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614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인쇄

No Attached Image

 수험생을 둔 학부모 입장에서 본 수능보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그야말로 코앞에 닥쳐왔습니다. 그 동안 우리 언론이 이 사안을 온 국민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하여 애를 쓰셨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고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돌이켜보며 작은 부탁의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변별력이 어떻고 난이도가 어떻고 반영비율이 어떻다는 등 끝임 없이 많은 이야기가 전개되어 왔지만 시험을 보는 학생들이나 곁에서 지켜보는 학부모의 입장에서는 수능시험이야말로 대학진학을 좌우하는 중대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구나 사회는 점점 양극화되어가고 사회안전망은 부실하기 짝이 없는 우리 현실은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도 모든 비용과 노력과 시간을 쏟아 부으며 이 날을 위하여 애를 끓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나라에서도 그 현실적 중대성을 인정하여 전 공무원의 출근시간을 조정하는가 하면 특정시간에는 비행기의 이착륙까지도 금지하는 조처를 취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언론이 이 일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사진이나 동영상을 통하여 새 소식을 접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버린 현실에서 수많은 언론사가 다양한 매체를 통하여 생동감 넘치는 소식을 전하기 위하여 현장에 밀착하려는 일을 뭐라 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수험생들도 예전 같지 않아서 카메라를 그리 두려워하거나 피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중간고사나 기말고사 등 일상적인 시험을 볼 때조차 담임선생님의 카메라를 피하는 것이 우리 학생들입니다. 하물며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우리의 전형제도 아래서 그 어떤 학생도 그리 자신만만할 수가 없습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모의고사를 보았다 하여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긴장 속에서 초조하게 시험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수험생일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취재진들이 각 지역교육청에서 사전에 공지 설명하고 학생과 학부모의 민원내용까지 전달하며 누누이 부탁드린 수능취재규칙을 어기며 무리하게 현장에 접근하는가 하면 취재허용시간을 넘기는 모습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시험장인 교실 안으로까지 발을 들여 놓으며 카메라를 들이대는가 하면 사전에 섭외한 학생과의 인터뷰라며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교실 안에까지 들어가서 수험생과 인터뷰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내 아이가 취재가 허용되는 학교로 시험장을 배정받을지 어떨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미리 대비할 수도 없으며, 설사 알고 있다 하여도 다른 시험장이나 교실에서 시험을 보고 있는 아이들과의 공정성 면에서 불리하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이 우리 부모입니다.   


 특히 수험생들의 다음 시험에 방해가 될지도 모른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온 1교시 시험 직후의 인터뷰도 아직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행히 인터뷰 대상 수험생이 선택형 수능제도 아래서 2교시 시험을 보지 않는 학생일 수도 있지만, 이는 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님을 생각할 때 삼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그 내용이 1교시 문제의 난이도에 대한 보도일 경우에 그 타당성에 있어서 마땅한 기준이 없는 시점임에도 밖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학부모들에게는 엄청난 선입감과 불필요한 근심걱정을 불러일으키기 쉽다는 점을 생각하여야 할 것입니다. 나중에 책임질 필요가 없으니까 그저 보도하고 본다는 식이라면 정말 너무나 무책임한 자세가 아닐 수 없습니다. 다시 돌이키고 싶지 않은 일입니다만 불과 몇 년 전에도 총점이 얼마쯤 오를 것이라는 예측보도가 나간 다음에 수험생이 자살을 한 사건이 있었는데, 결국은 그 예측이 틀린 것이었음이 드러나기도 하였습니다.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선정보도일 뿐입니다. 곁들여 한 가지 덧붙이자면 ‘고사장 200m 내 주정차 금지’를 일반시민들만 지켜야하는 규정인 양 마구 무시하는 일부 언론기관의 행태는 많은 수험생 학부모들의 눈총을 사는 일이라는 점을 말씀드립니다.


 온 국민의 관심사이기도 합니다만 학부모로서는 그리고 누구보다도 당사자인 수험생들로서는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중대한 일입니다. 부디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실력을 편안히 드러낼 수 있도록 일선 취재기자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송환웅 / (사)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언론정보출판위원장


  1. 디지털, 네트워크, 아카이브, 영상 편집을 바꾸다!

