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3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 평창 21박 22일의 취재기



jjo.PNG



북유럽 선수들도 놀란 상상 그 이상의 추위

 

영하 20. 흔히 경험하기 어려운 날씨. 후발대로 출발해 평창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맞이한 건 칼바람이었다. 평창의 기온을 선발대로부터 통해 들었지만 실제로 피부로 느끼는 추위는 생각한 것 그 이상이었다. 뉴스 리포트나 기사를 통해서도 보았지만 추운 지방에서 온 북유럽 선수나 관계자들도 혀를 내두르는 추위였다. 인터넷 영상에서 나온 것처럼 수건을 물에 적셔 조금만 기다리면 꽁꽁 얼어붙어 버린 그곳. 바로 평창이었다.

 

북한 응원단의 도착

 

평창에서 약 2시간 거리의 인제. 북한 응원단은 그곳에 숙소를 정했다.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졌던 북한 응원단의 도착 취재는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행사 관계자들도 응원단이 어디에서 내릴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모습에 각국의 취재진들도 동선이 꼬이긴 마찬가지였다. 차량이 통제된 곳이라 언덕을 몇 번이나 오르내렸지만 결국 북한 응원단의 버스 문이 열린 곳은 대부분의 취재진이 위치하고 있었던 곳의 반대편 언덕 아래 위치한 호텔이었다. 언덕 아래로 뛰어 내려가는 각국 취재진들의 모습들은 바로 취재 경쟁의 시작이었다. 응원단이 숙소로 들어갈 때 일부 우리나라 사람들은 반갑습니다.”라고 외쳤고 북한 응원단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

 

210.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가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스위스를 상대로 열린 날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 북한의 특사로 온 김여정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등 거물급 인사들이 참석했다. 북한 응원단도 블록 별로 나눠 앉아 응원전을 펼쳤다. 중요한 이벤트가 있는 날인만큼 이날 역시도 취재 경쟁이 치열했다. 경기장 내에 ENG 존은 몇 자리 없었고 그중에서도 좋은 자리는 한정적이었기 때문에 몇 시간 전부터 기다려야 했다. 비록 경기는 스위스에 0-8로 패했지만 남북관계의 개선에 큰 영향을 준 경기였다. 우리나라 관중들과 북한 응원단이 함께 단일팀을 응원하는 모습은 평소에 보기 어려웠던 장면들이다. 이런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내면서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평창의 인기스타 수호랑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가장 빛나게 한 건 바로 수호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창올림픽 공식 기념품점인 슈퍼 스토어에서는 수호랑 인형을 비롯한 캐릭터 상품들이 날개 돋친 듯 팔렸다. 이를 취재하기 위해 우리가 슈퍼 스토어를 찾았을 때 역시 사람들로 발 딛을 틈이 없었다. 수호랑 캐릭터는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었으며 일부 상품들은 평창올림픽 중간에도 품절사태를 빚으며 인터넷에서 웃돈을 주고 팔고 사는 일들이 벌어지기도 했다.

 

잊지 못할 추억들을 남겨준 평창올림픽

 

처음 경험하는 국제적인 스포츠 행사를 우리나라 평창과 강릉에서 취재했다는 것은 스스로에게 큰 행운이었고 감사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흔히들 스포츠도 인생처럼 희로애락이 있다고 이야기한다. 경기장 안에서는 승리의 환호와 패배의 좌절을. 경기장 바깥에서는 추위와 싸움, 그리고 영국 IOC 위원 펭길리의 보안요원 폭행을 취재하며 분노를 느끼기도 했다.

앞으로도 우리나라에서 어떤 큰 스포츠 행사가 열리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평창올림픽에서 취재하면서 느꼈던 우리 국민들의 하나된 열정. 그리고 자원봉사자들의 희생은 잊지 못할 것이다.



김한빈 / KBS   


  1.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한국 vs 투르크메니스탄 (2)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한국 vs 투르크메니스탄 (2) 우린 서둘러 호텔로 돌아왔다. 편집하고, 최대한 작은 용량의 파일로 만들어 웹하드에 전송할 준비를 마쳤다. 그런데 이게 웬일? 로그인이 되지 않는다. 몇 번을 시도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혹시 모를 ...
    Date2020.01.10 Views472
    Read More
  2. <태풍 취재기> 태풍의 최전선 가거도, 제13호 태풍 ‘링링’ 그 중심에 서다

    태풍의 최전선 가거도, 제13호 태풍 ‘링링’ 그 중심에 서다 ▲ 제13호 태풍 ‘링링’ 가거도 취재현장<사진> 지난 9월 초, 제13호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관통할 것이란 예보가 나왔다. 지리적으로 태풍의 가장 직접적인 영...
    Date2019.11.08 Views604
    Read More
  3. <태풍 취재기> 태풍 취재현장의 생생함과 안전 그리고 그 중간은 어디?

