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그 침묵의 바다 앞에서

by SBS 이병주 posted May 1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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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침묵의 바다 앞에서


천안함이 바다에 침몰했다는 소식을 듣고 뉴스를 모니터 하다가 귀에서 맴도는 소리가 있었다.
바로 '백령도 수심 20m 부근에 침몰하였다"라는 기자의 목소리...
이 소리가 나를 움직이게했다.

수심20m면 스쿠버다이빙으로 얼마든지 내려갈 수 있는 깊이다.
그래서 수중팀이었던 나는 수중팀원 후배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가야 할듯 싶다"고 말했고
그 후배 역시 "가시죠" 쉽게 대답해주어서 백령도로 출발 하게 되었다.

수중카메라를 챙기고 또 HD ENG 까지 챙겨 백령도로 향해 일요일 아침 여객선에 짐을 실었다.
수중촬영장비와 스킨스쿠버 장비까지 화물 도선비 까지 추가로 지불 하면서 도착한 백령도 바다는
천안함 승조원들의 목숨을 그리도 많이 빼앗아 갈만큼 수중팀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처음보도와는 달리 함수와 함미가 서로 6Km 이상 떨어져 있고 또 대부분의 승조원이 있을꺼라 예상되어지는 함미 부분은 수심 40m내외로 스킨스쿠버로 접근하기는 깊은 수심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백령도에 도착한 첫날 부터 한국구조단의 활동을 취재하면서도 그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부분도 바로 깊은 수심과 사리 현상으로 정조 시간이 매우 짧아 수중 수색작업이 힘들다는 이야기였다.

이번 천안함 백령도 침몰 사고를 통해 국민들은 물론 현지 취재팀이 침몰 현장의 현장취재를
하기위해서 가장 많이 언급 되었던 사리와 조금 그리고 정조 시간의 이해가 이번 사건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알게 되었을 것이다.

사리와 조금은 15일 간격으로 이루어지며 사리 때는 정조 즉 물의 흐름이 가장적은 시간이
짧기 때문에 수중촬영 또는 수중작업 시간은 아주 짧아지게 된다. 반대로 조금 때에 가까울  수록
정조 시간은 길어지기 때문에 수중촬영 시간 또한 길어지게 된다.
사리와 조금은 달을 보고 쉽게 알 수 있는데 보름달에 가까우면 사리 라고 보면 된다.

우리나라는 서해안뿐만 아니라 남해, 동해, 제주도일대..모두 이와 같은 사리와 조금 그리고 정조
시간을 체크하면서 수중촬영을 한다. 특히 서해는 수심이 얕아서 동해 남해보다 밀물과 썰물의 차가
심하기 때문에 수심을 이용한 다이빙이 자주 이루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또 사리때는 얕은 수심을 이용한 수중촬영을 할 수있지만 반대로 정조시간이 짧아 물이 흐르지 않는 시간을 이용하여 수중촬영을 하기에는 적합하지 않고 또 심한 조류에 위험할 수 있다.

조금 때는 정조시간이 길어 바닷물의 흐름이 적어 수심은 깊지만 상대적으로 바닷속에 있는 뻘들이 조류에 떠다니지 않고 바닥에 가라 앉아 사리때 보다는 시야가 훨씬 좋아진다.
수중촬영하기에도 또 안전한 다이빙을 위해서는 조금때 바다에 들어가는 것이 상대적으로 좋다.
물론 뉴스환경이 사리와 조금을 따져서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그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동해안과 제주도역시 사리와 조금 그리고 정조 시간 또 해류까지도 염두 해서 수중촬영을 해야 하는데.
바다가 깊어서 밀물과 썰물 때문에 강한 조류가 발생하지는 않는다. 다만 남해안의 경우 섬과 섬
사이에서 강한 조류가 발생하는 것 역시 서해와 같이 밀물과 썰물이 만들어내는 위험한 취재환경이다.


이병주 / SBS 영상취재팀

※ <미디어아이> 제73호에서 이 기사를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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