    디지털, 네트워크, 아카이브, 영상편집을 바꾸다! “카메라기자도 다양한 업무영역이 선순환 될 수 있도록 미래를 준비해야” 지난 호에서는 기술발전으로 인해 변화하고 있는 영상취재를 이야기해본데 이어 이에 못지않게 큰 변화의 소용돌이에 있는 영상편집에...
    Date2009.01.10 Views5183
    Read More
  2. No Image

    "YTN" 우리는 상식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상식[常識] : 사람들이 보통 알고 있거나 알아야 하는 지식. 일반적 견문과 함께 이해력, 판단력, 사리분별 따위가 포함 "우리는 상식을 지키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방송의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낙하산 인사의 출근을 저지한 지 어느덧 110여...
    Date2009.01.10 Views4748
    Read More
  3. 암벽등반 촬영교육을 다녀와서```

    제목 없음 새로운 앵글을 위해 등반 길에 들어서다 지금까지 등산을 하면 어렵지 않게 정상에 오른 터라, 가벼운 마음으로 등산학교에 참가하였다. 게다가 등반 장소인 설악산을 그 동안 5~6번 정도 가 본적이 있어 그 곳은 내게 친근했고 가벼운 발걸음으로 ...
    Date2009.01.10 Views4845
    Read More
  4. <자출족 인터뷰> "무조건 시작하세요... 중독됩니다"

    자출족! 내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이유 1.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 지는 얼마나 되었는가? 2달 정도 2.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하게 된 계기는? 운동 할 기회가 없어서 출퇴근 시간을 활용해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3. 자전거를 타고 출...
    Date2009.01.05 Views4803
    Read More
  5. No Image

    <자출족 인터뷰>"초보! 자전거 출퇴근에 도전하다!"

    자출족, 내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이유 초보! 자전거로 출퇴근하기에 도전하다! 1년여 전 쯤 이었습니다. 늘어만 가는 몸무게와 뱃살, 운동을 하긴 해야 하는데 하는 막연한 걱정 그러다가도 어김없이 퇴근시간이 가까워 오면 하이에나처럼 찾아다니는 술집...
    Date2009.01.05 Views4748
    Read More
  6. <자출족 인터뷰> "자전거로 출퇴근을 시작해 보자"

    자출족! 내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이유 자전거 출퇴근을 시작해 보자! 아침에 일어나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자전거 페달을 밟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흠뻑 땀을 흘린 채 회사에 도착하면 그 때부터는 밀려드는 피로와 싸워야 하니 큰 맘먹고 자전거 출퇴근을...
    Date2009.01.05 Views4872
    Read More
  7. <자출족 인터뷰> "음주 라이딩은 절대 삼가주세요!"

    자출족! 내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 하는 이유 1.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을 한 지는 얼마나 되었는가? 2007년 부터 타고 다녔다. 올해로 넘어오면서 겨울이라 안타고, 이사하느라 안타고 했었다. 그러다 올 여름 ‘타고싶은 자전거’ 시리즈를 취재하면서 느낀바...
    Date2009.01.05 Views4896
    Read More
  8. <자출족 인터뷰> 내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이유

    자출족! 내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이유 1. 자전거로 출퇴근한지는 얼마나? 11년 정도 되었다. 등촌동에서 출발하여 여의도까지 편도 12킬로 정도 되는 거리를 25분정도에 주파한다. 2. 자전거 출퇴근 하게 된 계기? 입사초기 사건팀에서 정신없이 생활하다 ...
    Date2009.01.05 Views4911
    Read More
  9. <자출족 인터뷰> "안전 장비는 꼭 구입할 것"

    제목 없음 자출족! 내가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이유 1. 자전거로 출퇴근한지는 얼마나? 3개월 정도 됐다. 홍제천을 따라 한강과 합류하여 양화대교를 거쳐 여의도로 들어온다. 편도 10킬로 정도 되고 40분정도 소요된다. 2. 자전거 출퇴근 하게 된 계기? 집에...
    Date2009.01.05 Views4906
    Read More
  10. No Image

    YTN 조합원들은 슬퍼할 겨를도 없습니다

    YTN 33명 대학살 이후... YTN 조합원들은 슬퍼할 겨를도 없습니다 ‘YTN 노조원 33명 대학살’을 사측이 자행한 날, 자정이 휠씬 넘어서 집에 들어가자 어머니께서는 주무시지 않고 계셨습니다. 터벅터벅 걸어 들어오는 저에게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얼굴로 조심...
    Date2008.12.11 Views4778
    Read More
  11. <칼럼>대기업 소유규제 완화와 공영방송의 위기