    태풍 취재현장의 생생함과 안전 그리고 그 중간은 어디? ▲ 제17호 태풍‘타파’현장<사진> “위험합니다. 더 떨어지세요!” 지난 9월 22일 제17호 태풍 ‘타파’ 강풍에 주차타워 건물의 외벽 재가 떨어진 상황. 현장 관리자가 ...
    Date2019.11.08 Views451
    Read More
  4. <태풍 취재기> 고글쇼에 대한 단상

    고글쇼에 대한 단상 ▲ 고글은 태풍현장에 안전하지 않았다.<사진> “선배, 그거 뭘까?” 제주총국 보도국에 이상한 놈이 나타났다. 물안경과 비슷하지만 그보다 크고, 스포츠 고글과도 비슷하지만 그것보다 투박하다. 분명한 건 뒤쪽의 밴드를 머리...
    Date2019.11.08 Views461
    Read More
  5.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홍콩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홍콩 ▲ 홍콩거리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현장을 취재하는 SBS 박현철 영상기자<사진 왼쪽>. 어린 시절 성룡의 ‘쿵후’ 영화로 시작되었던 홍콩에 대한 동경은 십 대에는 장국영과 주윤발, 이십 대에는 크리스토퍼 도일과 왕...
    Date2019.11.08 Views436
    Read More
  6.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출장이 일러준 방향

    아세안지역안보포럼 출장이 일러준 방향 ▲ 아세안지역안보포럼 회의장 휴가 마지막 날, 울려오는 전화를 받았다. 나의 첫 출장을 알려오는 전화였다. 일본의 화이트 리스트 배제와 관련된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SEAN Region...
    Date2019.11.07 Views399
    Read More
  7.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한국 vs 투르크메니스탄 (1)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한국 vs 투르크메니스탄 (1) ▲ 아슈바하트 올림피아드 경기장 마지막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8월 어느 날, 핸드폰 진동이 울린다. 데스크의 전화였다. “여보세요?” “다음 달에 월드컵 예선 출장 좀 갔다 와라! 투르...
    Date2019.11.07 Views342
    Read More
  8. ‘보이콧 재팬’ 일본 현지 취재기

    ‘보이콧 재팬’ 일본 현지 취재기 한일 양국의 갈등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지난 7월 1일 일본 정부는 당국이 생산하는 품목에 대해 한국 수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수출 규제의 주요 대상은 우리나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
    Date2019.09.09 Views440
    Read More
  9. [헝가리 유람선 사고 취재기] 화려함 아래 잠긴 슬픔

    화려함 아래 잠긴 슬픔 ▲ 다뉴브강의 야경<사진>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스마트폰의 알람을 끈다. 자연스레 화면의 연합뉴스 속보 알림을 읽는다. 지난 5월 30일 아침, 헝가리 다뉴브 강의 유람선 사고, 승객은 모두 한국인들임을 알리는 속보가 떴다. 기...
    Date2019.09.09 Views368
    Read More
  10. 홍콩, 20세기 제국과 21세기 제국 사이에 놓이다

    홍콩, 20세기 제국과 21세기 제국 사이에 놓이다 ▲ 홍콩 시위 현장<사진>. ‘2019年 07月 27日’과 ‘21/07/2019’ 홍콩과 중국은 다르다. 우선, 언어부터 본토의 표준어인 ‘만다린’이 아니고 광둥어와 영어를 쓴다. 심지어 ...
    Date2019.09.09 Views397
    Read More
  11. 무너진 성벽이 준 교훈

    무너진 성벽이 준 교훈 튀어나오고, 깨지고... 전주 풍남문 ‘안전 우려’ 전주 풍남문 일부 성벽이 돌출됐다는 제보가 있었고 현장에 가 보았다. 성벽은 접근을 차단하기 위한 구조물에 가려져 있었다. 시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안으로 들어가 보았...
    Date2019.09.09 Views372
    Read More
  12. ‘기적의 생환’ 조은누리,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적의 생환’ 조은누리,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 군ㆍ경찰이 조은누리양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사진>. ▲ 지난 7월 23일 충북 청주의 한 야산에서 실종됐다가 열 흘 만에 구조됐던 조은누리 양이 충북대병원으로 이송 되고 있...
    Date2019.09.09 Views448
    Read More
  13. 제2의 고향 속초, 이재민들의 여름 나기

