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기자를 소개합니다.

by TVNEWS posted Aug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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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세상을 말하는 사람들

 버버러 쿠니라는 작가가 쓴 ‘미스 럼피우스’라는 책에는 어떤 일을 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주인공이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지”라고 답하는 구절이 나오는데, 제가 앞으로 살아가면서 어떤 삶을 살 것인가라는 의문과 어떤 일을 했을 때 이 질문에 떳떳하게 답할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던져준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선택한 촬영기자의 삶. 
 저에게 있어 촬영기자라는 직업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역사의 현장을 누비며, 올바른 것이 무엇인가를 고민하고 세상에 알리는 촬영기자의 역할을 수행하겠습니다. 세상을 좀 더 변화시키고, 풍부하게 만드는 일을 해나갈 것입니다. 그 일이 힘들지라도 사람들에게 가치 있는 것들을 전할 수 있기에 항상 사명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겠습니다. 
 하나의 영상에는 수많은 내용을 담아낼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안에 어떤 것을 담아내고 만들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합니다. 이런 고민들이 선행된다면 그 영향은 수많은 사람들에게 미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찍은 것들이 저뿐만이 아니라 저와 관련된 사람들 혹은 저와 관련이 없는 사람들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틀린 게 없고, 그 영상이 우리가 그날 하루는 진실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는 것 정도는 담길 수 있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영상으로 세상을 말하는 사람들. 그 안에 제가 서있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후배가 되겠습니다.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촬영기자가 되겠습니다. 책임 있고, 참된 영상을 보여주는 국가대표 촬영기자가 되겠습니다. 앞으로 초심을 잃지 않고, 눈으로 세상을 담으며, 카메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노력을 계속해 나가겠습니다.

고성호 / KBS 보도영상국


배워서 남주자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사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중에서도 만국 공통 언어이자 가장 강력한 언어라 불리는 영상을 통해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촬영기자가 된다면 가장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촬영기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카메라기자협회의 대학생 명예카메라기자 활동을 하며 촬영기자의 역할에 대해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선배님들의 주옥같은 말씀을 귀담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촬영기자를 꿈꿔왔던 제가 이제 KBS의 촬영기자가 되었습니다. 한편으로는 ‘과연 내가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있습니다. 그러나 촬영기자의 사명감을 가지고 현장 곳곳을 누비며 시청자들에게 올바르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가장 강력한 언어인 영상이 왜곡되거나 오용될 경우에는 엄청난 부작용을 일으킨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행동하고 올바른 진실에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촬영기자는 야구의 포지션에 비유하자면 포수에 가장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경기의 흐름을 지배하고 팀을 이끄는 리더 역할을 하는 포지션. 때론 무거운 장비를 들고 다른 선수와 충돌도 각오해야 하는 만큼 육체적으로 힘들기도 하지만 보람만큼은 그 어떤 누구보다도 느낄 수 있는 직업이 바로 촬영기자라고 봅니다. 그런 촬영기자의 세계에 이제 첫발을 내딛습니다. 카메라를 내려놓는 그 날까지 항상 배우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저 자신을 위해 배우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와 국민을 위해 배운다는 마음가짐으로 마음과 머리 그리고 발로 뛰며 하나하나씩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한빈 / KBS 보도영상국


시대의 사관(史官)이 되겠습니다.

