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현장에 당당히 서고 싶다

by 안양수 posted Jan 1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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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카메라기자 합격수기>

역사의 현장에 당당히 서고 싶다

 최종면접이 며칠 지나고 최종합격자 발표날. 좌불안석 온종일 휴대전화를 손에 꼭 붙잡고 있었다. 혹시 몰라서 스펨번호가 와도 반갑게 받았을 정도였다.

 휴대전화에 벨이 울린다. “정인학 씨 맞죠? 혹시 기다리던 전화 없었습니까?”

 “네?...기다리던 전화가 있긴 했지만...혹시 합격한건가요?”

 “잘 아시네요... 합격하셨습니다.”

 MBC 인사부 관계자의 재치있는 유도심문으로 합격을 통보받았다. 순간, 카메라기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달려왔던 내 삶의 궤적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기쁨의 감격으로 물들었고 그동안의 우여곡절을 한순간에 달래줄 수 있었다.

 카메라기자가 되기 위해 꾸준한 관심을 갖다보니 카메라기자협회 홈페이지를 알게 됐고, 그 안에는 선배님들이 취재현장에서 땀 흘려 수확한 노하우가 풍부하게 담겨있었다.   

 보는 순간 나는 확신했다. “미래 내 모습의 토대를 다지는데 더없이 중요한 곳이겠구나” 하며 내 집처럼 매일매일 문을 열고 들어가는 곳이 됐다. 그곳에서 명예카메라기자라는 역할을 알게 됐고 2기 명예카메라기자 모집에 합격해 어느덧 1년이 지났다.

 명예기자 활동을 통해 내가 느낀 가장 큰 장점은 현업에 계신 카메라기자 선배님들과 스킨십을 자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협회에서 주최한 방송사 순환교육을 통해 만난 선배들의 모습을 직접 곁에서 보며 이야기를 나눠봤다는 것이 가장 뜻 깊었다. 뉴스영상이 끝날 때쯤 나오던 수퍼네임의 주인공들을 직접 만난다는 것이 나에게는 무척 설렜던 것이다. 교육 중 평소에 궁금했던 사항들을 물어보면 취재시간 이외에 진심어린 조언들을 틈틈이 해주셨기 때문에 어긋날 뻔 했던 의지도 바로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조언들을 머릿속에 꼭꼭 쟁여두었다가 언젠가 현장에 투입될 경우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팁들이 무궁무진하다고까지 생각했다. 또한 방송사 공채전형 중 실무능력평가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선배들의 조언들은 나만의 소중한 배경지식으로 승화되어 차별화를 줄 수 있었다. 선배들은 카메라기자로 꿈을 이뤘지만 그 꿈에 머물지 않고 카메라기자의 발전방향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대책을 세워나가는 모습까지 엿볼 수 있었기 때문에 나 역시 안주하는 모습보다는 자기계발의 의지를 확고히 다짐할 수 있었다. 이러한 동기부여를 심어주고 열정을 북돋아준 명예카메라기자 활동은 나에게 돈으로 환산 할 수 없는 소중한 가치였다.

명예카메라기자에서 MBC 카메라기자로 튜닝 준비 중

 튜닝의 목적은 ‘나를 새겨 넣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명예카메라기자에서 MBC 카메라기자로 튜닝한다는 것은 명예카메라기자 시절의 풀뿌리 정신과 배움의 의지를 그대로 간직하면서 프로페셔널로서 진화할 수 있는 나만의 ‘자아’를 반영하고 싶다는 것이다. 그 자아는 내가 평소에 담고 싶던 우리 사회의 어두운 한구석 밝히기나 높고 낮음의 문턱에서는 눈높이를 맞춰 올바르게 전달하겠다는 사명이다. 물론 자아도취를 지양하고 끊임없는 자아실현에 몰두할 것이다. 초심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자기 나름의 독특한 방법을 이용해서 열정의 불씨를 지피고 싶다. 이제는 4가지 원소가 잘 어우러지는 카메라기자가 될 것이다. 흙, 물, 바람, 불. 흙은 조직의 기반이 되고, 물은 조직원들 사이에 조화를 꾀하며, 바람은 대외적인 활동에 적극적이고, 불은 일을 강하게 추진한다. 이 네 가지 원소가 조화롭게 갖추어진 카메라기자가 되기 위해 날갯짓을 서서히 펼칠 때가 왔다. 역사의 현장에 당당히 서 있을 때의 감격과 그로인해 내가 살아 있음을 확인하고 싶은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정인학 / 제2기 대학생명예카메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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