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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월드컵 거리응원 취재기

2002년에 고3이었던 나에게 거리응원은 부러움의 대상일 뿐이었다.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이유로 함께 어우러져 웃고 울었던 그날의 기분을 나는 그저 말로만 전해 들었을 뿐.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이 되어서야 비로소 말로만 듣던 거리응원을 처음 경험하게 됐다. 그때만 해도 서울광장이 만들어지기 전이라 응원단들은 광화문 일대를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모여들었다. 스크린도 따로 있는 것이 아니어서 광화문에 자리하고  있는 신문사들의 광고용 전광판을 보며 응원을 했었다. 그땐 딱딱한 아스팔트 바닥 때문에 엉덩이가 쑤셨고 너무 높이 달려있는 전광판 때문에 목이 아팠지만 순수한 마음들이 모여 응원한다는 즐거움이 넘쳐났다. 이번 월드컵 응원전처럼 경기시작 전에 화려한 공연은 없었지만 거리 응원이 대기업들의 상술에 이용당한다는 괜한 찝찝함은 느끼지 않아도 됐다.  

그 이후 거리응원은 많이 달라져 있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을 거쳐 2010 남아공월드컵에 이르면서 거리응원전은 2004년 이전의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훨씬 좋은 스크린에 경기 시작 전부터 흥을 돋아 주는 공연들. 응원전을 후원하는 방송사, 기업, 그리고 월드컵 응원가를 부르는 가수들. 월드컵 거리응원 특수를 노린 각각의 이익집단들이 이번 2010월드컵에선 월드컵 시작 전부터 들끓었다. 급기야 붉은 악마들은 서울광장 응원을 포기하고 다른 장소를 선택하겠다는 극단(?)의 조치까지 내리는 상황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상업성에 반발한 붉은 악마의 노력과는 별개로 각 기업의 욕망에 따라 거리응원 장소도 늘어났다. 그 많은 장소 중에서 거리응원의 원조 격인 서울광장 취재가 맡겨진 것은 행운이라면 행운이었다.

비가 오든 상술에 이용당했든 어쨌든 많은 사람들이 광장에 모였다. 경기 시작 12시간 전부터 와서 자릴 잡고 앉아있는 사람들이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경기시작 직전 광장을 넘어서 도로까지 꽉 찬 것을 보니 미리 와서 자릴 잡는 심정도 알 것 같았다. (그렇다고 해도 12시간 전부터 기다리는 것은 심했다고 생각하지만) 경기 시간이 가까워 올수록 기다림에 지쳤던 사람들도 다시 힘을 내 응원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힘을 내 응원을 시작하면서 우리 취재진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턴 광장 한 켠에 마련된 무대가 시끄러워졌다. 그런데 한 가지 이상한 점은 그 무대 위에서 월드컵 응원가만 울려 퍼지는 것이 아니란 점이었다. 어찌된 일인지 때맞춰 응원가를 만들지 못한 가수들은 응원가가 아닌 자신의 최신 곡을 부르고 있었다. 심지어 그 자리에서 이별노래를 부르는 가수도 있었다. 그러면서도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한다는 그들의 말이 순수하게 들리지 않았다.