 2014년 3월 28일 정오. 그 날은 KBS 공채41기 최종합격자 발표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저는 오전 내내 KBS 채용 홈페이지를 수시로 들락거렸습니다. 다른 일은 좀처럼 집중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친구에게 발표가 났다는 카톡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발표 전에는 1분이 멀다하고 새로고침을 눌렀는데 막상 발표가 났다고 하니 확인하기가 두려워졌습니다. 심장 박동 수가 빨라지고 긴장감에 목이 메어 왔습니다.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검색창을 확인했습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촬영기자가 되기 위해 공부해 온 2년간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습니다. 떨리는 손으로 스크롤을 내려갔습니다. 그리고 합격자 명단에서 제 수험번호를 찾았습니다.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연수원을 마치고 ojt 교육을 받고 있는 이 순간에도 그 때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신입 사원으로 첫 시작을 하기에는 좀 늦은 서른셋의 나이. KBS공채를 준비하면서 “이번이 마지막이다. 모든 것을 쏟아 붓자”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정말 간절했습니다.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시작했고, 그렇기에 불안감이 더욱 컸습니다. 공부를 해왔던 2년 남짓의 시간들은 불안, 그리고 초조함과의 싸움이었습니다. 숱한 낙방을 거치면서 이 길이 내 길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여러 번 들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포기하고 다른 길을 찾아봐야 하나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하고 싶었던 단 한 가지는 촬영기자뿐이었습니다. 그래서 절대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공채를 준비했고 끝내 합격했습니다.
 뉴스는 매일매일 기록되는 역사책이고 촬영기자는 현대의 사관(史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촬영기자는 국민들에게 진실을 전달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채찍질해야 합니다. 사마천은 진실을 기록하고 후세에 알리기 위해 극한의 수치와 모멸감을 견뎌내며 ‘사기’를 완성했습니다. 쉽고 편안한 길도 있었지만 사관으로서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어려운 길을 포기하지 않고 걸었던 것입니다. 촬영기자의 일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국민들에게 진실된 정보를 전달해야만 합니다. 항상 객관적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누구보다 빠르게 현장으로 달려가고, 깊숙이 들어가 국민의 눈이 되겠습니다.
 저는 지금 촬영기자로서의 첫 걸음마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수학을 공부하기 위해 구구단을 배웠듯, 좋은 촬영기자가 되기 위해 촬영의 기본과 저널리즘의 가치에 대해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현장을 누비며 셔터를 누를 생각을 하면 설렘과 두려움이 교차합니다. 영상저널리즘의 가치를 위해 분투해 오신 많은 선배님들. 존경합니다! 앞으로 많이 꾸짖어 주시고 가르쳐 주십시오.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부끄럽지 않은 시대의 사관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심규일 / KBS 보도영상국


Shoe-leather reporting

‘슈레더 리포팅(Shoe-leather reporting)’은 편안한 책상머리를 벗어나 신발 밑창이 닳도록 현장을 찾아다니는 저널리즘을 의미합니다. 촬영기자 선배님들이 역사의 현장을 지켜왔던 것처럼 저 역시 KBS 촬영기자로서 항상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이겠습니다.

방송뉴스에서 촬영기자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촬영기자는 눈앞에 벌어진 것 중에서 핵심을 선택해 전하려는 의도를 분명하고 확실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또한 넘쳐나는 영상에서도 사실관계를 파악해 거짓되지 않은 정보를 시청자에게 전달할 책임이 있습니다. 올바른 촬영기자의 역할을 감당해내도록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시청자를 생각하며 진실을 찾겠습니다. 카메라보다 무거운 책임감을 마음으로 느끼며 부족한 부분을 하나하나 채워가겠습니다. 낮은 곳부터 바라보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습니다. 지역 사회의 감시자로,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으로 현장을 지키겠습니다. 이 마음가짐을 끝까지 지켜내도록 선배님과 동료의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이대용/KBS 보도영상국


촬영기자라는 또 다른 이름 

 또 다른 이름이 생겼습니다. 부모님께서 지어주신 이름이 아니라, 제가 정말 가지고 싶었던 촬영기자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이 이름을 달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왔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저의 이름 앞에 자랑스러운 촬영기자의 이름을 달게 되었습니다. 
 촬영기자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보니 큰 무게감이 느껴졌습니다. 다양한 현장에 많은 사람들을 대표해 나가고 또 제가 본 것을 영상으로 잘 전달하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입사 후 가장 많이 고민을 했던 것이 “내가 잘할 수 있을까?” 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OJT교육을 받고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들을수록 “내가 잘해야만 하겠다!” 라고 생각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촬영기자는 괜히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무거운 카메라 안에 더 무거운 내용을 담아내야 할 때 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무거움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열정뿐이라고 생각합니다. 긴 기사보다 영상이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이유 역시 촬영기자의 열정이 뒤받침 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에게 뉴스영상은 그 어떤 영화보다도 뜨거웠습니다. 항상 이러한 열정을 가지고 현장을 누비는 촬영기자가 되겠습니다.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그 속에서 촬영기자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뜨거운 뉴스영상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의 새로운 이름이 부끄럽지 않도록 영상취재에 대해 많은 생각과 고민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정태라는 이름 보다 촬영기자라는 새로운 이름이 더 빛이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정태 / KBS 보도영상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