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명관 전 한림대 교수, 5·18언론상 공로상 수상

by KVJA posted Sep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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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관 전 한림대 교수, 5·18언론상 공로상 수상

심사위원회, “왜 이제야 공로상을 드리게 됐는지 모르겠다.”

 

 

 

(사진1)5.18언론상 공로상 지명관.jpg

▲ 지명관 전 한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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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시‘TK생’이라는 필명으로‘광주의 진실’을 알린 1980년 세카이(世界)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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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명관 전 한림대 교수가 세카이에 기고한 친필 원고  <사진/한원상>     

 

                                                             

 

 지명관 전 한림대 교수가 ‘제10회 5·18 언론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5·18언론상 심사위원회는 지난 27일 5·18기념재단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의 민주화 투쟁과 5.18의 진실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린 공로를 높이 평가하고 5·18 언론상을 수여했다.

 

 지 교수는 70년대 사상계의 주간으로 활동하며 반독재 민주화운동을 펼치다 일본으로 건너가서 체류하면서 일본의 시사월간지 세카이(世界)에 ‘TK생’이라는 필명으로 매월 한국정세와 민주화 투쟁을 알리는 ‘한국으로부터의 통신’ (1972년 11월부터 1988년 3월까지)을 15년 여 간 연재했다.

 

 당시 <5·18광주민주항쟁>에서 수많은 시민이 희생되었으나 해외여행의 자유와 언론 검열로 국내 정보는 해외에서 차단된 상태였다. 하지만 지 교수는 당시 해외 민주화운동의 거점인 도쿄에서 일본인과 기독교 선교사 등이 한국으로부터 숨겨서 가져온 자료를 토대로 세카이에 ‘광주 긴급 리포트(1980년 7월호)’ 와 ‘광주의 진실(1980년 8월호)’, 침묵의 도시 중에서(1980년 9월호) 등의 제목으로 광주의 참상을 자세히 알렸다.

 

 일본의 아사히신문을 비롯한 언론들은 세카이에 게재된 내용을 인용해서 보도하고 TK생이 쓴「한국으로부터의 통신」에 매월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민주화를 지지하는 일본 시민 단체들은 세카이에 게재된 광주의 실상을 분석하고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한국의 엄혹한 군사통치와 ‘5·18광주민주화 항쟁’을 전 세계에 알리고 국제연대운동에도 힘썼다.

 

 이에 일본기독교교회협의회(JNCC)와 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WCC)가 중심이 되어 세계적인 시민사회와 연대하여 ‘5·18광주민주화항쟁’의 진상을 알리고 한국의 군사독재정권에 압력을 가하도록 전 세계에 호소했다. 이러한 움직임의 중심에는 일본의 세카이에「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을 연재한 TK생이 있었다.

 

 TK생의 정체는 오래 기간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 당시 박정희 정권은 세카이에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을 게재하고 있는 TK생이라는 인물의 정체를 밝히라고 중앙정보부에 엄명을 내렸다. 하지만 중앙정보부는 모든 정보망을 동원 했으나 TK생의 가면을 벗기는 데 실패했다. 1988년 월간중앙 4월호 ‘「世界」한국으로부터의 통신 필자는 누구?’라는 제목의 기사에는 “박정희 대통령은 천하의 KCIA가 TK생의 본명을 밝혀내지 못하는 데 화를 내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TK생은 철저하게 비밀에 가려져 있다가 2003년 7월, “YTN특별기획 TK생은 말한다”에서 세카이(世界)에 등장하는 「한국으로부터의 통신」의 익명 필자 TK생이 바로 지명관 교수 자신이다는 것을 밝혀 한일 양국에서 큰 화제를 낳았다.

 

 70년대부터 이어져 온 한국민주화운동의 에너지가 쌓여서 폭발한 것이 ‘5·18 광주민주항쟁’이었다. ‘5·18광주민주항쟁’은 1987년 6월 항쟁에 많은 영향을 미쳐 한국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원동력이 되었다.

 

 지 교수는 70년대 박정희 정권부터 한국의 민주화가 될 때까지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다가 1993년 20년의 망명생활을 마치고 귀국해 한림대학교 석좌교수와 일본학연구소 소장, 한일문화교류회의 위원장, 한국방송공사(KBS)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심사위원회는 “왜 이제야 공로상을 드리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이 같은 사실을 5.18 역사에 분명하게 기록하고자, 이제라도 5.18언론상 공로상 수상자로 선정하게 돼 다행이다”고 밝혔다.

 

 

한원상 /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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