. 아부다비를 경유하여 가는 여정은비행시간만 13시간이 걸리는 꽤 먼 길이었다.
‘UN난민기구’가 관리하는 요르단 내 ‘시리아난민캠프’와 거기에서 나와 ‘호스트 커뮤니티’에서 생활하는 난민들을 취재하는 계획을 세우고 취
재를 위해 요르단으로 출발했다. 

23일 오후에 요르단 암만에 도착하여 우리와 동행한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와 현지인 가이드 ‘모하메드’와 미팅을 갖고 다음날인 24일에는 국경지역을 둘러보고, 그 다음날인 25일에 시리아 난민 캠프중 가장 큰 ‘자타리캠프’에 가서 취재하고 26, 27일에는 암만과 지방 도시에 있는 호스트 커뮤니티에 가서 취재하는 것으로 큰 일정을 잡았다.그렇지만 계획은 계획일 뿐이었다. 24일에 요르단 북부 ‘람사’(Ramtha)에 있는 국경 검문소와 인근에서 진행된 취재는 큰 무리 없이 종료됐다. 그리고 같은 날 저녁에 암만시내에있는 빈민가에서 난민 가족들에 대한 취재도 무사히 끝났다. 

문제는 캠프를 가기 위해 요르단 미디어 담당 기관에 가서 캠프에 대한 취재 허가서를 받는 과정에 발생했다. 이번 기획을 같이 준비한 세이브더칠드런 관계자의 예상과 달리 캠프를 직접 관리하는 요르단 경찰의 상부 기관인 ‘내무부’의 허가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미디어 담당관을 만나 캠프 취재에 대한 허가서를 내무부에 요청하는 절차를 진행해야 했었다. 그래서 일정을 바꾸어 허가서를 신청한 25일에 요르단 북부에 있는 ‘호스트 커뮤니티’를 방문하기로 하고 일단 거기에서 나와 가이드를 기다렸다. 

그렇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모하메드가 받아 온 허가서에는 그날부터 3개월 이내 캠프를 ‘두 번’ 방문할 수 있다는 허가 사항이 적시되어 있었다. 작년 SBS취재진이 며칠을 기다려 두어 시간취재할 수 있었고, 며칠 전에도 SBS의 중동 특파원이 전임자의 취재기를 듣고 포기하여 레바논의 시리아 난민 거주지로 우회해서 취재한 까다로운 곳에 이틀을 들어갈 수 있다는 허가서를 받아온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들어간 자타리에 있는 여의도 크기의 난민촌은 여러모로 취재하기 여러모로 힘든곳이었다. 일단 기후가 우리를 지치게 했다. 우리
가 취재한 26, 27일에 비가 왔었다. 현지 기온도 섭씨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추운 날씨였다. 취재시간은 첫날 캠프 경찰에 신고하느라 오전 11시
부터 오후 3시까지, 이튿날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짧은 시간만 허용됐다. 카메라에 민감한 중동의 정서상 난민들 개개인들에게 취재허가를얻는 과정도 시간이 많이 소비되지만, 무엇보다 아랍어에서 영어로, 영어에서 한국어로 진행되는 통역과정도 순탄하지 않았다. 고향을 떠나 가난과 추위에 고생하는 난민들의 심정을 헤아리는 일,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신경을 많이 써야하는 점도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호스트 커뮤니티와 빈민지역에서의 취재는 숨어 지내는 난민들을 섭외하는 것이 중요했지만,난민에 대한 요르단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적의
도 신경 써야 했다. 마프락에서 진행된 어린이 인터뷰 도중에는 주변에서 날아온 돌을 피하느라 잠시 중단되었고, 세이브더칠드런 현지 직원들이 주변 요르단인들을 찾아다니며 방해가 안되도록 설득하느라 고생하기도 했다.
중간에 꼬여버린 취재일정 때문에 출장을 하루 연장했고, 결국 인천행 비행기를 타는 11월 30일 오전에 요르단 국제협력담당 국장과 세이브더칠드런의 요르단사무소 난민 담당 국장의 인터뷰를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 오를 수 있었다. 다만, 시간이 촉박했던 이번 출장에서 요르단 현지에서 휼륭한 가이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송출할 걱정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이번 취재의 결과물은 지난 12월 7일 ‘시사매거진2580’을 통해 방송되었다.