    대기업 소유규제 완화와 공영방송의 위기 시장자유주의 방송정책과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 이명박 정부의 방송정책은 전통적인 공익적·공공적 가치보다 ‘시장자유주의’(market liberalism)를 중시하고 있다. 시장자유주의 방송정책의 목적은 지상파(공영방송) ...
    Date2008.12.11 Views4878
    Read More
  12. No Image

    <줌인> 아날로그 시청자를 위하여

    아날로그 시청자를 위하여 [지상파 텔레비전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다. 이 법은 2013년 12월 31일까지만 효력을 지닌 한시법이다. 텔레비전 수상기의 경우도 국내에서 판매하기 위하여 제조하거나 ...
    Date2008.12.11 Views4706
    Read More
  13. YTN은 지금…, "나의 심장의 떨림이 손가락 끝까지 전해졌다"

    YTN은 지금… 나의 심장의 떨림이 손가락 끝까지 전해졌다 2008년 10월 8일 저녁 6시경 리포트편집을 하던 나의 손이 떨렸다. 나의 등 뒤에서 ‘인사위의 징계결과가 나왔다’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결과가 우리의 상식을 벗어난 경악할 만한 처벌이라는 것...
    Date2008.12.11 Views4876
    Read More
  14. 디지털 세상, 진보하는 카메라기자

    디지털 세상, 진보하는 카메라기자 "카메라기자 직무 교육, 개발 및 상시화 필요 있어" 프롤로그 가장 신뢰하는 매체 1등,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사 1등 KBS, 2등 MBC 2008년을 살아가는 지금 지상파 TV 뉴스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신뢰도와 영향력으로 한국 ...
    Date2008.12.11 Views4670
    Read More
  15. 선정 보도 계속 되야 하나?

    제목 없음 선정보도, 계속 돼야 하나? 연예인 취재 현장에서의 문제점 지난 9월 8일, 탤런트 고 안재환 씨의 사망 현장. 안 씨가 사망한 차량 주위로 취재진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현장은 차의 운전석 창문이 열린 곳을 통해서만 스케치할 수 있었고 일부 ...
    Date2008.12.11 Views4542
    Read More
  16. <칼럼> 조중동과 명박산성으로는 소통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와 언론' 조중동과 명박산성으로는 소통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 장악시도가 무르익어 가고 있다. 얼마 전 정부와 한나라당이 인터넷 포털에 대한 다중 규제 장치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지난 4일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청와대업...
    Date2008.10.02 Views5320
    Read More
  17. No Image

    <줌인> 단순한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제목 없음 단순한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것 NLE 편집이 보편화되면서부터 다양한 이펙트를 사용한 리포트를 볼 수 있다. 시청자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간혹 눈을 즐겁게 할 수 있는 이펙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PICTURE I...
    Date2008.10.02 Views5588
    Read More
  18. 더욱 정진하고 노력하는 카메라기자가 되겠습니다!

    "더욱 정진하고 노력하는 카메라기자가 되겠습니다!" 1. 한국방송대상 카메라기자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소감 이렇게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돼 무척 영광입니다. 많이 부족한 제가 받아도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실 이 상은 저 혼자가 아니라 ...
    Date2008.09.30 Views5285
    Read More
  19. 구본홍 사장 저지 투쟁 50일을 넘기며

    구본홍 사장 저지 투쟁 50일을 넘기며 “사장의 징계와 협박에도 불구, 우리는 여전히 투쟁하고 있다” 빨강 파랑의 투쟁 구호전단, 복도 벽면을 메워버린 성명서, 낙하산 사장 반대 출근저지 상황판, 이것들이 현재 YTN 사옥의 모습이다. 경조사, 인사, 공지사...
    Date2008.09.30 Views5334
    Read More
  20. 지역사 최초의 여자 카메라기자, 수습을 마치다

    제목 없음 지역사 최초의 여자 카메라기자, 수습을 마치다 “10kg, 그 이상의 무게를 어깨에 얹고” “여자 카메라 기자는 처음 뵙네. 그거 안 무거워요?”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린 수습기자 생활 3개월. 그 짧은 시간동안 무수히 들은 인사 아닌 인사말. 처...
    Date2008.09.30 Views771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40 Next
/ 40
CLOSE