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47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첨부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 뉴스 품질 결정,

영상기자와 영상기자상의 명예를 높이다.



 한창 취재에 빠져 있던 오후 3시를 넘길 무렵, 협회 소속 영상기자들 중 일부는 난데없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이의 목소리는 정중하나 ‘추궁’한 내용은 추상같았을 것이다.


 어떤 내용의 영상을 방송으로 내보낸 적이 있는데 기억하는가, 그 영상에 이런저런 사람이 등장하는 데 영상 촬영에 대해 허락을 받았는가, 영상 취재원에게 무슨 프로그램에 어떤 내용으로 방송될 것인지 정확하게 설명을 하고 동의를 얻었는가?


 모든 질문 대부분에 대해 기자 회원들은 속 시원하게 대답했다. 허락을 구하고 설명을 드리고 사용 동의를 받았다, 고 명료하게 답변했다. 문턱을 넘지 못한 답변도 한두 개 있었다.


 지난 1월 30일 한국영상기자협회의 영상기자상 본선 심사장의 풍경이었다. 스피커폰을 켜놓고 심사위원 모두가 질문과 답변 내용을 들었다. 통화를 한 기자에게 심사장 상황을 설명드리고 필자가 대표로 질문을 했다.


 열정과 역량이 가득한 회원 기자들의 작품들이었지만 질의응답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사례도 있었다. 작품을 출품했으나 수상을 하지 못하셨다면 서운한 마음을 필자에게 풀어주시기 바란다.


 필자는 기자 회원 여러분을 대단히 존경한다. 영상기자상 심사에 참여하면서, 그리고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작업에 참여하면서 존경의 마음을 더욱 돈독히 하게 되었다. 전화 통화를 한 때로부터 짧게는 한두 달 전, 길게는 몇 개월 전에 취재한 영상인데도, 회원 기자들은 정확하게 누구를 어떻게 촬영했고 방송으로 내보냈는지 기억하고 계셨다. 음성변조와 블러 처리를 어떻게 했는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답변했다.


 투철한 기자정신과 열정이 아니라면 즉석에서 쉽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들이었는데도, 회원 기자들은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바로 확인해 주셨다.


 그동안 기회가 닿을 때마다 칭찬을 거듭했지만 영상기자협회는 작년 11월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제정, 발표했다. 한국의 영상기자협회가 한국의 어떤 언론사, 어떤 언론단체도 하지 못했던 일을 담담히 해냈다.


 어떤 칼럼에서 필자는 이 성과를 ‘세계적으로 다른 나라 언론들과 견주어도 빛나는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영상기자협회의 거룩한 작업이 더욱 가치를 발휘하려면 무엇보다 현장의 언론인들이 이를 수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그런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회원 수가 많은 한 방송사는‘ 비매품’인 이 책자를 자비로 특별 주문ㆍ제작해 사내 연수용 교재로 삼았다.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집필진 중 두 사람이 그 방송사의 연수 때 특별 강의를 맡았다.


 주제는‘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었다. 그 특강에서 집필자들은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 저널리즘 현장, 우선 저널리즘 시상 분야에 지침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 예측은 현실이 되었다. 영상보도 가이드라인 집필자 중 한 사람이자 큰 방송사의 사내 연수 특강의 강사이기도 했던 필자에게 2019년 영상기자상 심사위원 참여의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가슴 설레는 일이었다.


 이달의 기자상에서 상을 받은 작품, 영상기자상에 처음 출품한 작품들을 사전에 하나하나 점검했다. 작품마다 정성이 가득 들어 있어서, 심사 대상 작품들을 보는 데 여러 날 여러 시간이 걸렸다‘. 가이드라인’의 위반여부를 분초 단위로 나누어 체크하고 기록하면서 영상을 살폈다.


필자가 사전 심사를 하면서 메모한 자료만도 십 수 페이지였다. 협회에서도 작년에 이미 2019년 심사에 가이드라인이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린 터였다. 심사장에서도 심사위원 전원이 다시 심사기준, 원칙, 가이드라인 적용할 때 주의 점을 합의, 공유했다.