방종혁 / MBC 시사제작2부

  1.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한국 vs 투르크메니스탄 (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한국 vs 투르크메니스탄 (2) 우린 서둘러 호텔로 돌아왔다. 편집하고, 최대한 작은 용량의 파일로 만들어 웹하드에 전송할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이게 웬일?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 몇 번을 시도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혹시 모를 ...
    Date2020.01.10 Views473
    Read More
  2. <태풍 취재기> 태풍의 최전선 가거도, 제13호 태풍 ‘링링’ 그 중심에 서다

    태풍의 최전선 가거도, 제13호 태풍 ‘링링’ 그 중심에 서다 ▲ 제13호 태풍 ‘링링’ 가거도 취재현장<사진> 지난 9월 초,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란 예보가 나왔다. 지리적으로 태풍의 가장 직접적인 영...
    Date2019.11.08 Views605
    Read More
  3. <태풍 취재기> 태풍 취재현장의 생생함과 안전 그리고 그 중간은 어디?

    태풍 취재현장의 생생함과 안전 그리고 그 중간은 어디? ▲ 제17호 태풍‘타파’현장<사진> “위험합니다. 더 떨어지세요!” 지난 9월 22일 제17호 태풍 ‘타파’ 강풍에 주차타워 건물의 외벽 재가 떨어진 상황. 현장 관리자가 ...
    Date2019.11.08 Views452
    Read More
  4. <태풍 취재기> 고글쇼에 대한 단상

    고글쇼에 대한 단상 ▲ 고글은 태풍현장에 안전하지 않았다.<사진> “선배, 그거 뭘까?” 제주총국 보도국에 이상한 놈이 나타났다. 물안경과 비슷하지만 그보다 크고, 스포츠 고글과도 비슷하지만 그것보다 투박하다. 분명한 건 뒤쪽의 밴드를 머리...
    Date2019.11.08 Views461
    Read More
  5.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홍콩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홍콩 ▲ 홍콩거리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현장을 취재하는 SBS 박현철 영상기자<사진 왼쪽>. 어린 시절 성룡의 ‘쿵후’ 영화로 시작되었던 홍콩에 대한 동경은 십 대에는 장국영과 주윤발, 이십 대에는 크리스토퍼 도일과 왕...
    Date2019.11.08 Views436
    Read More
  6.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출장이 일러준 방향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출장이 일러준 방향 ▲ 아세안지역안보포럼 회의장 휴가 마지막 날, 울려오는 전화를 받았다. 나의 첫 출장을 알려오는 전화였다.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와 관련된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SEAN Region...
    Date2019.11.07 Views399
    Read More
  7.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한국 vs 투르크메니스탄 (1)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한국 vs 투르크메니스탄 (1) ▲ 아슈바하트 올림피아드 경기장 마지막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어느 날,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데스크의 전화였다. “여보세요?” “다음 달에 월드컵 예선 출장 좀 갔다 와라! 투르...
    Date2019.11.07 Views342
    Read More
  8. ‘보이콧 재팬’ 일본 현지 취재기

    ‘보이콧 재팬’ 일본 현지 취재기 한일 양국의 갈등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지난 7월 1일 일본 정부는 당국이 생산하는 품목에 대해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출 규제의 주요 대상은 우리나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Date2019.09.09 Views442
    Read More
  9. [헝가리 유람선 사고 취재기] 화려함 아래 잠긴 슬픔

    화려함 아래 잠긴 슬픔 ▲ 다뉴브강의 야경<사진>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스마트폰의 알람을 끈다. 자연스레 화면의 연합뉴스 속보 알림을 읽는다. 지난 5월 30일 아침, 헝가리 다뉴브 강의 유람선 사고, 승객은 모두 한국인들임을 알리는 속보가 떴다. 기...
    Date2019.09.09 Views369
    Read More
  10. 홍콩, 20세기 제국과 21세기 제국 사이에 놓이다

    홍콩, 20세기 제국과 21세기 제국 사이에 놓이다 ▲ 홍콩 시위 현장<사진>. ‘2019年 07月 27日’과 ‘21/07/2019’ 홍콩과 중국은 다르다. 우선, 언어부터 본토의 표준어인 ‘만다린’이 아니고 광둥어와 영어를 쓴다. 심지어 ...
    Date2019.09.09 Views397
    Read More
  11. 무너진 성벽이 준 교훈

