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토론회-세월호 이후 '재난보도'는 그대로

by TVNEWS posted Jul 2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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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이후 '재난보도’는 그대로 
재난시 정보 중심으로 보도해야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후 나온 전원구조라는 최악의 오보와 사실 검증 없이 쏟아진 받아쓰기 기사에 자극적인 보도 등은 언론의 신뢰도를 추락시켰고, 소위 기자와 쓰레기를 합성한 '기레기'라는 단어가 기자의 호칭을 대신하게 만들었다. 
누군가 세월호 참사는 한국 언론의 참사라고도 평했다. 반성이 필요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야 했다. 
그러한 고민이 지난해 9월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한 언론단체 15곳이 모여 만든 '재난보도준칙'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세월호 참사는, 방송기자들에게 제대로 된 재난보도를 위해 가장먼저 풀어야할 과제가 무엇인지 그 과제를 풀기위한 방안은 또 무엇인지 집중적으로 고민하게 만들었던 큰 사건이었다. 그러나 현장 기자들의 성찰과 반성 그리고 다짐에도 불구하고‘재난보도의 참사’의 재발 가능성은 여전한 상황이다.
방송기자연합회(회장 손관수)는 지난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세월호참사 1주기를 앞둔 가운데  ‘세월호 1년의 교훈, 재난방송보도를 위한 보도국 안에서의 실천과제’토론회를 개최했다.

추상적인 재난보도준칙, 구체적으로 바꾸고 계속 교육해야 

김춘식 교수(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는 ‘세월호 참사’ 보도 내용분석을 통해 본 문제적 재난보도의 개선 방안 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했다.
김 교수는 주제 발제에서 “재난보도준칙에는 보도 내용 묘사에 적용되는 실제적인 가이드라인이 담겨야 한다”고 현 준칙의 개선 필요성을 역설했다. 
<자극적 영상이나 선정적 어휘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항목이 <‘사실을 부풀리거나 과장하는 표현’, ‘여론을 특정 방향으로 유도하는 표현’, ‘비속어 사용’ 등을 사용하지 않는다>처럼 구체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김교수는 "생동감 있는 사고 영상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경험자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이 영상의 잦은 노출은 사람들이 사고와 안전에 둔감하게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방송은 배가 침몰하거나 사람들이 매우 급하게 구조되는 모습 등 자극적인 장면을 반복해 보도했다"면서 "선정적인 보도를 지양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세월호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을 맡았던 고명석 국민안전처 대변인은 세월호 특별법 진행, 유가족 보도 등 후속보도를 중심으로 발제를 했다.
고 대변인은 "단발성, 소나기성 보도에 벗어나 재난 원인과 대책, 개선과정을 지속적으로 추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SBS 장운석 기자는 "재난보도준칙도 생기긴 했지만 현장에 있는 기자 입장에서는 달라지지 않았다는 자괴감이 여전히 든다"고 했다. 
장기자는 전남 장성의 요양병원 치매 노인 방화 사건, 판교 콘서트 장에서 일어난 환풍구 붕괴 사고, 전남 담양 펜션화재, 강화도 캠핑장 화재 사고 등을 언급하며 “단지 사고의 규모가 세월호 침몰 사고만큼 크지 않았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았을 뿐, 그때의 보도 관행은 여전하다”고 했다. 
장기자는 “조금이나마 개선된 게 있다면 사고 발생과 동시에 포토라인이 신속하게 만들어지는 점과 자극적인 화면의 노출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어지고, 기자들이 피해자 접촉 시 그들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강형철 교수도 “안타깝게도 속보지상주의가 낳은 오보, 홍보성 발표를 옮김으로써 발행하는 사태인식의 왜곡, 시청률 지상주의에 홀린 비인권적 취재 행위, 권력 비호를 받기 위한 물 타기와 프레임 전환 등의 문제들은 여전히 망령처럼 한국 언론 지평을 둥둥 떠다니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참사를 취재했던 목포MBC 박영훈 기자는 참사 후 1년 동안 언론보도를 종합적으로 비판했다.
“지금 언론은 세월호참사 첫날의 모습을 연상시킨다. 세월호를 구하지 못하고 빙빙 도는 경비정의 모습처럼 본질을 건드리지 못한 채 빙빙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병언 행적 쫓기식 보도와 유가족 폄훼 보도 및 대대적인 배보상금 보도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NHK, 재해관련 모의훈련 실시 

츠카모토 소오이치 NHK 서울지국장은 NHK의 재해보도와 관련해 설명을 했다.
“일본은 태풍이나 지진 등 자연재해가 많아 어느 정도 대비하는 자세가 돼 있다”며 “특히 자연재해(지진, 쓰나미) 보도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오전 1시 뉴스센터에서 실제상황처럼 훈련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자막의 크기, 그래픽의 적절성, 앵커의 목소리 톤 등을 연습한다고 설명했다. 
 NHK는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4년이 지난 올해에도 3월 한 달간 16편의 특별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했다. 지진 발생 당일인 3월 11일에는 방송 24시간 중 동일본 대지진 관련 정보만 16시간 19분을 방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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