 심사장에서 직접 작품을 출품한 회원들에게 스피커폰으로 일일이 질의응답을 거치게 된 것도 심사위원들 간의 합의에 기초한 것이었다.


 예선과 본선에 오른 회원 기자들의 작품은 심사자의 마음에 깊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거의 대부분의 작품들이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따르고 있었다. 간혹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가 불투명하다고 필자가 사전에 판단했던 작품들은 예선과 본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다른 심사위원분들께서도 가이드라인에서 요구한 기준을 작품 심사에 엄격하게 적용한 데 따른 것이라고 본다.


 필자는 영상기자상 심사에 처음 참여했다. 어떤 심사나 평가든 엄정해야 한다. 이번 영상 기자상 심사 과정도 필자에게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심사위원들이 사전에 심사대상 작품들을 철저하게 검토했다. 평가 과정에서는 심사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이 눈에 띄었다.


 자기 회사의 동료 작품을 평가할 때는 심사위원은 필수적으로 제척 되었다. 엄정하기 위해 자발적인 기피도 이루어졌다. 좋은 방송뉴스를 제작하기 위한 회원들의 노력과 영상기자상의 전통과 가치를 지키려는 심사위원들의 분투를 고스란히 목도할 수 있었다.


 2019년 영상기자상 심사는 여러모로 특별한 의미가 있다. 누구도 감히 해내지 못할 것을 한국영상기자협회가 소걸음 걷듯 뚜벅뚜벅 실행하고 있다.


 작년 가을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을 제정했을 뿐 아니라 2019년 영상기자상 심사에 그 가이드라인을 실질적으로 적용했다. 이는 영상기자상의 가치는 물론 한국영상기자들의 명예를 드높이는 일이라고 확신한다. 이 자리를 빌려 영상기자 여러분과 심사위원님들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드린다. 수상하지 못한 분들에게는 아쉽지만 힘찬 격려와 응원을, 상을 받으신 분들에게는 영상보도 가이드라인이 더욱 확장해 가는데 더욱 힘써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이승선 교수/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cfcf750a0cd0b91f28f912469aeca761.jpg




  1. 아소타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의 역사인식

    일본 군국주의 전범자와 정치인의 역사인식 (2) 아소타로 일본 자민당 부총재의 역사인식 아소 타로(麻生 太郞) 일본 자민당 부총재 조선인 강제노역으로 성장한 아소기업과 가계 아소 타로(麻生太郞) 일본 자민당 부총재(사진1)는 1940년 9월 20일 일본 후쿠...
    Date2023.06.29 Views168 file
    Read More
  2. “언론이 작고 위태로운 성냥일지라도 그것이 없다면 어둠은 훨씬 커질 것”

    “언론이 작고 위태로운 성냥일지라도 그것이 없다면 어둠은 훨씬 커질 것”  협회, 2023광주민주포럼 특별세션 국제세미나 열어 제1회 힌츠페터국제보도상 수상자들과 언론학자, 회원, 국내외 시민운동가들 참여 힌츠페터상을 통한 언론인들의 국제연대, 한국...
    Date2023.06.29 Views117 file
    Read More
  3. 전쟁 취재하면 형사처벌?

     전쟁 취재하면 형사처벌?  우크라이나 취재한 프리랜서 사진작가 장진영씨, 벌금형에 불복 언론사회단체와 함께 취재자유 제한하는 ‘여권법 위헌법률심판제청’ 신청 외교부의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취재·보도했다는 이유로 형사처벌을 받은 프리랜서...
    Date2023.06.28 Views124 file
    Read More
  4. 대통령실이 빼든 KBS 수신료 분리 징수…“방송 장악’노골화” 반발

    대통령실이 빼든 KBS 수신료 분리 징수…“방송 장악’노골화” 반발 헌재, KBS수신료는 시청여부와 관계 없이 부과되는 ‘특별부담금’ ▲지난 4월 10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는 KBS 수신료 분리징수와 관련해 대통령실이 주도한 ‘수신료 징수방식 개선 국민제안’ ...
    Date2023.04.26 Views194 file
    Read More
  5. 일본 군국주의 전범자가 제정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상(賞)’