    무너진 성벽이 준 교훈 튀어나오고, 깨지고... 전주 풍남문 ‘안전 우려’ 전주 풍남문 일부 성벽이 돌출됐다는 제보가 있었고 현장에 가 보았다. 성벽은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구조물에 가려져 있었다. 시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안으로 들어가 보았...
    Date2019.09.09 Views372
    Read More
  12. ‘기적의 생환’ 조은누리,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적의 생환’ 조은누리,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 군ㆍ경찰이 조은누리양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 ▲ 지난 7월 23일 충북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됐다가 열 흘 만에 구조됐던 조은누리 양이 충북대병원으로 이송 되고 있...
    Date2019.09.09 Views450
    Read More
  13. 제2의 고향 속초, 이재민들의 여름 나기

    제2의 고향 속초, 이재민들의 여름 나기 ▲ 일부 이재민들이 에어컨 고장으로 선풍기에만 의존해서 여름 나기 하고 있다<사진>. ▲ 이재민들을 위해 조립식 임시 주택이 마련되어 있다<사진>. 강원도 속초는 나의 ‘두 번째 고향’이다. 지역 순환근무...
    Date2019.09.09 Views341
    Read More
  14. [고성 산불 취재기] 화마와의 사투

    화마와의 사투 ▲ 지난 4월 강원도 고성군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사진) 그동안 수많은 화재현장을 취재해 봤지만 이처럼 빠르게 번지고 피해지역이 광범위한 경우는 처음이다. 처음 인제에서 실화로 산불이 발발했고, 고성군에서 다른 산불이 또 붙었다. 고온 ...
    Date2019.07.01 Views544
    Read More
  15. [고성 산불 취재기] 고성 산불 그 후

    고성 산불 그 후 ▲ 불에 타 무너져 내린 집을 떠나지 못한 피해주민이 망연자실하고 있다(사진). ▲ 그을린 나무와 잿더미를 뚫고 대나무 죽순이 다시 자라나고 있다(사진). 산림 2천832ha를 잿더미로 만들고, 1천289명의 보금자리를 앗아간 동해안 산불. 현장...
    Date2019.07.01 Views537
    Read More
  16. 해양 탐사선 ‘이사부 호’ 동승 취재기

    해양 탐사선 ‘이사부 호’ 동승 취재기 ▲ 남태평양 항해 중인 이사부호(사진) 미국령 괌에 가는 출장이 갑작스럽게 잡혔다. 경남 거제항에서부터 북위 6도 부근 적도 해역까지 항해하며 연구 활동을 한 대양 탐사선 ‘이사부 호’의 전 ...
    Date2019.07.01 Views585
    Read More
  17. 하노이 회담, 그 기억의 단편

    하노이 회담, 그 기억의 단편 호텔, 양국 정상의 잠자리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예정되었던 날짜보다 2주가량 이르게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시작한 취재는 정상들의 유력 숙소지, 회담 장소 등이었다. 멜리아, jw메리어트, 메트로폴 하노이, ...
    Date2019.05.08 Views457
    Read More
  18. ‘극한출장,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

    ‘극한출장,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 ▶ 할롱베이 크루즈 투어 나서기 직전 크르주 안에서 건배를 제의하는 북한 리수 용 노동당부위원장. ▶ 할롱베이 투어를 떠나는 북측고위급대표단. 북측대표단이 할롱베이를 찾았다는 것 은 북한이 관광산업단...
    Date2019.05.08 Views487
    Read More
  19. 39년 만에 광주를 찾은 전두환

    39년 만에 광주를 찾은 전두환 아침 일찍 눈이 저절로 떠졌다. 3월 11일. 전두환 씨가 광주 법정에 서는 날. 기자 생활 14년 동안 수없이 자료화면을 통해 보고 편집하며 만나온 그의 ‘실물’을 직접 취재한다는 사실이 묘한 긴장감과 설렘을 주었...
    Date2019.05.08 Views381
    Read More
  20. 차량 추적, 그 위험한 줄타기

    차량 추적, 그 위험한 줄타기 “검은색 승용차가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열 대가 넘는 차량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 차를 따라붙는다. 시속 100km가 넘으면서도 수시로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경쟁적으로 검은 차에 필사적으로 렌즈를 갖다 댄다.” 이...
    Date2019.05.08 Views426
    Read More
  21. 한국산‘ 불법 수출 쓰레기’ 필리핀 떠나던 날

    한국산‘ 불법 수출 쓰레기’ 필리핀 떠나던 날 지난 1월 11일, 영상취재팀 캡으로부터 해외출장 준비를 해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해외 재난·재해도 없던 때라 출장에 대한 묘한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알게 된 취재...
    Date2019.03.12 Views48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