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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의 축제 런던 올림픽을 다녀오며....


  4년마다 한번 열리는 지구촌 축제, 런던 올림픽을 취재한다는 부푼 기대를 품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12시간이라는 장시간 비행으로 피곤했지만, 몸과 마음은 이미 런던에 있었다. 히스로 공항은 이미 세계 각국의 취재진과 선수들로 붐볐다. 이렇게 전 세계 미디어 종사자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없을 것이다. 시내로 들어서니 각 나라의 국기를 들고 있는 관광객과 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었다. 개막까지는 일주일이 남았지만 이미 런던은 올림픽의 열기로 가득했다. 1948년 올림픽이 후 두 번째 올림픽이 열리는 영국 런던, 전 세계인의 시선은 이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 “어...이거 방이 이상한데?“
  카메라와 장비들을 짊어지고 초저녁 쯤 민박집에 도착했을 때 우리는 탄식과 함께 모두 깜짝 놀랐다. 한국에서 봤던 광고 사진과는 같은 시설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심지어 2인 1실 방에 싱글 침대 하나뿐. 덕분에(?) 남자 둘이서 한 침대에서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다. 심지어 부엌과 화장실은 다른 사람과 공동으로 사용해야 했고 고시촌 같은 분위기에 숙박비도 만만치 않았다. 올림픽 특수를 위해 사람들이 집을 많이 얻었지만, 생각보다 예약하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허나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어디든 누우면 잠자리라고 한 일주일 정도 생활해보니 그 불편함도 잠시뿐 서서히 적응해 가고 있었다.

# 까다로운 현지 취재환경
  런던의 공공장소라고 마음대로 트라이포드를 세울 수 없었다. 런던의 상징 빅벤과 런던아이, 심지어 공원조차 간단한 스케치를 하려면 허가증이 있어야 한다. 그곳을 지키는 경찰이나 경비들은 수시로 다가와 촬영할 틈을 내주질 않는다. 그들의 첫마디는 "Do you have permit?"
  공공장소에서 취재를 방해하는 건 2005년 7.7 런던 테러 이후 생긴 테러법 때문이라고 한다. 명분은 테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지만 경찰국가의 면모를 보여주는 듯했다.

# 축구 종주국과 8강전 그리고 박지성의 인기
  올림픽축구 대표팀의 8강 경기가 열린 카디프는 영국 본토 서쪽에 위치한 웨일즈의 도시다. 종주국에서 영국단일팀과 경기로 현지 열기는 뜨거웠고 경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열성 축구팬들이 거리에서 응원가를 부르며 북을 두들겼다. 홈팀의 일방적인 응원 속 경기는 일진일퇴를 거듭하다 무승부에서 승부차기에 이르렀다. 영국의 마지막 키커. 첼시의 다니엘 스터리지의 슛이 이범영 키퍼 손에 걸리자 내 입에서도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기성용의 페널트킥으로 한국은 4강 진출. 훌리건들의 악명을 익히 알고 있던 난 당시 영국 홈 관중 사이에 있었고, 이러다가 봉변 당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영국 사람들이 모두 한국 대표팀의 행운을 빈다고 엄지손을 치켜 들어줬다. 스포츠의 승부를 떠나 그들의 매너 그리고 단 하루도 축구 없이는 못산다는 그들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많은 영국인이 말을 걸어왔다. 그들은 ‘박지성은 왜 나오지 않았냐?’, ‘박지성이 왜 맨체스터에서 떠났느냐?’ 라고 궁금해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8년간 활약했던 박지성을 그들도 추억하고 있었다.

# 땀과 노력의 결실, 17일간의 열전은 끝나고...
  올림픽 같은 굵직한 이벤트에는 중계권사와 비중계권사의 취재에 차이가 있다. 나 역시 비중계권사 소속이기에 우리 선수들의 경기를 뷰파인더로 취재 할 수 없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올림픽이 스포츠 제전의 본질을 떠나 너무 자본화의 표본이 되어버린 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 편의 뮤지컬 같은 폐막식과 함께 17일간 불을 밝히던 올림픽 성화는 꺼졌고 한국 선수들의 열정은 종합 순위 5위라는 쾌거를 낳았다. 새벽에 밤잠을 설쳐가며 응원해준 국민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되었다. 신아람의 1초 오심판정, 박종우의 독도 세레모니 같은 잊지 못 할 이슈들도 남겼다.
  국가대표 선수단은 인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수많은 취재진과 인파속에 큰 환영을 받았고 올림픽이 끝난 지금까지도 영웅들의 모습은 매스컴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이런 관심은 매번 국가 대항전이나 큰 이벤트마다 반복 되다 쉽게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 버린다. 올림픽 영웅들의 얼굴을 아직은 매스컴에서 자주 맞이하지만 한시적이지 않길 한편으로 생각해보며 그들의 땀과 노력을 우리는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MBN 영상취재2부 조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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