    일본 군국주의 전범자와 정치인의 역사인식 (1) 일본 군국주의 전범자가 제정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상(賞)’ 지난 3월 6일 우리 정부가 일본의 입장을 수용한 일제 강제동원 (징용) 배상안을 발표했다. 뒤이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과 한일정상회담을 거치며,...
    Date2023.04.26 Views659 file
    Read More
  6. MBC충북 김병수, 신석호 기자 <미래유산을 찾아서>가 보도한 건축물들 줄줄이 충북 등록문화재 ‘등록’

    MBC충북 김병수, 신석호 기자 <미래유산을 찾아서>가 보도한 건축물들 줄줄이 충북 등록문화재 ‘등록’ 철거 위기 음성 한옥성당도 내달 최종 등록…“방송 이후 보존 공감대 형성돼” 현장에는 1인 미디어 창작자가 넘쳐나고, 챗GPT가 언론의 영역까지 넘보는 시...
    Date2023.04.26 Views278 file
    Read More
  7. 2022년 최고의 영상보도 7편, 제36회 한국영상기자상 수상

    2022년 최고의 영상보도 7편, 제36회 한국영상기자상 수상 환경오염, 지구온난화, 핵폐기물과 친환경에너지, 지역문화유산 영상보도한 영상기자들 수상 …대상 수상작은 없어 ▲ 제36회 한국영상기자상 수상자들이 협회 발전을 기원하며 케익을 자르고 있다.(지...
    Date2023.03.03 Views249 file
    Read More
  8. No Image

    협회, 풀(Pool)취재·포토라인 준칙, ‘영상보도가이드라인’ 개정한다

    협회, 풀(Pool)취재·포토라인 준칙, ‘영상보도가이드라인’ 개정한다 1990년대 취재 환경서 제정한 각종 준칙, 미디어 환경 변화 맞춰 개정 필요, 공인취재, 참사보도 등 새로운 현장 이슈 보강한‘영상보도 가이드라인’개정 한국영상기자협회(회장 나준영)는 ...
    Date2023.03.03 Views222
    Read More
  9. “영상기자들, 초상권 침해 규정 절반만 인지”

    “영상기자들, 초상권 침해 규정 절반만 인지” 방송사, 협회 차원 ‘영상보도가이드라인’ 교육 강화 필요 심미선 순천향대 교수, ‘영상기자의 초상권 침해 인식 수준’ 조사한 논문서 10년차 미만 기자들의 초상권 관련 인식 수준 더 높은 것으로 드러나 2018년 ...
    Date2023.03.03 Views265 file
    Read More
  10. 2022년 제주·대전충남지역 영상보도, 작품이 되고 역사가 되다.

    2022년 제주·대전충남지역 영상보도, 작품이 되고 역사가 되다. 제주카메라기자회·대전충남영상기자회 2022보도영상전 개최 지난해 제주와 대전·충남지회의 영상기자들이 지역 곳곳을 누비며 취재, 보도한 영상들 중 한 해를 대표하는 영상을 시민들에게 작품...
    Date2023.03.03 Views163 file
    Read More
  11. 나준영 MBC영상기자, 제28대 한국영상기자협회 회장 선출

    나준영 MBC영상기자, 제28대 한국영상기자협회 회장 선출 지난 1월 30일 전국운영위원투표 통해, 27대 회장 이어 재선  한국영상기자협회는 지난 1월 30일 전국운영위원투표를 진행해, 앞으로 2년간 한국영상기자협회를 이끌어갈 새 회장으로 나준영 MBC 기...
    Date2023.03.03 Views207 file
    Read More
  12. No Image

    MBC, 안형준 신임 사장… 보도의 독립성과 공정성, 사내 형평인사, 지역MBC, 중소제작자와의 협력과 상생 공약

    MBC, 안형준 신임 사장… 보도의 독립성과 공정성, 사내 형평인사, 지역MBC, 중소제작자와의 협력과 상생 공약 사장선임 직후, 주식 차명 소유 의혹 등 ‘잡음’ 안 사장 “후배에게 명의 빌려줘” 해명…새내외, 방문진 등에 엄정 조사 촉구 MBC가 안형준 후보를 ...
    Date2023.03.03 Views168
    Read More
  13. 10.29 참사 취재한 영상기자들, 심각한 트라우마 호소