    제2의 고향 속초, 이재민들의 여름 나기 ▲ 일부 이재민들이 에어컨 고장으로 선풍기에만 의존해서 여름 나기 하고 있다<사진>. ▲ 이재민들을 위해 조립식 임시 주택이 마련되어 있다<사진>. 강원도 속초는 나의 ‘두 번째 고향’이다. 지역 순환근무...
    Date2019.09.09 Views340
    Read More
  14. [고성 산불 취재기] 화마와의 사투

    화마와의 사투 ▲ 지난 4월 강원도 고성군 야산에서 발생한 산불(사진) 그동안 수많은 화재현장을 취재해 봤지만 이처럼 빠르게 번지고 피해지역이 광범위한 경우는 처음이다. 처음 인제에서 실화로 산불이 발발했고, 고성군에서 다른 산불이 또 붙었다. 고온 ...
    Date2019.07.01 Views544
    Read More
  15. [고성 산불 취재기] 고성 산불 그 후

    고성 산불 그 후 ▲ 불에 타 무너져 내린 집을 떠나지 못한 피해주민이 망연자실하고 있다(사진). ▲ 그을린 나무와 잿더미를 뚫고 대나무 죽순이 다시 자라나고 있다(사진). 산림 2천832ha를 잿더미로 만들고, 1천289명의 보금자리를 앗아간 동해안 산불. 현장...
    Date2019.07.01 Views536
    Read More
  16. 해양 탐사선 ‘이사부 호’ 동승 취재기

    해양 탐사선 ‘이사부 호’ 동승 취재기 ▲ 남태평양 항해 중인 이사부호(사진) 미국령 괌에 가는 출장이 갑작스럽게 잡혔다. 경남 거제항에서부터 북위 6도 부근 적도 해역까지 항해하며 연구 활동을 한 대양 탐사선 ‘이사부 호’의 전 ...
    Date2019.07.01 Views585
    Read More
  17. 하노이 회담, 그 기억의 단편

    하노이 회담, 그 기억의 단편 호텔, 양국 정상의 잠자리 북미 2차 정상회담이 예정되었던 날짜보다 2주가량 이르게 베트남 하노이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시작한 취재는 정상들의 유력 숙소지, 회담 장소 등이었다. 멜리아, jw메리어트, 메트로폴 하노이, ...
    Date2019.05.08 Views456
    Read More
  18. ‘극한출장,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

    ‘극한출장, 베트남 2차 북미정상회담’ ▶ 할롱베이 크루즈 투어 나서기 직전 크르주 안에서 건배를 제의하는 북한 리수 용 노동당부위원장. ▶ 할롱베이 투어를 떠나는 북측고위급대표단. 북측대표단이 할롱베이를 찾았다는 것 은 북한이 관광산업단...
    Date2019.05.08 Views487
    Read More
  19. 39년 만에 광주를 찾은 전두환

    39년 만에 광주를 찾은 전두환 아침 일찍 눈이 저절로 떠졌다. 3월 11일. 전두환 씨가 광주 법정에 서는 날. 기자 생활 14년 동안 수없이 자료화면을 통해 보고 편집하며 만나온 그의 ‘실물’을 직접 취재한다는 사실이 묘한 긴장감과 설렘을 주었...
    Date2019.05.08 Views381
    Read More
  20. 차량 추적, 그 위험한 줄타기

    차량 추적, 그 위험한 줄타기 “검은색 승용차가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열 대가 넘는 차량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그 차를 따라붙는다. 시속 100km가 넘으면서도 수시로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경쟁적으로 검은 차에 필사적으로 렌즈를 갖다 댄다.” 이...
    Date2019.05.08 Views426
    Read More
  21. 한국산‘ 불법 수출 쓰레기’ 필리핀 떠나던 날

    한국산‘ 불법 수출 쓰레기’ 필리핀 떠나던 날 지난 1월 11일, 영상취재팀 캡으로부터 해외출장 준비를 해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해외 재난·재해도 없던 때라 출장에 대한 묘한 기대감이 생기기도 했다. 그리고 오래지 않아 알게 된 취재...
    Date2019.03.12 Views48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