이별노래가 나오는 와중에도 응원을 나온 시민들은 열심히 응원했다. 대한민국을 외치며 그렇게 행복한 표정을 짓는 것을 보니 나도 덩달아 신이 났다. 카메라가 가까이 가기만 해도 “YTN이다.”라며 더 밝은 표정으로 더 신나게 응원을 해 주었다. 그 중에는 한국인만 있는 것이 아니란 점도 이전의 거리응원과는 다른 것이었다. 한국을 찾은 많은 외국인들이 거리응원이라는 한국의 독특한 문화를 즐기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대한~민국”이라고 외치는 그들의 응원은 이미 많이 해본 솜씨(?)다. 2002년에 거리응원이 하나의 문화코드로 자리 잡으면서 새로운 관광 상품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그땐 무슨 헛소린가 했는데 이번 월드컵을 취재하면서 만난 많은 외국인들을 보며 그 분석이 틀린 것이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사람들의 표정엔 긴장감이 돌기 시작한다. 이때부터는 그 전과는 달리 카메라가 가까이 가는 것을 오히려 싫어했다. 화면을 가린다는 이유다. 그나마 광장을 가로질러 통로가 나 있어 취재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었지만 “앉아!!”라고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을 의식하며 취재하기란 꽤 힘든 일이었다. 또 경기를 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사람들의 표정을 잡는 일도 쉽지 않았다. 골이 들어갈 것 같은 상황인지 골을 먹을 것 같은 상황인지 그들이 아쉬워하거나 기뻐하기 전까지는 표정만으론 구별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아쉬워하는 표정이든 기뻐하는 표정이든 그 표정이 나타난 후에 녹화 버튼을 누르면 늦는다. 누가 더 좋은 표정을 지어줄지 알 수 없어도 골이 들어가는 순간, 혹은 골을 먹는 순간의 표정을 잡으려면 누군가를 뷰파인더에 잡아놓고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거리응원전 취재는 뻗치기 취재와 닮았다. 경기 시작 전엔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경기 시작 후엔 사람들의 표정을 기다려야한다.

거리응원을 나온 사람들은 경기가 끝난 후에도 이기면 이긴 대로 기분이 좋아서 지면 진대로 다음엔 더 잘해줄 것을 기대하면서 더 신나는 축제의 장을 만든다. 언제나 빠질 수 없는 응원도구인 북에서부터 이번 월드컵에서 새롭게 부상한 부부젤라까지. 소리 나는 모든 것을 이용해 음악을 만들고 그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 월드컵 거리응원의 진정한 매력은 경기가 끝난 후에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어께동무를 하고 춤을 추고 같은 소리로 응원을 하는 진정한 축제의 장. 어떤 이익집단의 계산에 맞춰 만들어진 화려한 무대 응원 보다 훨씬 신명난다.

하지만 축제가 끝난 후의 광장은 온통 쓰레기 천지다. 성숙한 시민의식 어쩌고 저쩌고하는 멘트가 흘러나오면 그 말을 의식한 사람들은 조금 치우는 듯하다 곧 사라져 버린다. 물론 자신이 만든 쓰레기뿐만 아니라 남들이 버린 쓰레기까지 줍는 사람들도 종종 보인다. 그러나 광장을 가득 메웠던 인원에 비하면 이는 극소수다. 그럼에도 으레 만드는 리포트의 한 꼭지로 ‘시민의식 돋보여’ ‘성숙한 시민의식’ 등등의 이름의 기사들이 등장한다. 쓰레기를 치우는 사람들만 찍어서 만들려면 리포트 하나 못 만들겠냐 만은, 내가 목격한 바와 다른 쪽으로 왜곡시켜 만든 리포트는 그것이 아무리 내용 좋은 뉴스였어도 하고 싶지 않았다.  

2002년에 고3이여서 거리응원도 못해봤다며 억울해 하는 나에게 선배들은 이렇게 말했다. 그곳에서 취재하고 있는 것 보단 낫다고. 그랬다. 다른 사람들 즐겁게 응원하는데 경기도 보지 못하고 그 사람들 얼굴만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그야말로 ‘외로운 싸움’이었다. 원정 첫 16강 진출이라는 기분 좋은 상황에서도 8강엔 가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랄 수 밖에 없는 우리 취재진들. 경기가 끝나고 하나 둘 떠나고 나서 나는 오디오맨이 주워 준 수명을 다한 붉은 악마 뿔을 머리에 써보았다.  희미하게 아직도 반짝이고 있는 뿔을 쓰니 나도 응원을 나온 사람인 듯 기분이 좋아진다. 그러곤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빨간 옷을 입고 있는 취재진들이 눈에 띈다. “그래, 이러쿵저러쿵 해도 취재할 때 빨간 옷을 입고 나오는 걸 보면 우리도 어쩔 수 없는 대한민국 국민인가 보다.”


김현미 / YTN 영상취재부

※ <미디어아이> 제74호에서 이 기사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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