    10.29 참사 취재한 영상기자들, 심각한 트라우마 호소 영상기자들, ‘확장된 기억’ 때문에 트라우마 피해 다른 언론직종 비해 더 심각 10.29이태원참사 초기, 참사현장과 합동분향소, 영안실 등을 취재했던 많은 영상기자들이 심각한 취재트라우마를 호소하고 ...
    Date2022.12.28 Views249 file
    Read More
  14. No Image

    MBN 6개월 업무정지 행정소송 2심판결 앞두고 사원들 생존권위협 호소

    MBN 6개월 업무정지 행정소송 2심판결 앞두고 사원들 생존권위협 호소 “6개월 업무정지는 우리에겐 사형 선고…경영진 잘못에 사원들, 고통 받지 않게 해 달라” 종편허가 당시 MBN경영진의 불법대출은 솜방망이 처벌, 방통위의 허술한 허가, 재허가 심사는 모...
    Date2022.12.28 Views224
    Read More
  15. No Image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중단·신년 기자회견 보류, 공식일정 취재 ‘제한’ 늘어나

    윤 대통령, 도어스테핑 중단·신년 기자회견 보류, 공식일정 취재 ‘제한’ 늘어나 ‘10.29참사’ 현장 방문도 대통령실 전속촬영팀이 제공 …“알리고 싶은 것만 알리겠다는 건가”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도어스테핑)을 중단한 데 이어 신년 기자회견도 ...
    Date2022.12.28 Views128
    Read More
  16. No Image

    법사위에서 잠자는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법안

    법사위에서 잠자는 공영방송 지배구조개선법안 언론·시민단체, 김도읍 법사위원장에게 법안 심사 촉구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법안이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통과해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됐다. 국회 과방위는 지난 2일 전체회의를 열어 방송법...
    Date2022.12.28 Views104
    Read More
  17. No Image

    ‘이태원 참사’ 취재로 트라우마 겪고 있다면?

    ‘이태원 참사’ 취재로 트라우마 겪고 있다면? “취재 트라우마의 상담과 치료, 업무 시간에 포함해야” 목소리도 지난 11월 한국언론진흥재단과 국가트라우마센터는 언론이 재난 현장을 취재·보도하는 과정에서 언론인과 재난 당사자, 일반 국민에게 발생할 수 ...
    Date2022.12.28 Views107
    Read More
  18. “1980년 광주의 비극,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돼, 힌츠페터 기자의 5.18취재정신 이어가야”

    “1980년 광주의 비극,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돼, 힌츠페터 기자의 5.18취재정신 이어가야” 2022힌츠페터국제보도상 시상식, 광주 5.18민주광장에서 성공적 개최 민주주의, 인권, 평화의 현장에서 취재, 보도한 국내외 수상자들 한 자리에 ▲지난 10월 27일...
    Date2022.11.02 Views222 file
    Read More
  19. No Image

    ‘대통령 비속어 논란’ 국내외에서 언론자유 퇴행 우려

    ‘대통령 비속어 논란’ 국내외에서 언론자유 퇴행 우려 “취재영상 왜곡 없다 - 보도의 자유 침해우려” 대통령실 출입영상기자단, 한국영상기자협회 성명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기간 중 발생한 비속어발언에 대해 사과를 거부하고, 대통령실과 여권이 오히...
    Date2022.11.02 Views148
    Read More
  20. 문제 발언 취재, 보도한 MBC 영상기자, 취재기자에 협박편지도

    문제 발언 취재, 보도한 MBC 영상기자, 취재기자에 협박편지도 최근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에 일부 행사 공식발언 외에 대통령 현장음 사용 말 것 요구에 기자단 항의하기도 ▲ 지난 9월 27일 윤석열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열린 현업...
    Date2022.11.02 Views216 file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40 Next
/ 40
CLO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